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841 - Bab 850

924 Bab

제841화

도아린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하경 씨가 육씨 가문에서 겪은 불공평함은 그 사람들에게 가서 따져야죠! 왜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에게 화풀이해요? 지금 하경 씨가 하는 짓이 그 사람들보다 더한 거 알아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은 개미만큼도 여기지 않고 있잖아요!”육하경은 조용히 웃었다.“내가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라윤주를 만났기 때문이에요. 라윤주는 내게 기회를 줬고 LY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줬어요.”도아린은 숨이 막혔다.‘내가 하경 씨를 조직에 끌어들였다고?'육하경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달래듯 속삭였다“라윤주가 그때 나에게 빵을 건네줬던 그 여자아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감동했는지 알아요? 이건 하늘이 내게 준 기회였어요. 나는 라윤주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했고 그녀의 가장 충실한 개가 되기로 했어요. 하지만...”그는 도아린의 놀란 눈빛 속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어두운 바다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럴 기회도 없이 라윤주는 결국 은퇴해야 했어요. 권력 앞에서 정의는 아무 소용도 없었던 거죠. 라윤주가 차마 쓰지 못했던 방법과 수단, 나한테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난 그 사람들의 목숨으로 그들이 내린 결정에 대가를 치르게 해야 했어요!”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려오자 도아린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몇 대의 고속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맨 앞쪽 보트 위에서 한 남자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과 수염을 한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육하경도 그를 발견하고 천천히 도아린을 끌어안으며 나지막이 웃었다.“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이렇게 방해하다니 정말 눈치가 없네요.”그의 시선이 도아린의 얼굴에 고정됐다“놀라지 않는 걸 보니 이미 알고 있었군요. 건후가 살아 있다는걸.”도아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하경이 쓴웃음을 지었다.“전에 나는 아린 씨가 이미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하고 힘들어할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네요. 건후가 그렇게 아린 씨를 속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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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도아린은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 무릎을 꿇고 갑판 위에 주저앉았다.빠르게 다가오는 요트의 엔진 소리가 귀를 울렸고 요트 위의 사람들은 민첩하게 큰 배로 기어 올라왔다.‘예술가'는 가장 먼저 도아린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어깨를 감싸려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마치 만지기만 해도 사라질 것 같은 비눗방울을 대하듯 그는 차마 그녀를 건드릴 수 없었다.충격에서 벗어난 도아린의 눈빛은 점차 공허해져갔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다만 눈이 시리고 아픈 느낌에 바닷바람 탓일 거라고 그녀는 자신을 달랬다.난간 쪽으로 다가온 고민성을 바라보며 도아린은 겨우 고개를 들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율이는 괜찮아요?”고민성은 힐끗 ‘예술가'를 보며 그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려 했지만 도아린은 고집스럽게 고민성을 응시하며 대답을 요구하며 남자의 자책으로 붉어진 눈시울 애써 무시했다.“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 쪽 사람들이 상황을 통제했어요. 다행히 그 아이도 정말 똑똑해서 협조를 잘해줬습니다.”하지만 그는 율이가 지나치게 차분했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열 살 남짓한 아이는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없이 마치 검사를 받는 듯한 태도로 평온하게 있었고 검사가 끝나면 그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듯했다.“넌 도아린 씨 곁에 있어. 난 사람들을 데리고 육하경을 인양하러 갈게.”고민성은 짧게 말하고는 조타실로 향했다.배를 조종하던 선장과 부선장은 경찰의 요청에 순순히 응했다. 경찰이 배를 접수하고 선실을 점검했지만 육하경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도아린은 여전히 멍하니 갑판에 앉아 있었다.광활한 바다에서 사람을 인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육하경의 부상은 가슴에 집중되어 있어 설령 물에 빠지지 않았다 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밤이 되자 잠수부들은 몇 차례 교대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예술가'는 긴 수염을 밀고 길게 자란 머리를 뒤로 묶었다. 