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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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여자는 다소 기대하는 얼굴이었다.“그럼 내일은 언제쯤 찾아오면 될까요?”“그건 저희도 모릅니다.”그러자 실망하는 기색을 보였다.내일 다시 찾아와 여이현과 함께 밥이라도 먹으려고 했으나 만나기 벌써 만나기 어려웠다.여자는 자신이 너무 늦은 시간에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다.‘내일 일찍 찾아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마침 용경호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여이현이 다른 여자를 온지유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으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에이, 설마 아니겠지.”“하지만 목욕물까지 받아두라고 하셨잖아.”“대장님이 다른 여자에게 그렇게 다정하게 대할 리가 없어. 이건 말도 안 돼.”“우리 대장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용경호는 혼잣말로 자신을 설득하면서 여이현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여이현이 온지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던지라 여이현이 온지유의 대용품까지 찾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온지유와 여이현은 이미 이혼했기에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여자는 고개를 들자 마침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용경호를 발견하곤 얼른 불렀다.“경호 씨!”용경호는 고개를 들었다. 그들이 구해주었던 여자였다.이름은 제나.그들은 이곳에서 수많은 난민을 구해주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여자의 남편은 사망했다. 남편은 그들과 같은 나라 사람이었다.여자는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가족을 찾고 싶어 했다.원래는 데리고 가지 말았어야 했다.난민이 가득한 곳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게 되었으니까.거기에다 제나의 남편은 죽기 전 그들에게 제나를 데리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달라고 했다. 자신의 부모님이 제나를 잘 돌봐줄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그래서 하는 수 없이 여자를 데리고 오게 된 것이다.오는 길 내내 제나는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가끔 병사들의 찢어진 옷을 바느질해주며 사소한 일을 많이 도와주었다.“제나였습니까.”용경호는 그녀에게 친절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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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용경호가 말했다.“괜찮습니다. 전부 대장님을 위한 일이니 말입니다.”제나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용경호도 걸음을 옮겼다.다만 제나는 용경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것을 잊지 않았다.너무도 궁금했다. 여이현이 관심을 보인다는 여자가 누군지.제나는 바로 처소로 가지 않았다. 근처에 서 있는 병사를 잡고 물었다.“전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러 온 건데, 언제쯤 다시 출발할 수 있을까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제나는 이내 떠보듯 물었다.“대장님께서 다정하게 대했다는 여자분도 이 마을 사람인가요?”병사는 곰곰이 생각하곤 말했다.“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보였습니다.”제나는 병사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같은 나라 사람이라니.'‘어쩐지 왜 쑥덕대나 했더니.'제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고마워요.”그녀는 처소로 돌아갔다.아이는 이미 깬 상태였다.“엄마, 어디 갔었어요?”남자아이도 Y 국 사람이었던지라 피부색이 구릿빛이었고 Y 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눈을 뜨지 제가나 없자 마음이 불안해졌다.제나가 돌아오자마자 아이는 바로 끌어안았다.제나는 아이에겐 다정한 엄마였다. 아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넘기며 말했다.“대장님 만나러 잠깐 나갔다 왔어.”아이가 물었다.“그 멋있는 아저씨요?”“그래.”제나는 아이의 옆에 앉아 우유를 한잔 건넸다.“그 멋있는 아저씨가 행여나 네가 우유 먹을 수 없을까 봐 특별히 널 위해 젖소를 잡아 왔단다.”아이는 입맛을 다시더니 우유 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엄마, 맛있어요.”아이에겐 우유란 아주 맛있는 것이었다. 만족한 듯 아이는 입가에 묻은 우유도 혀로 핥았다.제나는 손으로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멋쟁이 아저씨가 좋아?”