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내가 오늘 정말 다른 일 있어서 너에게 전화한 거야.]“무슨 일이죠?”현빈의 말투가 엄숙해졌다.[몰디브에 있었던 일 말이야, 이미 결과를 알아냈어.]정은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았다.“누가 그런 거죠?”[오늘 시간 있어? 같이 밥 먹자. 너한테 줄게 좀 있거든.]정은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손목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이튿날 오후 3시에 현빈과 만나기로 약속했다....다음 날, 레스토랑에서.“이 서류는 내 변호사가 받은 건데, 한 번 확인해 봐.”자리에 앉자마자 현빈은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서류 봉투를 꺼내 정은의 앞으로 밀었다.“작년부터 이 다국적 기소 사건은 계속 추진되어 왔어. 그동안 호텔은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결국 모든 감시 카메라 화면을 제공했고. 게다가 목격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단서를 따라 계속 조사하다가 마침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거야.”현빈은 가장 먼저 이 일을 알았고, 자신의 변호사를 무척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알았을 때도 전혀 놀라움을 느끼지 않았다.‘내가 그때 추측한 것과 거의 차이가 없으니까...’현빈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그윽한 눈빛이 정은에게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은근히 웃으며 말했다.“피해자는 정은 씨니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정은 씨가 결정하면 돼.”정은은 손을 살짝 움켜쥐더니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그 서류를 열었고...안에는 서연희가 그 당시 잠수 코치를 매수해 산소통을 교체한 장면, 선물함에 독사를 넣은 장면을 아주 상세하게 찍었다.그 외에도 영상이 있었으니,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 앞에서 발뺌하고 싶어도 변명할 말이 없었다.정은은 여러 번 상처를 입었고, 심지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 장본인을 봤을 때, 그녀는 마땅히 분노를 느껴야 했지만, 지금 정은은 무척 침착했고 평온했다. 마치 이 결과를 진작에 안 것처럼.한참 뒤, 정은은 고개를 들어 또박또박 물었다.“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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