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주덕순은 판매원의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했다.“내일 사인하면 안 될까? 내일 꼭 사러 올게!”판매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그래요, 그럼 내일 다시 오세요. 하지만 그 전에 다른 손님이 계약을 한다면 저도 방법이 없어요.”주덕순은 이를 악물었다.“그럼 내가 전화 좀 할게, 응?”“그래요.”주덕순은 VIP 룸에서 나와 구석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전화를 걸기 전, 그녀는 특별히 고개를 돌려 이미숙과 정은을 살펴보았다. 그녀들이 절대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주덕순은 번호를 눌렀다.“여보세요? 아버지, 저예요. 전에 새 집을 사려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 오늘 레이크 다이아에 왔는데... 맞아요, 바로 요즘 가장 잘 팔리는 그 건물이에요! 제가 시율이 아빠랑 다 봤는데, 환경이 너무 좋아요... 맞아요,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그럼 오늘 오셔서 바로 계약을 하시지 그래요? 그래야 저희도 마음이 놓이죠...”주덕순은 돈이 없었기에 다른 계획을 하고 있었다.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그 집은 나름 괜찮았지만, 레이크 다이아와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마침 주덕순의 부모님이 집을 바꾸려 했기에, 그녀는 먼저 자신의 부모님이 이 건물을 사게끔 설득했다. ‘앞으로 두 분에게 떼를 좀 쓰면, 우리가 지금 지내는 집과 바꿔주실 거야. 어차피 그 집도 방이 3개라서 엄청 넓은 데다가, 자식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으니, 돌아가시면 이 집도 다 내 거잖아? 내가 미리 들어가서 사는 것뿐이이라고. 집 명의는 일단 두 분의 이름으로 쓰자. 전액으로 다 지불한 후에 다시 내 명의로 바꾸면 돼. 그때 가서 직접 증여 절차를 밟으면 세금도 절약할 수 있어.’“그럼 제가 판매원에게 말할게요. 두 분 지금 얼른 택시 타고 오세요. 맞아요. 인성 고등학교 근처에 있어요...”다른 한편, 주덕순이 이 집을 살지 말지, 또 누가 들어가서 지내고, 집은 누구의 명의로 되는지에 대해, 정은과 이미숙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들은 심지어 주덕순이 쇼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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