“좋아요! 아저씨가 준 우유도 맛있어요!”아이는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그러자 제나는 미소를 지었다.“그래, 우리한테도 아주 다정하시지.”...어젯밤, 온지유는 따듯한 물에 목욕을 했다.따듯한 물에 몸을 담가본 적이 언젠지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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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바로 이때, 온지유는 수많은 여자들이 손에 도구를 들고 등에 바구니를 메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 중엔 아린도 있었다.“아린!”온지유는 아린을 불렀다.“약초 캐러 가는 거야? 이렇게 일찍 가?”아린이 답했다.“당연하죠. 일찍 가야 해요. 그래야 좋은 약초를 캘 수 있거든요. 어떤 약초는 이슬이 마르면 상태가 안 좋아지거든요. 참, 오늘 죽순도 캐보려고요. 지금 이 계절엔 죽순이 가득하니까요!”“그럼 나도 같이 가.”온지유는 어차피 할 일이 없었고 손발도 멀쩡하니 따라가서 구경이라도 하려고 했다.“그래요, 그럼 도구랑 바구니를 챙겨드릴게요.”아린은 열정적으로 말했다.온지유는 빠르게 그들 무리에 합류하게 되었고 함께 산을 올라 약초를 캐려 했다.그녀들은 보드라운 온지유의 손을 보았다. 거친 일이라곤 하나도 해보지 않은 그런 손이었던지라 한마디씩 했다.“흠, 아가씨는 잘 캐지 못할 것 같네요.”온지유가 대답했다.“저 할 수 있어요. 보기엔 이래도 힘이 꽤 장난 아니거든요.”그녀는 Y 국 언어로 말했다.비록 어색하긴 했지만 그들의 언어를 자주 듣다 보니 어느새 간단한 말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그러자 그녀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어머, 아주 똑똑하신 분이었네. 우리 말도 다 할 줄 알고 말이에요.”온지유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조금 따라 할 줄만 알아요.”온지유는 그녀들의 귀여움을 받게 되었다.그녀들은 온지유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다.“아이고, 아가씨 정말로 대단하네요. 역시나 사람은 지식이 많아 봐야 한다니까요.”아린이 온지유의 곁으로 다가오며 작게 말했다.“정말로 할 줄 알게 된 거예요? 대단해요!”온지유는 선망의 눈빛으로 보는 아린을 보았다.“찰리가 조금 가르쳐줘서 할 줄 알게 된 거야. 조금밖에 못 해.”“그래도 이 정도면 대단한 거죠!”아린이 그녀에게 말했다.“제가 그동안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네요.”온지유는 눈썹을 튕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함께 산에 올라갔다.나무는 아주 컸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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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뭐가 어찌 되었든 여이현에게 법로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저쪽에 현지 여성들이 약초를 캐고 있습니다.”그들은 열심히 약초를 캐고 있는 여자들을 발견했다.“이번에 동맹군들이 쳐들어와 약초를 대부분 빼앗아 갔으니 다시 캐야 할 겁니다. 약초는 현지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지 말입니다.”“어라 근데...”성재민이 갑자기 의아한 목소리를 내더니 눈을 비볐다.“제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왜 현지인들 사이에 익숙한 사람이 보이는 것입니까.”그의 말에 여이현도 고개를 돌려 약초를 캐고 있는 사람들 쪽을 보았다. 그 사이엔 온지유도 있었다.온지유는 빠르게 그녀들 사이에 적응했다.즐겁게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며 약초를 캐고 있었다.이곳의 여자들은 대부분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할 줄 아는 언어도 Y 국의 언어뿐이었다.젊은 사람들만 학교를 조금 다녔었기에 그녀와 몇 마디 나눌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온지유는 문제없이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여이현은 성재민을 보며 말했다.“잘 못 본 게 아니야.”성재민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네? 그럼 사모님께서 Y 국까지 따라오셨단 말입니까?”여이현은 입술을 틀어 물며 말했다.“앞으로 사모님이 아니라 온지유 씨라고 해.”“네, 알겠습니다, 대장님.”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내 걱정하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산길은 험하니 산 아래까지 호위해줘.”“네, 알겠습니다.”온지유는 약초를 캤다. 오늘 캔 약초를 바싹 말린다면 몇만 원에 팔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약초가 많은 것은 아니었고 찾기도 힘들었다.그녀는 약초를 바구니에 넣었다.“언니, 빨리 와요! 여기에 죽순이 있어요! 죽순이 조금 커서 도움이 필요해요. 언니 빨리 와요, 이 죽순이면 저녁에 맛있는 요리를 해드릴 수 있다고요!”아린은 잔뜩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죽순은 멧돼지 고기보다 더 비쌌다.