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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폭군의 장군 황후: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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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춘하는 황실 서재 밖에 멍하니 서 있었다. 오늘 밤 마마께서 시중을 들면 자기도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상을 받기는커녕 폐하께서는 명령을 내려 마마를 귀인으로 강등했고 총애를 상징하는 영소전을 떠나라고 명령했다.‘어떻게 이럴 수가...’춘하는 서둘러 무릎을 꿇었고 사람들은 아직 충격에 빠져있었다. 태감 총관 유사양이 나와서 우렁찬 목소리로 황명을 전했다.“폐하께서는 능 귀인이 청허궁으로 옮기며 기존 영소전 궁인들은 모두 각 궁으로 보내어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했다.”‘청허궁? 그럼 냉궁과 무슨 차별이 있단 말인가!’황명을 들은 춘하는 머릿속이 캄캄해졌다.마마가 벌을 받았고 심지어 궁인들도 해체되었는데 폐하는 정녕 마마의 측근들을 다 없애기로 했단 말일까?두려움, 막막함, 방황함... 여러 가지 불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하늘에서는 천둥번개가 치더니 곧 폭우가 퍼부었다.춘하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보니 영소전 안에는 마마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예전처럼 존귀하고 도도한 모습은 전혀 없었고 그저 쓸쓸해 보였다...사랑과 증오가 분명한 소욱이 황귀비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이 틀림없었다.그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데려가라고 명령한 후 다른 사람을 다 물리치고 황후만 남겼다.봉구안의 눈빛은 고요한 호수처럼 담담했다.능연이 저지른 죄는 법에 따르면 감옥에 가야겠지만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소욱이 그녀를 아낀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소욱은 여전히 능연을 아끼다 보니 그녀가 죽는 것을 아까워했다.“황후, 짐이 설명할 거라고 했잖소.”아끼는 여인을 처벌한 것이 어려운 결정인 듯 소욱은 피곤한 듯 미간을 주물렀다.그런후 그는 고개를 들어 봉구안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봉명헌이 뇌물을 주고 관직을 산 일은 짐이 제대로 조사하지 못해서 황후가 누명을 썼다. 짐이 귀비를 엄히 벌해 귀인으로 강등했으니 그대의 금족도 풀렸다. 금인장은 곧 황후 손으로 돌아갈 거다.”“영소전에서 받은 뇌물도 황후가 일일이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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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영소전의 사람들은 근심이 가득했다. 몇 명 궁녀들이 둘러앉아 근심 어린 얼굴로 얘기하고 있었다.“마마는 정녕 돌아오지 못합니까?”“그럴 겁니다! 방금 춘하 언니 혼자서 돌아왔는데 마마께서는 이미 청허궁으로 보내졌다 합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요.”이때, 청허궁 안.청허궁에 들어온 능연은 여전히 궁인들의 시중을 받았지만 모두 익숙한 사람이 아니었고 춘하마저 없었다!다른 사람이 그녀를 따라 청허궁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었으나 춘하는 곁을 지키는 시녀로서 그림자와 같았다.능연은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졌다.‘폐하께서 화가 단단히 난 게 틀림없어. 내 주변의 사람들을 다 철수시키고 나더러 외롭게 여기에 남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했어...’이번 벌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깨달은 능연은 고개를 들어 문밖을 향해 크게 소리 질렀다.“폐하를 뵈어야겠습니다! 폐하, 신첩 잘못을 깨달았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능연은 목이 쉬었음에도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빗속으로 뛰어들어 황실 서재로 가려고 했다.호위들은 그녀를 말렸다.“귀인, 폐하께서 어명을 내렸습니다. 귀인은 황명이 없이 청허궁을 떠날 수 없으니 돌아가서 쉬십시오.”빗물이 그녀의 얼굴에 있는 연지를 씻어내어 그 흉악한 흉터를 드러냈다.능연은 버럭 화를 냈다.“비켜라! 감히 본궁의 길을 막는다면 너희들을 다 죽일 것이다!”‘내가 어떻게 총애를 잃을 수 있어? 폐하는 그저 화나셨을 뿐 사과하면 용서해주실 거야... 폐하는 나를 오해했을 뿐이야. 내가 어떻게 어리석게 맹성주의 행방을 양나라 사신에게 알려줬겠어! 내가 폐하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폐하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할 수 있겠어?’능연이 아무리 위협해도 호위들은 황명을 지키며 그녀를 청허궁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귀비가 벌을 받게 되자 궁내 전체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비빈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그저 의견이 분분했다.“...