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욱은 그날의 기억을 분명히 떠올렸다.그 어린 소녀가 건넨 밤떡은 이미 조각조각 부서져 있었다.부서져 작은 덩이로, 심지어 부스러기처럼 남았지만, 이상하게도 맛은 훌륭했다.그는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려, 맹 부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밤떡을 그렇게 먹는 사람이, 구안이 뿐이겠지?”맹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요. 다섯 살 때 밤떡에 목이 막혀 고생한 뒤로, 먹기 전에 꼭 두드려 부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야 밤떡이 말을 잘 듣는다고요. 그 버릇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답니다.”어린 시절의 구안이 떠올랐는지, 맹 부인은 어딘가 사랑스럽고도 안쓰러운 미소를 띠었다.“참, 그 애도 어느새 이렇게 컸군요.”말을 끝내고, 맹 부인의 시선이 갑자기 매서워지더니, 손바닥을 들어 나무 도마 위의 밤떡을 힘껏 내리쳤다.탁!밤떡은 순식간에 납작해졌다.곁에서 보고 있던 진한길이 움찔했다.‘맹 부인의 손바닥이 이렇게 무시무시했던가!’그 순간, 소욱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래, 누가 일부러 밤떡을 그렇게 부숴 먹겠느냐!’그리고 당시 그 소녀는 열 살에 불과했다.계산해보면, 봉구안과 나이가 딱 맞아떨어진다.‘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그건 더는 우연이 아니지.’오늘 그녀의 행동이 떠올랐다.소욱은 뒤늦게 모든 것을 깨달았다.그러면서도, 그 놀라움과 기쁨이 가슴 깊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그녀와 자신이 이렇게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니!‘인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기묘하구나.’저녁 식사.봉구안이 외출을 마치고 장군부로 돌아왔을 때, 다소 피곤해 보였다.맹 부인은 밤떡 한 접시를 들고 와 그녀 앞에 놓았다.봉구안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숟가락을 들어 밤떡 부스러기를 떠먹었다.그녀가 조용히 먹는 모습에, 맹 부인은 문득 그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그때는 머리를 숙이고 밤떡을 먹으며, 입가에 부스러기를 가득 묻히곤 했었다.소욱 역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열 살짜리 꼬마가 기름종이를 열어 부스러기를 핥던 모습과 지금의 무술에 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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