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빛나는 하늘 아래, 봉구안은 점점 졸음이 밀려왔다.소욱은 그녀를 안아 들며, 평소의 엄격하고 권위 있는 모습 대신, 산들바람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돌아가서 자자.”집의 마당에 도착했을 때, 진한길은 황제가 봉구안을 안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소욱의 시선은 곧장 마당에 서 있는 또 다른 사람에게 닿았다.그 사람은 바로 서왕이었다.서왕은 이 장면을 보고 눈빛 속에 잠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이 곳엔 어쩐 일로 온 것이냐?” 소욱이 입을 열자마자 날카롭게 물었다.서왕은 고개를 공손히 숙이며 말했다.“신, 폐하의 안위를 염려하여 찾아왔습니다.”소욱은 품에 안긴 사람을 한 번 힐끗 본 후, 그녀를 먼저 안채로 데리고 들어갔다.서왕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눈빛을 드리웠다.황제가 어찌하여 소환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되었단 말인가?잠시 후, 소욱이 밖으로 나왔다.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그의 모습은 이 소박한 집과 어울리지 않았다.“밖에서 이야기하자.” 소욱은 서왕에게 말했다.서왕은 그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누가 감히 짐의 행적을 조사하라 했느냐?” 소욱의 눈빛은 차가웠다.그는 비록 서왕과 형제 같은 우애를 나눴지만, 자신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서왕은 손을 모아 공손히 예를 표하며 대답했다.“영비마마이십니다.”“폐하께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까 염려하여, 신에게 신경 써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소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안 된다.”서왕은 공손히 대답하였다.“명심하겠습니다.”이내 곧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폐하, 그 소환과는…”“짐은 그에게 천룡회를 조사하라 맡겼을 뿐이다. 그가 자객에게 다리를 다친 것은 우연일 뿐.”소욱의 말에 서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신은 이만 궁으로 돌아가겠습니다.”서왕이 떠난 뒤, 소욱의 눈빛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그날 밤, 소욱은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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