폐하께서 영원히 총애를 받을 수 없다고 했으니 이번엔 진짜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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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연상이 의지를 가지고 영소전에 오자 춘하는 궁인들을 거느리고 공경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그들은 대부분 귀비마마께서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냉궁에 있더라도 곧 풀려날 수 있을뿐더러 높은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오히려 황후마마께서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것같은 행실이야말로 자신에게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연상은 황후 신변의 대궁녀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로 명령을 전달했다.“황후마마 의지시다. 궁에서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 영소전이 가장 심각하니 당장 모두 형자사로 옮기라는 명이다. 몸에는 어떤 물건도 지니지 못한다. 그 외 제보자에게는 상을 줄 것이다!”‘형자사? 그곳은 범인을 심문하는 곳이 아닌가?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귀비마마께서 처벌을 받자마자 황후마마께서 뒤이어 하인을 괴롭히는 것이 국모의 품격은 전혀 없고 오히려 득세한 소인배처럼 보였다.궁인들이 모두 춘하를 보았다. 귀비마마가 없으니 영소전에서 춘하가 제일 높지만 결국 그녀도 궁인일 뿐이었다.춘하는 감히 황후의 의지를 거역할 수 없었고 특히 상전의 보호가 없는 상황에서는 분수를 지키는 것이 좋았다.춘하는 먼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명을 받들겠습니다.”하룻밤 사이에 영소전의 궁인들은 모두 형자사로 갔다. 형자사가 꽉 찼지만 영소전은 썰렁해졌다. 봉구안은 그 호위들을 처리할 수 없었지만 도난당한 물건을 찾는다는 이유로 모두 영소전 밖으로 철수시켰다.이 부분에 대해 그녀는 이미 황제께 물었고 소욱은 허락했다.이날 밤.봉구안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찰을 급히 찾아야 했던 봉구안은 그날 밤 영소전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잠입하여 먼저 조검이 원래 잤던 하인방을 밤새 수색했으나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조검이 서찰을 숨기는 것은 설지가 편지를 숨기는 것처럼 모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니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조검이 아무 곳에나 숨길 리 없었다.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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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연상을 붙잡는 봉구안의 눈빛은 날카롭고 위험했다.“소문내서는 안 된다.”“하지만... 이건 분명히 중독된 게 틀림없습니다.”연상은 놀라 넋을 잃었다.‘태의를 불러야 하는 게 아니야?’봉구안은 손수건으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죽지 않아. 나에게 생각이 있어.”이 독은 소욱이 내린 ‘몽화’이기에 태의를 부른다면 오히려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중독된 후 그녀는 10일에 한 번씩 발작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10일이 안 되었는데도 발작한 걸 보면 아마 그녀가 전에 복용한 해독약의 양이 적은 게 분명했다.‘송려가 해독제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승마장.소욱이 서왕과 말을 타고 활쏘기를 할 때 유사양이 다가왔다.“폐하, 청허궁에서 보낸 소식인데 귀... 능 귀인이 단식하면서 폐하를 만나겠다고 한답니다.”서왕은 옆에서 황제를 보니 그의 얼굴에는 침울한 표정만 있었다. 소욱은 화살을 팽팽하게 당긴 후 냉정한 표정으로 쏘았다.피융...그는 세 발의 화살을 동시에 쏘았는데 모두 과녁 복판을 명중했다.곧 그는 말에서 내린 후 화살을 궁인에게 건넸다. 유사양은 황제가 마음이 약해져 청허궁에 갈 줄 알았으니 듣고 보니...“서재로 돌아가자.”소욱은 말투가 차가웠고 능 귀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마치 그 사람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소욱이 행차에 오르자 서왕은 옆에 서서 고개를 숙여 절을 했다.“폐하, 살펴 가시옵소서.”황제가 점점 멀어지자 서왕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 뒤에 있던 내시가 말했다.“서왕님, 능 귀인이 정말 총애를 잃으실 것 같습니까?”이 변고가 너무 빨리 일어났다. 서왕의 눈 밑에는 냉기가 감돌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폐하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가짜의 결말은 좋을 수 없어. 출궁하자, 왕부로 돌아가야지.”말이 끝나자 서왕이 마구장을 둘러보니 비가 내려서인지 흙냄새가 났다. 시장 거리에 들어선 후에야 음식 냄새로 가려졌다.