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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그리고 화가 난 채로 침실로 돌아오더니 쿵 하고 문을 닫았다.이튿날 아침, 왕미자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연희가 위층에서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이봐요, 빨리 나 좀 병원에 데려다줘요.”왕미자는 어이가 없었다. 지난번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그녀는 어찌 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이것도 다 경험이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기사님, 그 사람이 또 배가 아프다네요.”[알았어요, 지금 바로 차 몰고 갈게요.]왕미자는 또 서영숙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모님, 그게 말입니다...”그녀는 이 모든 일에 습관되어 순조롭게 보고까지 마쳤다.병원에서.서영숙은 차가운 표정으로 병실 밖의 복도에 서 있었다.의사는 여전히 어제와 같은 말을 했다.“큰 일은 없으니 많이 휴양하시면 됩니다.”서영숙은 참다못해 병실로 들어가 욕설을 퍼부었다.“하다하다 이젠 콩알 만한 일로 병원으로 달려오다니, 넌 여기가 네 집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머리가 없는 거야 뭐야? 아마도 너처럼 이렇게 사람 들볶는 임산부가 없을 거다. 아이를 챙기는 일도 잘 하지 못하다니, 넌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야?!”그녀는 전에 정은이 아직 도겸의 곁에 있을 때를 떠올렸다. ‘소정은 그 아이는 매일 우리 도겸이를 잘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종래로 날 귀찮게 하지 않았지. 무슨 일이 생겨도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서 해결했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겨도 떠들지 않고 나와 잘 상의했잖아.’다시 병상에 있는 연희를 보면 서영숙은 그저 짜증이 났다.‘어쩜 매미보다도 더 시끄럽고, 바퀴벌레보다 더 귀찮은 건지! 조그마한 일로 온 집안사람을 들볶다니. 우리가 자기 종이야 뭐야? 누가 그럴 여유가 있다고. 정말 자기를 무슨 대단한 존재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퉤, 재수없는 것!’연희는 왼쪽 귀로 듣고 오른쪽 귀로 흘리며 서영숙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날 오후 퇴원한 뒤, 연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또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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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도겸이도 그 아이를 원하지 않잖아. 게다가...’강구염도 아직 이 일을 몰랐는데, 서영숙은 감히 그에게 알리지 못했다.그녀는 강구염이 절대로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던 것이다.‘이 두 부자는 마음이 정말 독하지.’지금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연희에게 아이를 지우하고 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했다. 그래서 서영숙도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참, 임 여사의 며느리가 임신했다면서요? 그것도 쌍둥이라고 들었는데.”“그래요, 나도 이제야 알았어요. 우리 아들과 며느리가 어찌나 신중한지, 3개월이 지나서 태아의 상태가 안정되어서야 말한 거 있죠? 뭐 나한테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었다나? 나도 확실히 깜짝 놀랐죠, 하하...”“정말 축하해요! 우리 은호는 여자친구조차 없는데. 나도 내가 언제 손자를 안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참, 서 여사의 아들은 우리 은호와 동갑이지 않았어요? 이미 여자친구 사귀었나요?”서영숙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하루 종일 자신의 회사에서 바쁘게 돌아치고 있어요. 그냥 돌아와서 편안하게 가업을 계승하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요?”“겸손하셔라, 도겸이의 회사가 이미 상장했다고 들었는데!”서영숙은 의기양양하게 눈썹을 치켜세웠지만 여전히 겸손하게 말했다.“에이, 그냥 재미 삼아 그러는 것뿐이에요.”“아이고, 우리 아들은 창업할 마음이 없는 것 같네요. 지금 며느리가 임신했다고 이미 흡족하고 있으니 더욱 아무런 동력도 없잖아요. 나야 아들에게 기대하지 못하겠지만, 이제 며느리 뱃속에 있는 그 두 손자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자기 아버지보다 더 능력이 있어야 할 텐데.”“뭘 기대해요? 아직 태아일 뿐이잖아요, 하하...”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웃음을 금치 못했다.“이건 모르죠? 외국에서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지식을 흡수한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남에게 뒤처지면 안 되죠! 어차피 난 이미 우리 며느리에게 국내 최고의 태교 수업을 신청했어요. 