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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장군 황후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691 챕터

제141화

황제가 청허궁에 가서 능 귀인을 보호한 사실은 하루 만에 궁에서 퍼졌다.태후는 매우 초조했다.“황제가 아직도 능연을 포기하지 못했느냐?”계 상궁도 걱정하며 말했다.“황후가 청허궁에서 능 귀인을 괴롭혀서 폐하가 청허궁에 갔다고 합니다.”“폐하가 사람들 앞에서 황후를 호통치고 황후가 다시는 청허궁에 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마마, 능 귀인의 수단이 대단한데… 머지않아 다시 총애를 받을 수도…”태후가 말했다.“황후도 참, 왜 능연을 건드려서… 이건 능연에게 기회를 주는 거지…”원래 능연을 괴롭히려던 비빈들도 황제의 태도를 보고 모두 생각을 접었다.다들 계 상궁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들은 능 귀인이 조만간에 다시 총애를 받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적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이었다.현흥궁.하녀 동하는 유난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마마, 능 귀인의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바닥까지 추락했는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니요… 달기의 화신인 게 분명합니다. 폐하가 능 귀인에게 빠질 것 같습니다.”현비는 약을 마시다가 엄숙한 태도로 정정했다.“상나라 주왕은 망국의 군주이다. 어찌 그를 폐하와 비교를 해?”동하가 바로 잘못을 인정하다.“마마, 노비가 말실수를 했습니다.”동하는 질투가 났을 뿐이다. 다들 영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왜 능 귀인만 이렇게 총애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렇게 좋은 현비를 황제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해 질 녘의 경치는 아름다웠다.황제의 서재.제왕의 그림자가 병풍의 만리강산 위에 비치었는데 마치 거대한 용이 그 위에 누워있는 듯하였다.황제는 상주서를 보고 있었다. 표정은 차갑고 엄숙하여 아무도 감히 방해할 수 없었다.유사양이 아뢰었다.“폐하,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데 자진궁으로 돌아가셔서 드실 겁니까? 아니면…”소욱은 필을 내려놓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있었다. 소욱의 목에 은선이 조금씩 나타났다.소욱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영소전.”유사양이 난처해 했다.“폐하, 능 귀인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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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소욱이 옷을 반쯤 벗었는데 여자가 기다리라고 했다.‘뭘 기다려?’봉구안이 말을 이었다.“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곳을 찾아 주시오. 이틀을 사용해서 한꺼번에 폐하의 독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소욱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전에 한 번의 시침으로 독을 빼면 중독자의 몸에 해가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소욱은 그녀가 그를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다.봉구안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방법을 찾았습니다.”“걱정되신다면 사람을 시켜서 지키면 되잖습니까.”소욱은 그녀의 두 눈을 주시했다.그녀의 눈은 잔잔한 호수처럼 깊고 무정했다.하지만 교활한 기색은 없고 당당해 보였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몽화지독에 중독되어 그가 죽으면 해독제를 얻을 수 없어 그녀도 죽을 것이다.게다가, 소욱도 하루빨리 이 독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매번 독이 발작할 때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소욱은 도박꾼이 아니지만 도박꾼의 천성을 가지고 있었다.심사숙고한 끝에 소욱은 동의했다.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그녀를 최대한 통제할 수 있는 곳은 화청궁의 지하 밀실이다.그들은 화청궁에 왔다. 진한길도 따라 내려가려 했지만 소욱에게 제지당하였다.“넌 밖에서 잘 지키거 있거라. 이틀 후에 짐이 나오지 않으면 궁궐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이 자를 죽이거라.”진한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폐하, 다시 한번만 생각하십시오.”소욱이 내린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소욱은 의연히 밀도로 들어갔다.봉구안은 소욱의 뒤를 따라가면서 진한길을 한번 돌아보았다.“잘 지키거라.”누군가가 쳐들어오면 봉구안과 소욱은 둘 다 죽을 것이다.진한길이 대답했다.“예.”‘내가 왜 자객의 말을 들어야 하지?’…밀실의 벽에 촛불이 있었지만 바깥보다는 훨씬 어두웠다.