서왕은 마차를 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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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비록 한 번 왔을 뿐이지만 봉구안은 이곳이 그녀와 소욱이 싸웠던 화청궁 지하 암실인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그 옥 침대는 아직도 있었다.당시 소욱은 옥 침대에서 해독했었고 심지어 벽에는 그들이 싸우던 흔적도 고스란히 있어 절대 틀릴 리가 없었다.여기는 화청궁이다!봉구안은 미간을 찌푸렸다.‘영소전이 어찌 화청궁과 통할 수 있을까?’봉구안은 이것이 궁금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조검의 서찰을 찾는 것이니 그녀는 즉시 이곳을 떠나 원래의 길로 돌아가려 했다.조검이 물건을 숨긴 곳은 아주 은밀해서 단서가 없었다. 마치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었다.하지만 봉구안이 누구인가? 아무리 막연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4일 밤을 거쳐 봉구안은 마침내 소주방 안의 장작을 쌓아 놓은 구석진 곳의 한 느슨한 벽돌 아래에서 서찰을 발견했다.그 서찰에는 조검이 그동안 능연을 위해 한 일들이 적혀 있었는데 크고 작든 간에 모두 구체적인 시간이 적혀 있었다.그중에는 산적 납치 사건도 있었다. 봉구안은 그 서찰을 챙겨 넣으며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조검의 서찰은 강력한 범죄 증거지만 봉구안은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영소전의 비밀 통로, 또 능연이 말했던 황제가 자신을 떠날 수 없다고 한 이유...‘그 두 사람 사이에 남녀의 정 외에 또 어떤 연관이 있을까?’봉구안은 이 일과 모종의 연관이 있음을 직감했다. 이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으면 그녀가 아무리 많은 증거를 찾아도 헛수고가 될 것이다.다음 날 아침, 봉구안은 청허궁으로 갔다. 능연이 며칠 동안 소란을 피운 탓에 청허궁은 조용하지 않았다.봉구안이 청허궁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능연의 고함이 들렸다.“꺼져! 내 앞에서 꺼져! 너희들이 시중들 필요 없어. 난 폐하를 뵈야겠어.”봉구안은 연상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명하고 혼자 내전으로 들어갔다.청허궁은 냉궁과 다름없었다. 작은 창문 하나가 열어져 있으나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음침했다.능연은 중간에 놓인 커다란 침대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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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청허궁을 떠난 봉구안은 바로 형자사로 갔다.형자사의 형실은 어둡고 습하여 쥐가 자주 들락거렸다.공기 중에는 썩은 냄새와 피비린내가 가득했다.춘하와 궁인들은 수감되어 있었지만 심문은 받지 않았다.형실로 끌려간 춘하는 아무도 그를 해치지 못한다고 확신하고 불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황후를 본 춘하의 안색은 변했다.“황후 마마를 뵙습니다.”춘하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태도는 영소전 대궁녀답게 의젓했다.형실 안에는 그들 둘뿐이었다.그늘의 어둠 속에 있는 봉구안의 표정은 알 수가 없었다.봉구안은 조검의 수찰 복각본을 춘하에게 던졌다.“이것 좀 봐!”춘하는 뭔지 모르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열었다.수찰 내용을 본 춘하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다.‘조검이 언제 이런 것들을 기록했지?’‘왜?’‘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황후의 손에…’불안한 춘하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들어 봉구안을 바라보았다.“황후마마, 이…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춘하는 모른 척하려고 했다.봉구안은 불타는 화롯가에 가서 부집게로 빨갛게 달아오른 숯을 휘저었다.한참 후, 부집게는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적막한 실내에는 나무가 불에 타는 소리가 들렸다.춘하는 본능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려고 했다.봉구안은 부집게를 들어 무심코 춘하의 얼굴 옆으로 갖다 댔다.갑작스러운 열기에 춘하는 놀라서 심장이 마구 뛰었다.춘하는 눈을 감고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황후마마, 노비 정말 모르겠습니다…”칙!부집게가 춘하의 머리카락에 닿아 순간 탄내가 났다.춘하는 순간 숨이 턱 막히었다.‘황후가 뭘 하려는거지?’봉구안의 눈빛은 늠름하였다.“춘하, 너 올해 스물넷이라고 했지. 내년이면 궁을 나가 시집갈 거고…”“고향에 정인이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는데…”“너도 너의 주인처럼 얼굴에 흉터가 생기면… 이 혼사 성사될까?”순간 춘하는 눈을 번쩍 떴다.춘하는 자신의 사적인 일을 귀비도 모르게 꽁꽁 숨겨두었다. ‘황후가 어떻게 아셨지?’궁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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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황제의 서재.소욱은 대신들과 양국 평화 회담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폐하, 양나라가 백만 황금을 물어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분합니다. 