도아린의 예상대로 그는 배건후였고 얼굴은 여전히 위엄이 가득 보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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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아린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배건후는 조용히 자신의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고 주변을 정리했다. 도아린이 완전히 잠들기 직전, 낮은 목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들려왔다.“고 팀장님이 그 총을 검사했는데 안에 총알이 없었대요.”도아린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육하경은 애초부터 그녀를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단지 가장 처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고 그녀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려 했을 뿐이었다.그가 남긴 흔적은 결국 도아린과 배건후 사이에 깊은 골을 만들 것이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도아린이 눈을 떴을 때 배는 이미 항구에 도착해 있었다. 밤새 갑판에서 잠든 그녀의 몸에는 익숙한 체향이 밴 코트가 덮여 있었다. 무심코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고 배 앞쪽으로 나아가자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진씨 가문의 가족들, 강재민, 그리고 막내까지. 모두 초조한 얼굴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누나!”도지현이 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는 두 팔을 힘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진씨 부부를 향해 외쳤다.“우리 누나 돌아왔어요!”윤명희는 딸을 본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남편의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진범준은 아픈 듯 얼굴을 찡그렸지만 곧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진수혁과 진경수도 부두로 걸어 나와 배에서 내리는 도아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이제 집에 가자.”도아린은 코끝이 찡해오며 울컥했고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집으로 가요.”배건후는 선체에 기대어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도아린을 바라봤다. 그의 눈 속엔 알 수 없는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고민성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도아린 씨한테 내가 가서 설명해 줄 수도 있어. 언제든 말만 해.”“아니, 됐어.”배건후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 사이에 필요한 건 단순한 설명이 아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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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율이의 부탁에 도아린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미소를 지었다.그 온화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마치 육하경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율이는 순간 멍해졌다.도아린이 경찰서를 나서려 할 때, 경찰이 율이의 보호자인 듯한 사람에게 연락을 하며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아린은 흠칫하다 곧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진씨 가문의 차가 경찰차와 스쳐 지나가는 순간, 도아린은 강렬하고 집요한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도지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너도 따라왔어?”“누나! 재민이 형이 말해주지 않았으면 우린 전부 누나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을 거야.”도지현이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눈가가 붉어진 채로 울먹였다.“난 이제 누나밖에 없는데...”도아린은 그의 짧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그땐 상황이 너무 급박해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딸, 혹시 누가 괴롭히진 않았어?”윤명희가 조수석에서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이 일, 네 아빠랑 나는 절대 가만히 안 있을 거야!”도아린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육하경의 시신도 못 찾았는데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까?’한편, 주현정은 요양병원의 요청으로 병원으로 향했다.요양병원에서는 배지유가 다른 환자들과 TV를 보던 중, 단지 상대방이 동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는 이유로 젓가락으로 한 남자의 목을 찔렀다고 했다.피해자의 아들은 지역의 악명 높은 불량배였고 요양원 측에 책임을 묻겠다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주현정이 급히 차를 몰고 요양원으로 도착했을 때, 몇몇 불량배들이 병실을 가득 메운 채 배지유를 위협하고 있었다.