소욱은 백옥 침대에 앉아 가슴을 드러내고 봉구안에게 침을 놓게 하였다.첫날밤의 침술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봉구안은 침을 놓는데 집중하였다. 손놀림이 민첩했다.소욱의 이번에 발작한 시간은 봉구안이 예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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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봉구안은 극한 상황에 처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볼일 보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물을 적게 마시고 조금만 참으면 된다.하지만 곱게 자란 황제도 참을 수 일을 줄은 몰랐다.모래시계가 반쯤 흘렀을 때 백옥 침대에 앉아 있던 남자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봉구안의 시선을 마주했다.“뭘 그렇게 쳐다봐?”소욱은 봉구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봉구안이 직접 물었다.“뭔가 볼일을…?”‘볼일?’‘대담도 하지!’소욱은 대답이 없었다. 소욱의 안색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깊은 눈동자에는 혹독함이 묻어났다.봉구안은 자신의 질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봉구안은 자신이 매우 완곡하게 물었다고 생각했다.황제의 반응이 오히려 이상했다.먹고 싸는 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다.‘어쩌면 제왕이라서 자신을 일반인으로 여기지 않을 수도…’봉구안의 시선은 소욱의 배와 다리 사이에 두었다.“오래 참으면 좋지 않습니다.”봉구안은 착해서가 아니라 소욱이 체면을 챙기느라 고생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만약 침으로 독을 빼고 있을 때 소욱이 참지 못한다면 그것도 큰일이었다.실내 온도가 갑자기 떨어졌다.소욱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눈빛으로 그녀를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괴롭히려는 것 같았다.봉구안은 소욱이 체면을 너무 중시한다고만 생각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봉구안은 진한길이 가져다준 만두를 집어 입에 넣었다.소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몰래 짐에 대해 조사했느냐?”봉구안은 잠시 멍해졌다.‘무슨 조사?’소욱은 그녀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소욱은 자신이 괜한 생각을 했다고 생각해 말머리를 돌렸다.“그럼 왜 입궁하였느냐?”봉구안이 진지하게 반문했다.“폐하는 현명한 군주이십니까?”소욱은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입을 열어 말했다.“현명한 군주인지 아닌지는 세상 사람들의 평가다.”“짐이 만약 현명한 군주라고 하면 믿겠느냐?”봉구안의 눈빛에서 확신이 드러났다.“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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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봉구안은 백옥 침대에 쓰러졌다. 원래 위에 누워있던 남자는 봉구안의 위로 몸을 옮겼다. 그의 손바닥은 봉구안의 어깨를 누르고 있었고 마치 맹호처럼 위험한 시선으로 봉구안의 몸을 훑으며 봉구안을 뱃속으로 삼키려는 듯했다.봉구안은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더니 과감하게 마지막 침을 찔렀다.그리고 두 손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소욱의 가슴을 지탱했다. 동시에 은침을 건드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남자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얼굴에 닿을 듯 말 듯 하며 얼굴과 귓불을 스쳤다.소욱의 숨결은 마치 한여름의 무더위처럼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청심주, 잊었습…”봉구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욱에게 말했다.“제가 한마디 읊으면 한 마디 따라 읊으십시오.”억지로 몇 마디를 읽은 후 효과가 나타났다.그녀를 바라보는 소욱의 눈빛도 점차 식어져 갔다.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달은 소욱은 즉시 일어나 앉아 마음을 가라앉혔다.그 후, 소욱은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력을 찾았다.반 시진 후.봉구안이 침을 거두었다.소욱은 땀투성이가 되었다. 잘생긴 얼굴에서 땀이 땀방울이 모여 그의 턱선을 따라 그의 목젖과 옷깃으로 흘러들어 갔다.노출된 가슴을 따라 근육을 따라 끊임없이 아래로…다른 사람들은 보기 좋아할지 몰라도 봉구안은 무시했다.봉구안은 배가 고파 벽에 기대고 앉아서 떡을 먹기 시작했다.소주방의 떡이 맛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군영 취사부 서씨의 솜씨를 따라가지 못했다.서씨가 구운 떡을 먹으면 적진에 들어가 적을 몇 명 더 벨 수 있는 것만 같았다.