며느리에게나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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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연희는 귤 한 조각을 입에 넣더니, 서영숙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거절했다.“아주머니, 저 몸이 불편하단 말이에요. 아시잖아요, 제가 요즘 병원에 자주 입원한 거. 그러니 태교 수업에 갈 수가 없어요...”지난번에 티파티에서 받은 억울함과 비난은 아직도 눈에 선했다. 연희는 수업을 모임으로 삼아 꽃을 꽂고 차나 맛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거부감을 느꼈다.서영숙은 화가 나서 혈압이 올라갔다.‘이 계집애 지금 드디어 본모습을 드러낸 거야? 그딴 걸 변명이라고!’[상의할 여지는 없어. 넌 반드시 가야 해!]서영숙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쪽에서 뚜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연희가 전화를 끊었던 것이다!서영숙은 믿을 수 없단 듯이 핸드폰을 보았다.‘이 천한 것이! 이젠 감히 내 전화를 끊어? 오냐오냐 해줬더니 정말 겁도 없구나.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날뛰게 굴다. 정말 아들이라도 낳았다면 더 깐족댈 거 아니야?!’여기까지 생각하자 서영숙은 다시 집사를 불렀다.“그 수업표를 들고 도겸이 별장에 한 번 다녀와요. 그리고 그 아이에게 전해줘요. 가고 싶지 않아도 괜찮지만, 당장 내 아들의 별장에서 꺼져야 한다고. 우리 가문은 절대로 그 뱃속의 아이를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저녁 9시, 집사가 돌아왔다.“그 아이 뭐라고 했어요?”“서연희 아가씨께서는 제시간에 수업하러 갈 거라고 하셨습니다.”“흥! 그래도 눈치 빠른 셈이군!”...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연희는 핸드폰 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졸린 두 눈을 뜨며 전화를 받았고, 초조하게 말했다.“누구세요?”[서연희 씨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진별 태교의 선생님이에요. 어젯밤 조교가 수업 시간표를 이미 서연희 씨에게 보냈을 텐데. 첫 수업은 디저트 만들기고,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에요. 지금 이미 7시 25분이니, 35분 안으로 달려오실 수 있나요?]상대방은 직접 자아소개를 했다. 아마 연희가 아직 자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또 한 마디 덧붙였다.[강 사모님께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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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이렇게 되면 연희는 태교에 전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겸에게 더욱 신경을 쓸 수 있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곧 재벌 집안 며느리로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대학을 다니든 안 다니든 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그래서 월요일에 연희는 바로 학교에 가서 자퇴 신청을 했다.그녀는 아프다는 이유로 자퇴를 했으니 심사 절차는 보통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어차피 학교에 온 이상, 기숙사에 가서 짐이나 정리하자.’월요일 오후에 수업이 없었기에, 연희가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룸메이트 모두 안에 있었다.연희는 이사 나간 지 오래였다. 비록 평소에 쓰는 물건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룸메이트들은 갑자기 나타난 연희 때문에 깜짝 놀랐다.“연희야, 어쩐 일로 돌아온 거야? 네 남자친구 집에서 지내는 거 아니었어?”“무슨 중요한 물건이라도 깜박한 거야? 우리에게 문자 보냈으면 배달로 보내줬을 텐데.”연희는 입술을 구부리더니 턱을 살짝 들었다.“나 짐 싸러 왔어. 이미 자퇴하기로 결정했거든.”그녀는 오늘 샤넬의 신상 스웨터와 모직 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외투는 버버리 클래식 트렌치코트였다. 그리고 손에는 서영숙이 선물로 준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있었다.화려한 옷차림 덕분에 귀티가 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행동거지마다 재벌 집 사모님의 기운이 물씬했다.아직 대학생인 룸메이트들은 또 어찌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겠는가. 그녀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교환했다.장나미는 연희와 사이가 가장 좋았다. 연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좀 놀랐다.“자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야. 연희야, 넌 충동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면 안 돼.”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자퇴는 휴학과 다르잖아. 학교에서 비준하면 학적을 보류할 수 없어. 만약 네가 앞으로 후회한다면...”“후회? 내가 뭘 후회해?” 