“이년, 오늘 제대로 맛 좀 봐야 정신 차리지!”그 순간, 배지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현정을 발견했다.그러나 그녀를 향한 눈빛엔 반가움이 아닌 차가운 냉소가 서려 있었다.“잠깐만! 보상받고 싶으면 저기 뒤에 있는 우리 엄마한테 말해!”배지유가 손가락으로 주현정을 가리키며 목청을 높였다.“내가 바로 배씨 가문 딸이야! 모건 그룹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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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진짜 우리 엄마 맞아! 내 얼굴 좀 봐, 우리 닮았잖아!”배지유가 고개를 들고 주현정과 자신의 얼굴을 비교하게 했다.사실, 그녀는 배석준을 더 많이 닮아있었다. 게다가 재벌가의 딸에서 무일푼으로 전락하며 절망과 분노가 그녀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주현정과의 닮은 점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문신 남자는 한참을 비교했지만 전혀 닮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주현정이 배지유를 보러 왔다는 것은 적어도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었고 그렇다면 보상을 요구할 대상이 될 수 있었다.“어쨌든 여사님이 이 여자와 아는 사이이니 일단 당신이 보상금을 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나중에 이 여자 가족한테 받아내면 되잖아요.”“내 아버지는 지금 응급실에 누워 있고 식도가 뚫릴 뻔했어요. 그러니 최소 2억은 받아야겠어요.”“미안한데, 저도 도울 수 없네요.”주현정이 차갑게 말했다.“저 여자의 부모도 내게 빚을 지고 아직 갚지 않았거든요.”배지유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엄마! 지금 무슨 헛소리 하는 거예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엄마,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그러나 주현정의 시선은 한없이 냉담했다.“지유 씨, 아무한테나 '엄마'라고 부르는 그 버릇이 참 고약하군요.”그녀는 문신 남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경찰에 신고하세요. 저 여자의 가족을 찾을 수 있다면 나도 내 돈을 받을 수 있겠네요. 가족을 병원에 던져놓는다고 책임이 사라지는 줄 아나 본데, 꿈 깨라고 전해주시고요.”문신 남자는 주현정의 너무도 확신에 찬 말을 듣고 반쯤은 믿기 시작했다.‘경찰을 부르라고?’그는 이미 전과가 수두룩했고 경찰과 엮이는 걸 싫어했다.그리고 이미 빚쟁이들조차 배지유 가족을 찾지 못하는 데 경찰이 나선다고 해결될 리가 없었다.차라리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게 나았다.그는 주현정을 떠보려는 듯 배지유에게 말했다.“너도 이제 성인이잖아? 네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지. 뭐만 하면 엄마 찾는 건 초등학생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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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엄마가 죽었으면 이혼도 안 했을 거고 아빠도 빈털터리로 쫓겨나지 않았을 거야! 나도 이렇게 비참한 신세가 되지 않았겠지! 이 모든 게 다 엄마 때문이야! 아아악!”배지유가 비명을 지르며 저주를 퍼붓자 병실 문 밖에 서 있던 주현정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씁쓸하게 서 있었다.딸이 어떻게 자신을 궁지에 몰았는지 그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배지유는 항상 뒤에서 교묘하게 사람들을 해쳤지만 정작 그녀의 눈앞에서는 반성하는 척하며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했다.하지만 배지유의 본성은 이미 썩어 있었다.사람은 본래 선하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마인 경우도 있다.배지유는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라 고난이나 좌절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당연하듯 풍족한 삶을 누려왔고 그러던 중 도아린이 나타나면서 자신이 위협받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그래서 도아린을 괴롭히고 오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신이 이 집의 진짜 공주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다.하지만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고 오빠의 편애가 사라지자 배지유는 혼자서 살아갈 능력이 없었고 결국 그녀는 삶을 개선할 방법을 남자에게서 찾았다.그녀는 성대호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길 바라면서도 그의 신분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깔보았다.병실 안에서 울부짖던 배지유의 목소리가 점점 톤이 바뀌며 심지어 약간의 희열이 섞인 듯했다.주현정은 마음을 굳게 먹은 듯 몸을 돌려 병원을 나섰다.막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낯선 번호였다.아직 가라앉지 않은 분노 때문에 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전화 받았다.“누구시죠?”“저예요.”순간, 주현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반사적으로 병실 쪽을 돌아보았다.‘혹시 내가 딸에게 너무 가혹했나?’‘그래서 죽은 우리 건후가 저승에서 나를 찾아온 걸까?’