소욱이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마지막 떡을 향해 손을 뻗었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소욱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진한길이 가져온 음식들은 전부 그녀의 배에 들어갔다.소욱은 눈썹을 찡그렸다.소욱은 이런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저속하고 야만적이었다.하지만 곧 그녀가 왜 이렇게 많이 먹는지 알게 되었다.다섯 번째의 시침.전의 열기와는 달리, 지금은 온몸의 수분과 피를 말릴 수 있을 정도의 뜨거움이 있었다.몸에 침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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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소욱의 손이 그녀의 가면에 닿았을 때, 은침 하나가 그의 명치를 가리켰다.봉구안의 눈빛은 차가웠다.“호기심이 사람을 잡습니다.”소욱은 얇은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그리고 손을 뗐다.봉구안도 손에 있던 은침을 거두었다.두 사람은 그 후 아무 일도 없었다.문이 열렸다.진한길은 황제가 무사히 살아 있는 것을 보고, 불안해하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그래도 그 여자 자객은 잡아두는 게 안전했다.그녀가 허약한 틈을 타서 그녀를 해결해야 했다.진한길은 칼집에서 칼을 꺼냈다.황제가 명령을 내렸다.“보내줘라.”…어둠이 짙어졌다.영화궁.연상은 이틀 동안 안절부절못하다가 황후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황후가 많이 다쳤다는 것을 발견했다.“마마, 마마…”봉구안은 허약한 몸을 이끌고, 한 손으로는 책상 모서리를, 다른 한 손으로는 옷자락을 잡고 있었다.“밖에서 지키고 있어.”봉구안의 목구멍은 마치 불에 그을린 것처럼 말할 때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예, 마마.”연상은 황후가 이틀 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황후가 방해받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몸조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다. 그래서 바로 문밖으로 물러났다.내전.봉구안은 침대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운공을 시작했다.봉구안은 이번에 많은 내력의 상실했다. 갑자기 절반의 내력의 없어져서 신체가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밤은 운공을 잘 해서 몸조리를 해야 했다.그리고 사부님이 가르쳐 주신 내공법을 수련해야 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이 과정은 매우 길었다.적게는 석 달, 많게는 반 년이 걸렸다.하지만 봉구안은 후회하지 않았다.드디어 소욱의 천수지독을 해결했다.이제 능연을 처리하는 걸림돌을 다 제거했다.봉구안은 눈을 번쩍 떴다. 눈에서 살벌한 기운이 스쳤다.…청허궁.능연은 유난히 불안해했다.밤이 깊었는데 능연은 아직 자지 않았다.능연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다음날 아침, 하녀가 아뢰었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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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대전에서 양국 대신들이 설전을 벌리고 있었다.후르달이 말했다.“제황 폐하, 맹성주가 우리 양나라의 무고한 백성들을 죽였습니다. 배상금은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이고 맹성주에게 석고대죄를 요구하는 것 또한 양나라 전국 백성들을 위로하고 이번의 양국 평화 회담을 성사하고 동맹을 맺기 위해서입니다.”“남제에서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는다면 외신이 이 평화 회담서에 서명을 해도 양나라의 수십만 군사가 승낙하지 않을 것이고 백성들이 승낙하지 않을 것이며 죽은 수많은 원혼들이 승낙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자 남제의 대신이 반박했다.“양국의 대전에서 인명피해는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남제의 장병들은 지금까지 양나라의 백성들을 도륙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원혼? 무슨 위로를 요구하시는 겁니까?”후르달은 작은 눈을 가늘게 뜨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다면 귀국은 화담할 뜻이 없다는 뜻인지요?”“좋아요!”“그럼 계속 전쟁을 합시다.”“어차피 맹성주가 다쳐서 위중하니…”“다시 싸우면 누가 지고 누가 이길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하물며 남제는 자연재해가 빈번하고 국고도 비어서… 전쟁에 필요한 군비를 감당할 수나 있겠습니까?”용상에 앉아 있던 소욱이 낮은 목소리로 사신들에게 말했다.“양국이 교전해도 사신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하거라.”후르달 등은 서로를 쳐다보았다.군왕으로서 이렇게 침착하지 못하다니, 양나라의 황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소욱이 다시 입을 열었다.“남제는 평화 회담을 성사시키고 동맹을 맺을 마음이 확실히 있다. 그런데 양나라에서 이렇게 몰아붙이고 무례하게 배상을 요구하고 남제의 병사들을 모욕하다니… 짐이 이런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그야말로 천하의 망신이다.”