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나오자, 방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서정도 의혹을 느꼈다. ‘예전 같으면, 오빠가 입원한 그 순간부터 정은 언니는 이미 침대 앞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며 시중을 들어줬을 텐데. 이번에는 왜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은 거야?’도겸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았고, 선우와 동건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것도 현빈이 먼저 담담하게 입을 연 것이었다.“두 사람 이미 헤어졌는데, 모르셨어요?”서영숙은 눈살을 찌푸렸다.“아직도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거야? 이게 벌써 며칠째야? 성질은 있어가지고!”이 말을 듣고, 도겸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아주머니, 이번에는 아마 그렇게 쉽게 화해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현빈은 서영숙을 힐끗 보았다.“그게 무슨 뜻이야? 소정은이 지금 거드름이라도 피우고 있다 이거야?!”“어머니.” 도겸은 차갑게 입을 열며 그녀의 말을 끊었고, 표정은 더욱 차가웠다.“이번에는 정말 헤어졌어요. 그것도 제가 먼저 제기했고요.”“뭐라고?” 서영숙은 흠칫 놀랐고, 서정도 충격을 받은 받은 모양이었다.‘하긴, 이번에 정은 언니도 확실히 좀 오래 삐졌지...’서영숙은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즉시 정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된 순간, 정은이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냉소를 지었다.“소정은, 네가 뭔데 이렇게 버릇없이 구는 거야? 넌 그때 내 아들이 너한테 반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돼! 그동안 우리 도겸이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데, 넌 또 어떻게 보답했니? 양심도 없는 것, 길가의 개도 너보다 낫겠어!”서영숙은 이를 악물었다.“내 아들 지금 아파서 입원했어. 빨리 와!”맞은편의 정은은 심지어 그녀의 말을 끊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이때 차분하게 대답했다.[죄송해요, 이제 강도겸은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거든요.]말을 마치자, 그녀는 바로 서영숙을 차단했고, 또 톡까지 삭제했다.모든 것을 마친 후, 정은은 길게 숨을 내쉬며 여태껏 느껴본 적이 없
Last Updated : 2024-10-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