게다가 말리면 더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었다.육포처럼 말이다.맛도 비슷했다.죽순 돼지고기볶음, 확실히 구미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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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온지유는 바지 밑단이 젖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뿐만 아니라 약초 캐러 온 사람 모두 젖었다.그랬기에 그녀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약초 캐러 오면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어차피 문제가 되지 않았다.“이따가 가서 다른 바지로 갈아입으면 돼.”온지유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나 여이현이 말했다.“몸에 찬 기운이 들어가면 안 돼. 다리는 더 특히 주의해야 해. 나중에 류머티즘 질환에 걸릴 수 있으니까.”“그냥 잠깐일 뿐이야.”온지유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이따가 돌아가면 새 바지로 갈아입으면 돼.”여이현의 신경은 여전히 온통 젖어버린 그녀의 바지에 가 있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내고 싶었다.그래서 그녀의 바지 밑단을 올렸다.온지유는 그의 행동에 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보더니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며 얼른 말렸다.“뭐 하려는 거야. 난 정말로 괜찮다니까.”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무릎 보호대를 빼내더니 온지유의 다리에 착용해 주었다.다들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두 사람을 보았다.아린은 얼른 입을 가리며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을 반짝였다.‘두 사람 그렇고 그런 사이였구나!'아린은 순간 도파민이 분비되었다.꼭 로맨틱한 드라마 보는 것 같았다.어느 나라 사람이든 대부분 환상으로 가득한 드라마를 좋아했다.여이현은 그녀의 다리에 무릎 보호대를 꽉 묶은 후 담담하게 말했다.“이 무릎 보호대는 방수 기능이 있으니까 하고 있으면 좀 많이 나을 거야.”온지유는 약초 캐러 온 여자들을 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려 그를 보았다.“나만 있고, 저분들이 없는 건 불공평한 일이잖아. 대장님으로서 이 도리를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는 무릎 보호대를 빼려고 했다.그러자 여이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다른 사람 신경 쓸 것 없어. 어차피 내 행동에 불만도 없을 테니까.”온지유는 그의 두 눈을 피하지 않고 빤히 보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여이현의 두 눈을 보면 자꾸만 감정을 제어하기가 힘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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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아린은 방금 온지유와 여이현의 모습을 그저 소설이나 드라마 속에서만 보았다.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도 달콤해 이가 썩을 것 같았다.온지유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 여이현의 사이엔 씁쓸한 감정만 흘렀다.아린은 신난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 온지유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아린의 이마를 톡 치며 말했다.“신무열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바뀐 거야. 설마, 또 나한테 쥐를 던질 거는 아니지?!”아린은 바로 멈칫했다.“에이, 그때는 철이 없어서 언니를 조금 놀라게 해주려고 했던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이젠 잊어주세요. 그리고 신무열 님이랑 대장님이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어요.”그녀는 이내 온지유를 보더니 웃었다.“신무열 님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에요. 저희한테도 친절하시죠. 하지만 대장님께서는 언니를 좋아하고 계시죠.”“대체 어딜 봐서 날 좋아한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여이현도 다른 사람들한테 친절한 것 같은데.”아린은 곰곰이 생각했다.“생각해보니 그렇긴 하네요. 하지만 대장님께선 무뚝뚝한 분이시잖아요. 오로지 언니한테만 다정하시죠. 신무열 님은 아니에요. 누구한테나 다 다정하셔서 저희 모두가 신무열 님을 좋아하고 있죠.”신무열의 이름이 나오자 아린은 더 말이 많아졌다.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고 있던 여이현은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그랬기에 ‘신무열'이라는 이름도 당연히 들었다.마을 사람 중 신무열이라는 사람은 없었다.