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비가 혼절하여 영소전으로 돌려보내졌다.어의가 침을 몇 대 놓았지만 그녀는 깨어나지 못했다.소욱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태의가 다가가 아뢰었다.“폐하, 마마께서 중상을 입으셔서 기혈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으시니 안정을 취하기만 하면 됩니다...”영화궁.봉구안이 동경 앞에 앉아 머리에 꽂은 비녀를 하나씩 떼어내자 시중을 들고 있던 연상이 두려운 마음이 남아 한마디 물었다.“마마, 마마... 정말 안 다치셨습니까? 그 괴두가 매우 강하던데 정말 태의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까?”말을 마친 그녀는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았다.정말 태의에게 상처를 보이면 마마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는가.봉구안은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내가 경기에 나간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연상은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예! 마마!”그녀는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황실 서재의 내시가 말을 전하러 왔다.“황후마마, 폐하께서 부르시옵니다.”연상이 제풀에 켕겨 손을 흠칫했다.“마마, 폐하께서 의심하시는 거 아닙니까?”봉구안은 담담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할 말이 있어도 마음속에 담아두거라. 옷을 갈아입자.”2분 뒤.황실 서재.소욱은 책상 뒤에 앉아 차가운 표정으로 봉구안을 바라보았다.“작은 불당에서 일하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황후가 잠시만 머물렀다고 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어디에 갔고, 무엇을 했었는지 말해보거라.”봉구안은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듯 태연하게 대답했다.“사건이 갑자기 일어났는데 신첩은 그때 소식을 듣고 설지와 안찰사의 서신을 찾았습니다. 편전에서 폐하를 만났을 때 신첩은 오라버니를 찾아가 언제 증거를 올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지 의논하려고 했습니다. 오라버니와 아직 상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첩은 감히 사실을 말씀드릴 수 없었고...”여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딱 멈추었다.햇빛이 사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