교무당에서의 강의가 시작되자, 학자들은 차례로 자기소개를 했다.여러 장수 중, 봉구안은 이미 익숙한 인물들이 있었다.하지만 그중 몇몇 가난한 집안 출신은 생소했다.그들의 차례가 오자, 하나씩 이름과 신분을 밝히기 시작했다.“학생 견진, 양남 출신입니다.”“소자는 곽인, 지금은 황성에 살고 있으며,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이 저의 뜻입니다!”“학생 신국안, 평소에 맹 소장군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특별히 소장군을 위해 시 한 수를 지어 왔습니다.”...마지막 한 사람의 차례가 되자, 그는 일어나 다른 이들처럼 말을 길게 늘어놓지 않았다.대신 한결같이 침착한 모습으로 운치 있는 장수의 기품을 풍기며 간단히 말했다.“소자는 유연이라고 합니다.”봉구안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가문 배경을 다시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유연은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옆사람들이 농담을 던졌다.“유 형제 같은 사람이 전장에 나가면, 적군이 미인으로 착각할 겁니다!”모두들 폭소를 터뜨렸다.유연은 전혀 화내지 않았고, 그의 눈빛에는 담담한 거리감이 담겨 있었다.마치 세상의 그 어떤 일도 그의 감정을 흔들 수 없다는 듯했다.봉구안은 단호하게 명했다.“조용히 하세요.”그제야 모두 입을 다물었다.한 장수가 질문을 던졌다.“황후마마, 마마를 마마로 불러야 합니까, 아니면 맹 소장군으로 불러야 합니까?”봉구안은 강단 뒤에 숨어 수업을 하지 않았다.대신 솔직하고 당당하게 대답했다.“교무당에서는 직책이나 신분이 없습니다. 오직 선생과 제자만 있을 뿐입니다.”유연이 선뜻 일어나, 예를 갖추며 말했다.“그렇습니다, 선생님.”그는 평온한 말투로, 바다처럼 깊고 고요한 시선으로 봉구안을 바라보았다.두 명의 선생이 강의할 때, 봉구안은 옆에서 지켜보며 각자의 학습 태도를 세심히 관찰했다.견진은 유일한 여학생으로, 생각이 흔들리기 쉽고 병법은 이미 능숙했지만, 맹 소장군에게 실전적인 전투법을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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