연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이렇게 결정한 이상, 난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넌 이미 2년 넘게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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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지금의 연희는 이미 예전의 가난한 학생이 아니었으니, 전에 쓰던 물건도 더 이상 그녀와 어울리지 않았다.“너희들 이 안에 쓸만한 거 있는지 좀 봐. 원하면 가져가고, 원하지 않으면 나 대신 좀 버려줘.”“어? 너 다 버릴 거야?”“응.”룸메이트들은 말문이 막혔다.연희는 기숙사에 갔지만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교문을 나서자, 그녀는 바로 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주위 사람들의 놀라움, 부러움, 질투, 의혹의 눈빛 속에서 연희는 태연하게 뒷좌석에 앉으며 멋지게 떠났다.그날 저녁, 연희는 도겸이 뜻밖에도 별장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웃으며 다가가서 맞이했다.“도겸 씨,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요. 저 오늘 이미 학교에 자퇴 신청을 제출했거든요. 이제부터 안심하고 집에서 당신과 뱃속의 아이를 챙겨줄 수 있어요.”도겸은 금방 접대를 끝냈다. 회사에 진행 중인 입찰 프로젝트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그는 가까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외투를 벗기도 전에 연희의 ‘서프라이즈’를 들었다.순간, 연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넌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연희는 도겸의 비웃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남자가 마침내 자신의 희생에 감동한 줄 알고 그녀는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히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도겸 오빠, 지금 저를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생각해 봤는데, 오빠와 아이가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두 사람을 위해서라면 전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더 이상 저를 원망하지 말고, 저와 아이에게 좀 잘해 주면 안 될까요...”“풉-” 도겸은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학교 다니고 싶지 않으면 그냥 솔직히 말해도 되는데. 그 책임을 나에게 전가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네 일은 나와 상관이 없으니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이 여자는 스스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오히려 내가 관심해주길 바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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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미진 언니, 방금 류머티즘이라고 하셨어요?”“너도 이 병을 알아?”“네. 오미선 교수님도 이 병을 앓고 계세요. 저한테 한약 처방전이 있는데, 근절할 수는 없지만 진통 효과가 좋은 데다가 부작용도 일반 약보다 훨씬 작아요.”미진은 이 말을 듣자 두 눈이 밝아졌다.“그럼 정말 잘 됐네! 이따가 그 처방전을 나에게 보내줘. 내가 퇴근하면 바로 약국에 가서 약을 사야지. 너무 고마워, 정은아. 넌 모르겠지만, 우리 시어머니는 아파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신다니깐. 진통제도 효과가 없어. 지금 나도 다른 방법이 있어야지. 만약 그 약에 정말 효과가 있다면, 내가 밥 살게!”정은은 웃으며 말했다.“밥 사실 필요 없어요. 마침 도왔을 뿐인데요.”진욱이 말했다.“너희들 발견했어? 정은이가 온 이후로 우리 매번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늘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 같아. 정은이는 우리 실험실의 복덩어리가 다름없어!”손태민은 금방 도착했다.“복덩어리요?”미진이 대답했다.“정은이 말이야. 예쁘고 또 만능이니 복덩어리와 다름없잖아.”태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려고 했는데, 이수아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황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누가 제 컴퓨터에 손을 댄 것 같아요!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실험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었단 말이에요!”“뭐야?”“또 바이러스에 걸린 거야? 그럴 리가 없는데...”진욱은 즉시 자신의 컴퓨터 앞으로 걸어가 살펴보기 시작했다.“지난번 IT 쪽에서 방어벽을 업그레이드했으니 바이러스는 아닐 거야.”미진도 바로 자신의 컴퓨터를 켰다.일시에 사람들은 긴장되기 시작했다.진욱이 말했다.“난 데이터를 잃어버리지 않았어. 미진아 넌?”미진이 대답했다.“내 것도 멀쩡한데.”두 사람은 동시에 태민과 정은을 바라보았다.태민도 말했다.“저도 문제가 없어요.”정은이 대답했다.“저도요.”그래서 수아 혼자만 데이터가 없어진 것이다.미진이 생각했다.“다시 한 번 찾아봐. 다른 곳에 저장해 둔 거 아니야?”