“짐이 보기에 양나라가 소인의 행패를 부리고 있는 것 같구나…”“화해를 구할 마음이 없다면… 여봐라, 사신들을 돌려보내거라!”소욱이 명령을 내리자 호위들은 양나라 사신들은 밖으로 ‘모셨다’.양나라 사신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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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황제의 서재.흰옷을 입고 있는 봉구안에게서 전혀 황후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소욱은 이런 봉구안을 바라보고 있었다.봉구안은 무릎을 꿇고 손에 공술서를 높이 들었다.“폐하, 신첩은 억울함을 하소연하러 왔습니다.”내전에는 진한길이 시중들고 있었다.진한길은 공술서를 황제에게 전달했다.한 장 한 장 뒤져보던 소욱의 얼굴에는 광풍이 일었고 먹구름이 뒤덮였다.“황후, 여기에 뭐가 적혀있는지 알고 있느냐?”봉구안은 공손한 태도로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알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보고 계신 것은 산적들의 최초의 진술서입니다. 어떠한 삭제도 추가도 없는 진실입니다.”“그 내용이야말로 신첩이 잡힌 후 실제로 겪었던 일들입니다.”소욱의 동공은 갑자기 수축했다,“궁중의 상궁이 너의 결백을 확인했었다.”봉구안은 분명히 결백한 몸이었다. 그런데 공술서에는 그녀가 납치된 후 능욕 당했다고 적혀있었다.봉구안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신첩은 이역의 금지약물을 복용하여 피부를 한층 탈피해서 흉터들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선 수술도…”“그래서 아무리 경험이 많은 상궁이라 할지라도 신첩이 능욕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탁!소욱은 탁자를 두드렸다. 눈 밑에서 차가운 빛이 번졌다.“그러니, 네가 짐을 속였단 말인가? 봉씨 가문도…”‘봉구안 정말 겁도 없이…’소욱은 봉구안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산적들은 이미 처벌당했다. 능연이 배후의 진범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미 귀인으로 강등되어 청허궁에 갇혔다. 그리고 더 이상 총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황후는 이 모든 일을 덮을 수 있었다. 그런데 쓸데없이 뒤져내서 자신을 망신시켰다.소욱의 시선은 날카로웠다.“네가 계속 짐을 속이고 있었다니…”봉구안의 마음이 가라앉았다.‘중점이 널 속인 거야?’‘중점은 능연이 한 짓이 아니냐?’봉구안은 침착하게 맞섰다.“폐하, 산적의 증언에 따르면 신첩이 능욕 당할 때 능연은 옆에 있었습니다.”“조검의 수찰에는 많은 내용들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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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봉구안은 증인이 누구인지 바로 말하지 않고 차분하게 전말을 설명했다.“마구 경기 후, 왕천해가 두 비빈을 말에서 떨어뜨린 진범으로 밝혀졌는데, 왕천해는 능연의 사주를 받아 가빈을 해치려고 한 것입니다. 왕천해가 체포된 후, 능연은 사실이 밝혀질까 봐 궁녀 주아를 보내 왕천해를 죽이려 했습니다…”소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소욱은 왕천해와 주아라는 궁녀는 이미 다 죽었다고 알고 있다.그들이 다시 살아나서 봉구안의 증인이 되는 일을 없을 것이다.봉구안이 침착하게 대답했다.“폐하, 궁녀 주아는 그날 밤에 죽지 않았습니다. 신첩이 비밀리에 주아를 궁 밖으로 보내서 치료받게 하였습니다. 지금 주아는 능연을 지목할 수 있습니다.”소욱은 무언가를 참고 있는 듯 표정이 이상하게 잠잠했다.‘정말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고?’소욱은 봉구안의 말을 끊지 않았다.봉구안은 계속 말했다.“조검의 동생 조서가 조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데, 그가 능연이 수하들이 보내 조씨 가문 일가를 살해했다고 지목했습니다.”“이것도 부족하다면 능연의 몸종이었던 춘하도 있습니다. 춘하도 증인으로 능연의 각종 죄행을 지목할 수 있습니다.”소욱은 봉구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이 여자가 몰래 이렇게 많은 일을…’‘능연의 몸종 하녀까지…’“폐하, 증거와 증인이 다 있습니다. 신첩 지금 당장 그들을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소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봉구안의 말을 끊었다.“지금 남제와 양나라가 일촉즉발인 상황이라 이런 일을 처리할 시간이 없다. 짐이 그때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때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황후, 이 쓰레기들을 가지고 영화궁으로 돌아가거라. 황후가 짐을 속인 일은 나중에 황후와 분명히 계산할 것이다. 