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원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전북망도 왕청여가 방시원의 위로금과 가게를 돌려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만, 평서백부가 그녀 대신 갚아준 것은 알지 못했다. 암살 사건이 있고 왕청여가 전북망에게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물은 뒤로, 두 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방시원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오랫동안 고민하던 전북망은 결국 문희거로 향했다. 왕청여는 의자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러다 역광을 받으며 들어오는 이를 보고 하마터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를 뻔했다.계속 머릿속에서 떠오르던 이름이었다. 전북망임을 확인한 그녀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저는 당신이 문희거를 잊을 줄 알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시는 군요." 전북망은 하인들에게 물러가라 명했다."방시원의 일은 들었소." 그러자 왕청여가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서요?" “당신이 나에게 실망했고 장군부에도 불만이 많은 것을 알고 있소. 이제 방시원이 돌아왔으니, 만약 그가 당신이 이미 재가한 것을 개의치 않고, 그에게 돌아가길 원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축복할 것이오." 화가 난 왕청여는 찻잔을 던져버렸다. "전북망, 당신은 정말 못됐습니다! 당신은 대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 겁니까? 제가 그리도 변덕스러워 보입니까?" 전북망은 피하지 않았다. 찻잔이 몸에 부딪히자, 그는 당황한 듯했다."그런 뜻이 아니었소. 그저 장군부가 당신을 제대로 대우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소. 당신이 아직 방시원에 정이 남아 있다면, 나는 축복해 주고자 했을 뿐이오." 왕청여는 급기야 격노했다. "축복이요? 당신은 저를 아내로 여기지 않았군요. 저를 조금이라도 진심으로 대했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왕청여의 분노는 전북망만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위로금과 가게를 정리하기 전이었다면, 전북망이 축복해 줄 거란 말에 기뻤을지도 모른다. 최근 방시원과의 추억이 자꾸 떠올랐고, 전북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게다가, 장군부는
Last Updated : 2024-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