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부에서는 수림에서 열 명이 넘는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밀보를 받았다.천용회는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려 했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암살을 시도한 걸 하필 황제에게 들켰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백포를 입은 자들이 누구인지, 천용회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소욱은 끝까지 조사하기로 했다.이틀 후, 소군주의 병세가 호전되자 일행은 다시 길을 나섰다.봉구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행을 호위했다.일정은 순조로워 3일만에 그들은 황성에 도착했다.봉구안은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성에 도착한 후로 그들과 작별인사를 했다.그녀는 자신이 직접 쓴 책자 하나를 소군주에게 선물로 주었다.“군주, 매일 권법을 연마하면 신체가 건강해질 겁니다.”소군주는 그녀와의 이별이 너무 아쉬운 모양이었다.“오라버니, 황성에 며칠 더 머물면 안 될까요? 황궁 알아요? 엄청 큰 곳이고 뭐나 다 있어요. 저와 황궁에 가시면 매일 기쁘게 해드릴게요. 황제 오라버니도…”소욱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소 부맹주, 나중에 또 보지.”그녀의 마음에는 단회욱뿐이라는 것을 그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그랬기에 더 붙잡을 이유가 없었다.그녀를 보내주는 것이 그의 심기를 어지럽히지 않는 방법이었다.그는 나중에 다시 보지 않기를 바랐다.앞으로 그는 황제의 삶을 살고 그녀는 원하는 대로 강호를 떠돌며 살게 될 것이다.하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봉구안은 그제야 홀가분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나중에 봅시다.”말을 마친 그녀가 뒤돌아섰다.소군주가 울며 달려가서 그녀를 안았다.“오라버니, 가지 마세요! 저 오라버니가 좋아요. 오라버니랑 노는 게 재밌어요. 더 놀고 싶어요…”소욱은 등을 돌려 진한길을 호출했다.“군주를 모시고 오너라.”말을 마친 그는 홀로 황궁을 향해 걸어가며 절대 뒤돌아보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다.봉구안은 소군주의 손을 놓고 뒤돌아서 정중히 말했다.“군주께서 스무 살 생신 때 꼭 돌아와서 생신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맹세하죠.”그러니 잘 살아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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