능연이 저지른 잘못도 엄벌할 것이고…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아직까지도 능연을 보호하고 있군…’봉구안은 황제의 허락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봉구안 눈 속의 공손함과 존경심은 사라진 대신 차갑고 날카로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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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능연은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고개를 바짝 쳐들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증인 조서는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능연을 쳐다보았다.“폐하, 소인의 형 조검은 황귀비 마마 밑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살기 위해 그 수찰을 썼습니다.”“그런데 황귀비가 이렇게 독할 줄은… 황귀비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저희 일가족을 전부 살해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사람의 도움이 있어 소인은 살아남게 되었습니다.”“그 사람들은 소인의 집에 방화했습니다. 그들은 소인이 몰래 도망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궁녀 주아가 말했다.“폐하, 귀비마마께서 노비에게 왕천해를 암살하라고 시켰습니다.”이들의 자백만으로는 아직 의문점이 남아있었다.예를 들면 조서가 어떻게 그의 일가족을 죽인 사람이 능연이 보낸 사람임을 확신하는지…그래서 춘하의 증언이 특히 중요했다.“마마께서는 조검의 가족들이 뭔가를 알고 있을까 두려워 노비에게 조검의 일가족을 제거하도록 시켰습니다. 산적이 황후 마마를 납치한 것도 마마가…”“닥치거라!”능연은 험악한 얼굴로 소리 질렀다.“춘하, 난 너를 박하게 대하지 않았어. 네가 어떻게 거짓으로 본궁을 모독한다 말이냐! 황후가 널 어떻게 매수했어?”“내가 더 이상 총애를 받지 못하니 다른 생각이 생긴 것이냐?”“폐하, 신첩 억울합니다. 신첩은 산적들이 사람을 납치한 일을 전혀 모릅니다. 더군다나 봉장미가 능욕당하고 있는 것을 방관한 적도 없고요… 진정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봉장미입니다. 봉장미는 혼인하기 전에 다른 남자와 어울려 순결을 잃고 산적에게 능욕을 당했다는 거짓말로 신첩을 모함하고 있습니다… 신첩 정말 억울합니다.”능연은 죄를 인정하지 않고 독한 눈빛으로 봉구안을 바라보았다.‘천한 년, 도대체 언제부터 그 증거들을 모은 거야?’‘조검의 수찰까지 찾았다니…’춘하는 옛 주인에게 다소 미련이 남아 있었다.춘하는 귀인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죄증 앞에서 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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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봉구안은 침착하게 소욱의 말에 대답했다.“폐하께서는 황실의 명성을 중요시하고, 신첩도 남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능연이 저지른 죄만 공개하고 피해자의 신분과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생략하시면 됩니다.”이렇게 해도 능연의 죄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소욱은 차갑게 봉구안을 바라보았다.“그래, 심사숙고했구나…”“짐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 공술서들을 황성 전지에 뿌릴 것이냐?”봉구안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부득이하지 않으면 신첩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폐하께서 능연의 죄를 정리해서 세상에 알린다면 요점만 알리 수 있지만, 만약 제가 세상에 알리게 되면 사실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때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겁니다.”협박 당하는 기분은 좋지 않았다.게다가 소욱은 한 나라의 군주이다.소욱은 휙 하고 일어섰다. 온몸에 압박감이 휘몰아쳤고 궁전은 차갑고 잔혹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공포스럽기 그지없었다.“짐은 이미 능연에게 유배형을 처했다. 뭐가 더 불만이냐?”“능연의 죄를 세상에 알리라고 하는 것은 누구를 수모하려는 건가? 짐을?”총애하는 비빈이 큰 죄를 저지른 배후에는 군왕의 방임도 있었다.똑똑한 소욱은 봉구안이 그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라고 한 목적을 알아차렸다.봉구안도 부인하지 않았다.봉구안은 담담하게 소욱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능연의 잘못도 있지만 능연의 문제뿐만 아니라 황제의 총애가 있어 능연이 그런 짓을 했을 겁니다.”진한길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황후가 지금 황제를 비난하는 건가?’‘황후 정말 대단해!’봉구안은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계속 말했다.“감추고 회피하는 것보다 잘못을 직시해야 합니다.”“황제의 총애가 능연의 의지였습니다. 폐하가 능연을 총애했기 때문에 설지 등 관원들이 떼를 지어 능연에게 달려들었고 그에게 뇌물을 선사했을 겁니다.”“그리고 은총을 독차지하려고 황후 자리까지 넘볼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신첩이 입궁하기도 전에, 신첩이 폐하의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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