절대 동의해서는 안 됩니다.”“진 장군, 만약 그들의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맹성주를 양나라 도성에 보내 사죄해야 합니다.”“그것도 안 됩니다. 맹성주는 남제의 공신입니다. 그런 수모를 당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멩성주가 지금 중상을 입었는데…”맹성주 얘기가 나오자 서왕의 표정이 엄숙해졌다.서왕은 공수하여 인사하며 간절하게 말했다.“폐하, 백만 황금을 지불할지언정 맹소장군을 희생시킬 수 없습니다.”“양나라의 속셈이 뻔한데, 만약 맹소장군을 양나라에 보내면 그가 살아서 돌아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다른 대신들도 이 말에 맞장구를 쳤다.“돈은 몸 밖의 물건일 뿐입니다. 백만 황금은 조만간에 다시 벌 수 있지만 맹소장군 같은 인재를 잃으면 남제의 북경이 위태로워집니다.”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소신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남제의 운수가 좋지 않아 세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요. 백만 황금이면 남제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맹성주… 이제 전쟁도 끝났으니 싸울 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그렇지요. 석고대죄로 백만 황금을 대신할 수 있다면 맹성주는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석고대죄하여 폐하의 근심을 덜어 드려야 하거늘… 그리고 맹성주의 무공이 정말 그렇게 뛰어나다면 양나라의 음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폐하, 이 대인의 말에 일리가 있지요. 소신도 몇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맹성주가 자신의 공로를 믿고 무척이나 자부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군권이 있어 위험성도 높고… 이번 기회에 맹성주의 충성심을 시험해 보고, 그의 오만함을 죽이는 것도…”두 진영의 사람들은 각자가 도리가 있다며 계속 다투었다.소욱의 차갑고 엄숙한 미간에 그늘이 졌다.소욱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백만 황금과 맹성주의 석고대죄 둘 다 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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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쳐들어온 호위대는 어각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각에는 책장과 서책이 있었고 창이 열려 있었다. 벽에 걸린 그림은 바람에 날려 화족과 벽이 부딪치면서 소리를 냈다.봉구안은 이미 도망쳐 나온 지 오래다.영화궁.위장을 벗은 봉구안의 눈빛은 엄숙했다.봉구안은 소욱이 어떻게 몸속의 천수지독을 억제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청허궁.능연은 외출하지는 못하지만 마당에서 돌아다닐 수는 있었다.능연은 긴 복도를 지나면서 하녀 둘이 구석에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귀인님 정말 총애를 잃은 것은 아니겠지?”“총애를 잃은게 분명해. 청허궁은 어디냐? 냉궁이나 다름이 없잖아. 귀인이 여기로 온 후 폐하께서 한번도 오시지 않았고…”“귀인은 얼굴이 망가졌으니 총애를 잃을 수밖에…”능연 옆에 있던 궁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궁녀는 앞으로 가서 그들에게 호통을 쳤다.“어디서 감히 주인을 논한다냐!”궁인들은 즉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귀인,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능연은 옷자락을 힘껏 움켜쥐었다. 손등의 혈관이 튀어나왔다.“이들의 손발을 자르고, 혀를 뽑아낸 후 장살하거라!”“살… 살려주십시오. 마마!”능연은 그들의 용서를 무시했다.‘멍청한 것들, 내가 총애를 잃었다고?’‘내가 총애를 잃을 리가 없지!’‘폐하가 날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능연은 차가운 얼굴로 옆에 있는 궁녀를 노려보았다.“너도 본궁이 총애를 잃었다고 생각하느냐?”겁에 질린 궁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마마의 풍채와 재능으로 무조건 다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능연은 궁녀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내가 영원히 이 후궁에서 가장 총애를 받는 여인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릴 거야.’‘내가 냉궁에 있더라도 폐하는 나를 가장 총애해…’능연은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능연의 눈에는 확신이 가득했다.‘폐하는 곧 오실 거야.’…능연이 강들된 후 많은 비빈들은 영소전 주인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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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비록 털 빠진 봉황이 닭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능연은 후궁의 총애를 한 몸에 얻었던 여자였다. 