두 여자는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아 신무열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다.여이현은 주의력을 돌렸다. 그 순간 누군가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용경호는 어디에 있지?”성재민이 답했다.“아, 아침부터 일찍 사람들을 데리고 제나 씨와 함께 어디론가 가는 것 같았습니다.”여이현은 수상함을 느끼며 물었다.“뭐하러 갔지?”“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살금살금 움직이면서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성재민도 용경호가 뭐하러 갔는지 몰랐다.제나는 아이와 함께 외출했던지라 멀리 나가진 못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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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제나 뿐만 아니라 아이의 얼굴에도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눈가가 촉촉한 것을 보니 울었던 것 같았다.여이현은 제나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용경호를 보았다.용경호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여하간에 이 아이디어에 동의를 한 사람은 그였으니 말이다.“대장님, 죄송합니다.”“오늘 저녁 일은 네가 전부 맡아서 해!”여이현이 직설적으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그들은 다시 산에서 내려갔다.다만 제나는 다리를 다쳤던지라 걸을 수 없었기에 병사에게 업히게 되었다.아린은 제나를 보더니 온지유에게 말했다.“저 여자를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아이도 그렇고요. 아마 전에 구해준 사람들이겠죠?”온지유가 답했다.“그렇겠지. 오면서 구한 난민은 많으니까.”아린이 또 말했다.“난민이 그렇게나 많았다면서 왜 저 여자만 데리고 온 거예요? 괜히 민폐만 되고 있잖아요.”“쉿, 조용히 해.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온지유는 서슴없이 말을 하는 아린을 보며 주의를 시키었다.제나는 병사의 등에 업혀 있었지만 앞서가고 있는 여이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입술을 틀어 물던 그녀는 병사에게 여이현을 따라잡아 달라고 했다.“대장님.”제나가 그를 불렀다.여이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무슨 일이죠?”제나는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어젯밤에 찾으러 갔는데 쉬고 계셨다면서요. 그래서 들어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경호 씨 만나게 되어서 대장님께 차라도 우려 드리면 어떨까 상의하게 된 거예요. 제가 따온 찻잎 향이 아주 예술이거든요. 맛도 아주 좋고요. 비록 많이 따진 못했지만 대장님께서 마시기엔 충분한 양이에요. 게다가 아침 이슬을 맞아 차향이 더 풍부해졌죠.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맛이 느껴질 거예요...”제나는 여이현에게 잘 보여 점수를 따고 싶었다.그래서 생색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여이현이 말했다.“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아이나 잘 보살펴주시면 됩니다.”“그래도 저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대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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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용경호는 자신이 착각했음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그는 온지유가 절대 여기에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대용품을 찾은 것으로 여겼다.정말이지 한순간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졌다.“당연히 알고 있었지.”용경호가 말했다.“하지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잖아. 참, 홍혜주 씨는 어디에 있습니까? 함께 오신 것이 아닙니까?”그의 말에 온지유의 표정이 변했다.“저랑 혜주 언니는 흩어지게 되었어요. 저도 지금 언니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저도 언니를 찾고 싶어요.”용경호는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그럼 저희랑 함께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홍혜주 씨라면 분명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온지유는 홍혜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니면 도망치는 데 성공했는지도 몰랐다.어쨌든 그녀는 어떻게든 법로의 영역에 들어가야 했다.뒤에 있던 제나는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빤히 보았다. 여이현이 온지유를 보는 눈빛부터 달랐기에 그녀는 다시 한번 시선을 돌려 온지유의 피부색과 얼굴을 보았다.