엘리베이터가 도착했지만 주현정은 손을 들어 타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그녀는 손에 쥔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한참 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건후야... 너...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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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다음 날 밤, 고위층 인사들이 병문안을 왔고 배건후는 침대에 누워 그들을 맞았다.이전에 도아린의 관리에 불만을 품었던 창태훈과 유한수는 배건후에 대한 그리움과 회사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며 도아린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회사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불평했다.“대표님,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창태훈은 겨우 눈물을 짜내며 허벅지를 꼬집었다.“그럼 내일부터 결제문서를 병원에 가져다드리면 되겠죠?”그 외의 사람들은 모두 배건후가 입을 열기를 조용히 기다렸다.유한수가 옆에서 말을 보탰다.“도 대표가 JS 픽처스 대표직까지 맡고 있다던데요. 모건 그룹도 돌보기도 바쁘실 텐데...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을 거예요.”배건후는 여전히 병세가 깊어 보였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강한 위압감을 내뿜었다.“도아린 씨가 모건 그룹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건 변함없을 겁니다. 누구든 불만이 있으면 사직하셔도 됩니다.”창태훈은 할 말을 잃고 급히 유한수와 눈빛을 교환했다.자신들이 힘들게 일군 제국을 다른 사람, 특히 여자인 도아린에게 넘길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다만 배건후가 깨어났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섣불리 경영권을 회수할 수 없었다.창태훈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저희야 어디 불만이 있겠습니까. 다만 도 대표께서 경험이 부족하고 우리의 업무 영역에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이 되네요. 대표님께서 퇴원하시기 전까지는 도 대표와 잘 협력해서 회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다!”그 말은 배건후가 퇴원한 후에도 여전히 배건후를 따라가겠다는 의미였다.유한수도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대표님. 우선 시름 놓고 요양하세요. 저희가 도 대표를 도와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점이 있으면 다시 대표님께 보고드리도록 하죠.”배건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방 안 사람들을 살폈다. 신지훈은 이미 그에게 회사 내부의 파벌 문제를 얘기한 적이 있었다.그의 차가운 눈빛이 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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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배건후가 다가가자 그 사람도 그를 알아챘다.“대표님?”우정윤은 눈을 비비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그리고 눈앞의 남자가 자신이 알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눈물을 터뜨렸다.“대표님!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멍청하고 어리석었던 탓이에요. 그렇게 대표님을 넘겨주는 게 아니었는데, 결국 대표님 장기까지 도둑맞고...”우정윤은 눈을 감고 배건후의 당황스러운 시선을 무시하며 목 놓아 울었다.도아린이 창고를 떠날 때, 우정윤을 감시하던 사람들도 함께 데려갔고 우정윤은 그길로 에이트 맨션으로 향했다.경비원들은 그가 배건후의 특별 비서임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제지 없이 그를 들여보냈다.우정윤은 낮에는 긴 벤치에 드러누워 있었고 밤이면 대문 앞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그만해.”배건후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우정윤은 훌쩍이며 간신히 울음을 참았지만 계속해서 딸꾹질이 터져 나왔다.“대표님, 거기서 뭐든 필요하시면 말씀만 하세요!”배건후는 계단을 올라 문을 열었다.그 순간, 조명이 켜지며 그의 그림자가 문 앞 작은 길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우정윤은 그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림자가 완전히 방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 중심을 잃고 그대로 주저앉았다.“그림자... 대표님한테 왜 그림자가 있죠?”배건후는 거실로 걸어 들어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정기적으로 가정부에게 청소를 지시해 둔 덕분에 가구 배치는 그대로였지만 예전의 아늑한 기운은 사라지고 없었다.우정윤은 다리를 절뚝이며 따라 들어오더니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대표님! 정말 살아계신 거였네요! 제가 꿈꾸고 있는 게 아니겠죠?”“내가 죽길 바랐던 건 아니겠지?”배건후는 손짓으로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우정윤은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다가 얼른 문을 닫고 돌아와서는 배건후가 들고 있던 주전자를 받아들였다.“제가 물 끓여 드릴게요!”