얼굴이 망가져도 황제는 여전히 며칠 동안이나 연이어 그녀를 총애했었다. 여기서 능연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연상은 황후의 말대로 움직였지만 최 상궁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최 상궁은 능 귀인이 훗날에 다시 총애를 얻어서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웠다.황후가 좋은 일을 하려고 그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아닌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을 시킬 줄은 몰랐다.최 상궁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연상은 혼자서 능연을 꽉 잡을 수 없었다. 오히려 능연에게 밀렸다.“봉장미! 네가 감히 본궁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폐하는 결코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궁에는 폐하 외에 아무도 감히 본궁의 옷을 벗기지 못해! 네가 무슨 자격으로…”봉구안은 차가운 눈으로 최 상궁을 바라보았다.“벗겨라!”최 상궁은 봉구안의 눈빛에 겁을 먹고 힘들게 움직였다.“능 귀인, 실례하겠습니다.”내전에는 능연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악!”동시에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능연은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능연은 봉구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봉구안은 두려운 기색도 동정하는 기색도 없이 계속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작 이것도 못 견딘단 말이냐? 장미가 수모를 당하고 있을 때 왜 가만히만 있었니?’봉구안은 지금 당장 능연을 죽이고 싶었다.청허궁의 시녀는 귀인의 비명 소리를 듣자 얼른 몰래 곁문으로 나가서 황제를 찾았다.…내전.능연의 웃옷을 다 벗긴 후, 봉구안은 한곳을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눈빛이 식었다.봉구안은 손을 흔들었다.“그만, 너희들도 물러가라.”연상과 최 상궁은 바로 동작을 멈추고 물러갔다.이때 능연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매서운 눈빛으로 봉구안을 노려보고 있었다.능연은 봉구안이 산적의 일로 자신에게 복수한다고 생각했다.“봉장미, 본궁은 오늘의 치욕을 똑똑히 기억할 거야!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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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황제가 왔다는 말을 들은 능연은 바로 표정을 바꾸었다. 그는 재빨리 눈물 몇 방울을 짜내고 괴롭힘을 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폐하…”소욱이 들어오자 능연은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그의 품에 안겨 어깨를 떨며 흐느꼈다.“폐하, 황후 마마께서 사람을 시켜 신첩의 옷을 찢어 모욕했어요. 다행히 신첩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여 마지막 체면을 지켰지만… 폐하께서 조금만 늦게 왔으면, 신첩… 지키지 못했을 것입니다.”능연의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었다.지키지 못한 것은 자신의 존엄뿐만 아니라 가슴의 상처, 황제의 천수지독의 비밀도 있었다.소욱은 한 손으로 능연의 어깨를 감싸고 가볍게 몇 번 두드리며 소리 없이 위로했다.동시에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봉구안을 바라보았다.“영화궁으로 썩 물러가거라! 짐의 허락 없이는 청허궁에 한 걸음도 디디지 말거라!”봉구안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예, 폐하.”능연은 소욱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봉구안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봉구안이 떠난 후, 소욱은 다른 사람들을 내보냈다.능연은 애처롭게 울었다.“폐하, 황후가 기세등등하게 와서 신첩의 옷을 벗기려고 했지요. 자칫하면 황후께 들킬 뻔… 폐하, 신첩 너무 무서워요.”“청허궁에는 신첩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소욱은 능연을 가볍게 밀어내며 말했다.“옷부터 입거라.”능연은 다시 소욱의 품에 기대려 했다.“신첩 머리가 어지러운데… 폐하, 신첩을 침대까지 안고 가주실 수…”소욱은 미간이 찌푸렸다.“똑바로 서거라.”소욱은 여인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아니다.능연도 눈치껏 그만두고 애처롭게 소욱을 바라보았다.“폐하, 겉옷이 황후마마 때문에 찢어졌어요.”넓게 벌어진 목둘레 사이로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소욱은 능연을 등지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여기에 호위들을 보낼게.”소욱이 가려고 하자 능연은 얼른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폐하, 신첩 너무 무서운데… 옆에 있어 주실 수…”소욱은 미간을 찌푸렸다.“짐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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