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제야 상황의 진상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책임자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이제 막 합격한 채림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없으니, 결국 사람들의 분노의 화살은 사나에게로 향했다.심지어 눈치 빠른 몇몇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들은 채림에게 다가가 아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회주의자들을 상대하기 싫었던 채림은 지팡이를 짚으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복도 끝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가 뒤에서 쫓아오며 말을 걸었다.“백채림 씨, 미스 글로벌 파티의 초대장은 저희가 최대한 빨리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외에 건강 검진 보고서가 필요한데...”MS 그룹 직원은 강조했다.“알다시피 저희도 채림 씨가 건강하기를 바라니 지정된 항목에 따라 검진받으세요.”채림은 직원의 손에서 검진 항목 리스트를 받아 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사실 MS 그룹이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채림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것도 있지만, 혹시 모를 안 좋은 생활 습관을 미리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채림이 이번에 H시를 대표해 파티에 참석하는 만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MS 그룹 건물을 나선 채림은 택시를 잡아탄 후, 지후에게서 받은 명함을 꺼내 들었다. 의사 이름도 없이 단지 한의원 주소만 적혀 있는 명함을 보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했다....한의원은 유명 개인 병원 안에 위치해 있었으며, 병원 건물을 통과하면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이름을 말하고 한참 기다리니, 개량 한복을 입은 노인이 나와 채림의 상처를 살펴보더니 침을 놓기 시작했다.약 30분 후, 채림이 다시 일어섰을 때, 2년 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발에 힘이 실리며 걸을 수 있었다.“요즘 재활치료를 받고 있을 텐데, 내가 고약을 따로 처방할 테니 매일 저녁 잠자기 전 붙이세요. 그러면 사흘 지났을 때 자유롭게 걸을 수 있을 거예요.”한의사의 당부에 채림은 애초의 의심을 던져버리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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