수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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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태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머뭇거리며 말을 하지 않았다.수아는 모두들 정은을 돕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하필이면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필사적으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소정은의 속셈이 도대체 무엇인지 누가 알겠어요? 만약 다 우리를 속인 거짓이라면요? 어제 아침에 체크할 때 멀쩡했던 데이터가 오늘 사라졌다니. 어제 오후, 미진 언니와 전 교수님이 먼저 떠나셨죠? 그리고 저와 태민 선배가 바짝 따라 떠났고요. 그럼 실험실에는 소정은과 소 교수님만 남은 셈이잖아요. 소 교수님은 이렇게 할 이유가 없으시니, 남은 건 오직 소정은일 뿐이에요!”수아는 기세등등하게 몰아쳤다. 언뜻 들으면 꽤 그럴 듯해 보였다.그러나 정은은 여전히 그 속의 허점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수아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어제 아침에 데이터를 체크했다고 했죠? 그럼 어제 떠날 때는 검사한 적이 있나요?”“물론이지! 그때는 데이터가 다 있었다고!”“확실해요?”“그럼. 넌 왜 이걸 물어보는데? 내가 일부러 너한테 누명을 씌웠다고 말하려는 거야?”정은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좋아요, 선배 말을 믿을게요. 그럼 데이터는 어제 떠난 후부터 오늘 실험실에 도착하기 전, 이 기간에 없어진 거란 말이죠?”“맞아.”“그럼 그동안의 감시 카메라부터 확인해 봐요.”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CCTV가 있다는 것을 깜박했네. 우리 실험실은 24시간 동안 CCTV가 켜져 있잖아.”“그래요.”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냉소했다.“그럼 먼저 감시 카메라부터 확인해요. 저도 제가 고의로 누구를 겨냥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감시실에 오자, 진욱은 그들에게 최근 이틀 간의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겠다고 했다.그러나 그 결과, 감시 카메라가 사라졌단 것이다.미진이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CCTV가 왜 없어져요?”경비도 영문을 몰랐다.“최근 한 달의 CCTV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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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진욱이 물었다.“너한테 방법이 있어?”“삭제된 실험 데이터를 직접 복구한 다음, 삭제 기록을 확인하는 거예요. 그리고 데이터가 삭제된 정확한 시간을 찾은 다음, 그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실험실에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거죠.”“그건 그렇지만, 누가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을까? 그 컴퓨터의 휴지통은 이미 비워져 있어서 복구하기가 어려울 텐데.”정은이 대답했다.“제가 한 번 해볼 수 있어요.”처음에 말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는 것은 가장 간단하고 빠른 방법이었다.그러나 지금, 이 문제는 이미 감시 카메라로 해결할 수 없었다.정은이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려 할 때, 재석이 갑자기 그녀를 제지했다.정은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바라보았다.재석이 설명했다.“현재 정은이 범인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잖아. 기존의 추론이든 의심이든 모두 수아 개인의 주장이고. 이것은 마치 길거리에서 지갑을 도둑맞은 것과 같아. 가장 도둑처럼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끊임없이 그 사람에게 자신의 의심을 뒤집어씌우고 있잖아. 예를 들면 그 사람이 도둑놈처럼 생겼다, 차림새가 건들건들하다는 이유로 말이야. 그럼 그 사람은 단지 남의 의심 때문에 자신이 도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까? 아마도 상대방이 정신병자라고 욕을 하겠지.”재석은 정은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정은아, 넌 사실을 증명할 능력이 있지만, 자칫하면 자신을 증명하려다가 남의 함정에 빠질 거야.”그 순간, 정은은 재석은 선보인 엄청난 이성과 논리사변능력에 충격을 받았다.“그래.” 미진은 이마를 두드렸다.“왜 정은이 스스로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건데? 의심을 한 사람이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니겠어?”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수아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미소가 굳어졌는데, 일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됐는지 몰랐다.“저, 저도 단지 의심했을 뿐이에요.”수아는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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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재석은 정은이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저녁 8시, 재석은 모두에게 야식을 대접했다.