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심장은 마구 요동치고 있었다. “좋아해?” 유건은 손가락으로 시연의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다시 물었다. “내가 너에게 키스하는 거, 좋아하냐고?” 시연은 충격에 말을 잃었다. 오직 유건의 심장 고동 소리만, 쉴 새 없이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유건은 다시 고개를 숙여 시연의 입술을 붙잡았다. 시연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상큼한 향기, 마치 신선한 귤처럼 코끝을 감싸며 그를 매료시켰다. “고 대표님!” 갑작스러운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이 로맨틱한 순간을 깨뜨렸다. 시연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유건을 밀어내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품이 비어 있자, 유건은 굳어진 얼굴로 남자를 향해 싸늘한 눈길을 보냈다. “뭐야?” “그게, 말이죠...” 남자는 그들과 함께 온 현지 주민으로, 당황하며 말을 이었다. “저희 마을 사람들이 아직 실종된 분들이 있어서, 혹시 헬기를 잠깐 빌릴 수 있을까 해서요.” 유건은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써도 돼.”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가 물러나자, 유건은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사이 시연은 이미 멀리 가서 남자아이 곁에 있었고, 아이를 들것에 옮기는 것을 돕고 있었다. 귀환하는 헬기 안에서, 유건과 시연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유건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지만, 시연은 눈을 감고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우리... 또... 키스...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헬기 안에서, 침묵이 이어졌다....병원에 도착하자, 현진과 진아가 서둘러 달려왔다. “시연아, 괜찮아?” “정말 깜짝 놀랐잖아!” “괜찮아.” 시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진아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럼 화장실 가서 거울 좀 보고 와.” “어? 아, 그래.” 시연은 왜 그런지 몰랐지만, 순순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을 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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