그는 마치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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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혹시 오해가 있었던 건 아니겠지?”진범준이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진수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그 당시 두 분도 프로젝트를 검토하러 가는 김에 초대를 받아 연회에 참석한 거였죠. 다만 그 프로젝트가 우리의 기대와는 달랐기 때문에 우리도 그 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거고요.”“그 말은 육하경이 프로젝트를 미끼로 두 분을 연성으로 유인한 건, 사실은 두 분에게 도아린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는 거야?”진경수가 흥분하며 소파 팔걸이를 세게 내리쳤다.만약 육하경이 정말 그런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거라면 그가 얼마나 잘 숨겼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육하경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아린을 함정에 빠뜨리고 그녀를 데려가 사라지게 할 수 있었다.하지만 진짜 가족과 상봉한 후, 육하경은 더 이상 도아린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듯했고 그녀의 주위를 맴돌지 않았다.도아린은 그때 자신이 휴게실에 갇혀 있다 우연히 어머니를 구하고, 그 후 우연히 트리거를 작동시켜 옆 방에서 육하경을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그 당시에도 도아린은 이 모든 게 너무 우연찮다고 느꼈었다.지금 두 오빠의 분석을 들어보니, 이 모든 것이 사실 계획된 일이었던 것 같다.가족들은 도아린의 지친 표정을 보고 그녀에게 얼른 쉬라고 권했고 진경수는 직접 그녀를 방으로 데려다주었다.긴장이 풀리며 마치 긴 여행을 마친 것처럼 몸이 지쳐 도아린은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곧바로 잠들었다.“안 돼... 안 돼...”꿈에서 육하경이 총을 겨누며 계획이 성공하기라도 한 듯 기괴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의 가슴에서 피가 터져 나왔고 도아린은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에 몸부림쳤다.다음 순간, 육하경은 크루즈의 난간을 넘어서 그대로 바다로 떨어졌다. 도아린은 마치 자신이 물에 빠진 듯 허우적거렸고 끝내는 바다 깊은 곳까지 끌려 내려갔다.“악!”도아린이 낮게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고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그녀는 한참을 숨을 고르다 샤워를 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두 오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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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도아린 씨, 죄송하지만 한 번 오셔서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경찰의 목소리는 공손했지만 거절할 수 없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도아린은 온몸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굴 뻔했지만 이내 고개를 들고 눈물이 흐르지 않게 애썼다.“그 사람의 부모님은요?”“양부모라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습니다.”도아린의 가슴이 순간 욱신거렸다.‘그렇다고 해도, 자기 아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는 있지 않을까? 나한테 요청한 거라면 하경 씨가 이미...’“알겠습니다.”도아린이 떨리는 목소리를 참으며 말했다.“내일 연성으로 돌아가면, 직접 가서 확인하겠습니다.”다음 날, 도아린은 연성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모건 그룹으로 향했다.모두들 도아린이 이번 납치 사건 이후로 지치고 피곤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그녀는 비서들을 이끌고 당당히 회사에 들어섰다.“각 부서에 알리세요. 15분 후 3번 회의실에서 회의 시작합니다.”도아린은 프론트에서 간단히 말한 뒤, 전용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녀는 몸에 꼭 맞는 빨간색 세미 정장을 입고 예전의 긴 머리는 갈색 단발로 변해 있었다. 돌아서는 순간,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휘날리며 귀에 박힌 다이아몬드 귀걸이가 반짝였다.도아린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세 명의 비서도 이내 따라 탔다.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3분 뒤 회의실에 도착했다.한유미는 문 앞에서 대기하다 도아린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도 대표님. 회의 안건을 알려주시면 제가 바로 자료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도아린은 한유미를 지나쳐서 사무실로 향했고 한유미는 할 수 없이 급히 따라가서 사무실 문을 열어줬다.도아린과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도 연달아 사무실에 들어갔고 한유미만 문밖에 남겨졌다.그녀는 급히 신지훈에게 보고했다.“화려한 복귀라.”신지훈이 장난스럽게 말했다.“구경하러나 가지.”회의실에 도착한 임원들은 모두 도아린의 복귀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었다.예전 같으면 도아린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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