“이 가게는 꼬치구이가 정말 싸고 맛있거든. 정은아, 이 간판 메뉴는 꼭 먹어야 해. 내가 소고기구이 더 시켜줄게.”자리에 앉자마자 미진이 열정적으로 말했다.진욱은 정은의 왼쪽에 앉아 먼저 그녀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날씨도 더우니 땀이 많이 날 거야. 일단 차부터 좀 마셔. 저쪽에 식욕을 돋우는 반찬도 있는데. 김치를 강력히 추천할게. 좀 먹을래?”정은은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열정에 놀랐다.‘수아 선배가 나한테 죄를 뒤집어쓴 일로 미안해서 그런가? 안 그래도 되는데.’수아는 묵묵히 이 장면을 보았고, 입술을 점점 더 세게 깨물었다.‘예전에 다들 에워싸며 챙겨줬는데, 소정은이 온 후부터, 사람들 조금씩 그 사람의 편을 들기 시작했어. 난 빤히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좀 답답해서요,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 좀 마셔야겠어요.”말하면서 수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태민은 줄곧 수아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때 그도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근처의 골목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장소였는데, 골목 양쪽에 화려한 등불이 가득 걸려있었다. 수아는 목적없이 걷고 있었고, 태민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수아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귀찮아서 뒤돌아보았다.“대체 언제까지 따라올 거예요? 귀찮지도 않아요?! 전 나와서 숨 좀 쉬어도 안 되는 거냐고요?”태민은 잠시 침묵을 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수아야, 네 데이터 말이야, 정말 잃어버린 거야?”수아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그게 무슨 뜻이죠?”“요 며칠 우리는 퇴근하자마자 바로 실험실을 떠났잖아. 넌 언제 그 실험을 완성할 시간이 있었지? 데이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선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수아는 약간 화가 나서 목소리도 절로 커졌다.“넌 정말 착한 여자아이잖아.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돼.”수아는 입술을 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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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비록 전 교수님과 미진 누나, 그리고 소 교수님은 모두 정은을 관심하고 있지만, 난 아니야. 내 눈에는 너 하나밖에 없거든. 난 영원히 네 편에 서서 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여길 거야. 난 네가 정말 너무 좋아. 나에게 널 보호하고, 네 곁에 서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줄래?”태민은 수아가 실험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그녀는 열정적이고 활발하며 재능이 있었고 또 집안까지 무척 좋았다. 아무튼 자신과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기에, 태민이 수아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그는 수아를 오랫동안 좋아해왔지만, 수아는 줄곧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태민은 갑자기 자신을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해 보고 싶었다.수아는 남자의 다정한 눈빛을 무시했다. 그녀는 단지 놀라움과 의심이 들 뿐이었다. ‘지금 나에게 사귀자고 고백한 속셈이 도대체 뭐지! 일종의 협박인 건가? 이 틈을 타서 자신의 고백을 받아들이라고? 만약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내가 한 모든 짓을 알려주는 거 아니야?’두려움을 느끼자, 수아는 몸서리를 쳤다. 만약 그녀가 실험실을 떠난다면, 재석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수아야? 날 거절해도 괜찮아.”태민은 머리를 긁적였다.“이 두 가지 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나도 갑자기 용기가 생겨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참, 난 네가 왜 정은을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해. 하지만 앞으로 정말 그런 짓 하지 마. 만약 소 교수님에게 알려지면, 넌 정말 엄중한 처벌을 받을 거야.”비록 태민은 진심으로 수아가 걱정돼서 이런 말을 했지만, 수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눈빛이 약간 차가워졌다.‘흥, 정말 날 협박하고 있었어.’“좋아요, 그럼 사귀어요.”“뭐, 뭐라고?” 태민은 이미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수아가 이렇게 대답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아는 또박또박 말했다.“우리, 사귀자고요.”“우와! 수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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