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경호가 말했다.“괜찮습니다. 전부 대장님을 위한 일이니 말입니다.”제나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용경호도 걸음을 옮겼다.다만 제나는 용경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것을 잊지 않았다.너무도 궁금했다. 여이현이 관심을 보인다는 여자가 누군지.제나는 바로 처소로 가지 않았다. 근처에 서 있는 병사를 잡고 물었다.“전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러 온 건데, 언제쯤 다시 출발할 수 있을까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제나는 이내 떠보듯 물었다.“대장님께서 다정하게 대했다는 여자분도 이 마을 사람인가요?”병사는 곰곰이 생각하곤 말했다.“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보였습니다.”제나는 병사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같은 나라 사람이라니.'‘어쩐지 왜 쑥덕대나 했더니.'제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고마워요.”그녀는 처소로 돌아갔다.아이는 이미 깬 상태였다.“엄마, 어디 갔었어요?”남자아이도 Y 국 사람이었던지라 피부색이 구릿빛이었고 Y 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눈을 뜨지 제가나 없자 마음이 불안해졌다.제나가 돌아오자마자 아이는 바로 끌어안았다.제나는 아이에겐 다정한 엄마였다. 아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넘기며 말했다.“대장님 만나러 잠깐 나갔다 왔어.”아이가 물었다.“그 멋있는 아저씨요?”“그래.”제나는 아이의 옆에 앉아 우유를 한잔 건넸다.“그 멋있는 아저씨가 행여나 네가 우유 먹을 수 없을까 봐 특별히 널 위해 젖소를 잡아 왔단다.”아이는 입맛을 다시더니 우유 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엄마, 맛있어요.”아이에겐 우유란 아주 맛있는 것이었다. 만족한 듯 아이는 입가에 묻은 우유도 혀로 핥았다.제나는 손으로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멋쟁이 아저씨가 좋아?”“좋아요! 아저씨가 준 우유도 맛있어요!”아이는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그러자 제나는 미소를 지었다.“그래, 우리한테도 아주 다정하시지.”...어젯밤, 온지유는 따듯한 물에 목욕을 했다.따듯한 물에 몸을 담가본 적이 언젠지도
Last Updated : 2024-10-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