단번에 어제 용경호가 말한 여자임을 눈치챘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대에 여자라곤 그녀 한 명뿐이었다.비록 지금은 마을에 머물고 있었지만 온지유의 존재만으로 평온함은 깨져버렸다.제나는 순간 위기감을 느꼈다.그들의 시선을 다시 집중시켜보려고 했다. 이렇게 존재감이 흐릿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자기 아들을 보았다.“으앙!!!”이때 갑자기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들도 고개를 돌려 그녀 쪽을 보았다.“가일, 왜 그러니?”제나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얼른 내려주세요.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봐야겠어요.”병사는 얼른 제나를 내려주었다.제나는 절뚝이며 아이에게 다가가 품에 안고는 달랬다.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제나 씨, 아이가 왜 우는 겁니까?”용경호가 물었다.“혹시 아까 넘어진 곳이 아픈 건 아닙니까?”“모르겠어요.”제나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내 여이현에게 시선을 돌렸다.“대장님, 카일 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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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온지유도 인사하는 수밖에 없었다.“안녕하세요, 전 온지유라고 해요.”여이현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며 담담하게 말했다.“소개는 그만하고 이만 가죠.”아이는 아주머니의 품에서 조용해졌다.제나는 계속 그들과 함께 걸음을 옮기고 있었지만, 자꾸만 온지유와 여이현을 힐끗힐끗 보았다.두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여이현의 이마엔 어느새 땀이 맺혔다. 그걸 발견한 제나는 기회라고 생각해 얼른 직접 만든 손수건을 건넸다.“대장님, 땀이 나셨네요. 제가 닦아드릴게요.”그녀는 손을 뻗었다.그러나 여이현의 이마에 닿기도 전에 여이현은 고개를 돌리더니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보았다.“그럴 필요 없습니다!”제나가 말했다.“아, 죄송해요, 대장님. 전 그냥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어서...”여이현은 입술을 틀어 문 채 그녀를 무시해 버렸다.제나는 다소 민망해졌다.또 어떤 방식으로 그에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다.온지유는 두 사람을 힐끗 보았다. 방금 두 사람의 행동과 대화를 전부 들었다.제나와 여이현이 꽤나 오랫동안 함께 했던 것 같았다.땀까지 닦아주려는 것을 보면 말이다.온지유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여이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가 닦아줘.”그의 말과 행동은 제나의 눈에 전부 들어왔다.제나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뭐?”그러나 온지유는 당황스러웠다. 정말로 자신에게 한 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여이현은 마침 그녀를 빤히 보고 있었다.그들은 산에서도 무장하고 있었고 아직 산길이 남아 있었던지라 다른 사람보다 10배는 더 힘들 것이었다.이것 또한 그들의 일상 훈련이기도 했다.여이현은 이미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나고 있었다.아린은 여이현의 말을 듣자마자 잔뜩 흥분하는 얼굴로 온지유를 보았다.역시나 두 사람의 모습은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았다.그녀는 속으로 찰칵, 찰칵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두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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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이런 생각을 한 제나는 다시 마음속에 욕망의 불꽃이 타올랐다.그녀는 더는 전쟁의 아픔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애당초 그녀도 원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로 외국인이었던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것이다.그녀는 이내 시선을 돌려 온지유를 보았다.더는 가만히 지켜볼 순 없었다.“지유 씨, 얼른 가서 옷 갈아입어요. 옷 다 젖었잖아요.”아주머니들이 온지유를 걱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린도 말했다.“제 옷으로 갈아입어요. 언니랑 저랑 몸매가 비슷한 것 같으니까요.”“그래.”온지유는 바구니에 있던 약초를 전부 꺼내 널었다.그들에겐 그들만의 전통 옷이 있었다.천부터 재봉까지 전부 직접 만들어서 입었다.다소 민족적 느낌이 나는 옷이었다.옷에는 여러 가지 색깔이 사용되었는데 전부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대표하는 색이었다.온지유는 그들의 옷이 아주 예쁘다고 생각했다.옷을 갈아입자 아린이 놀라며 말했다.“우와, 언니. 정말로 예뻐요. 제 옷을 입으니까 더 예쁜 것 같아요!”“그래?”온지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린의 칭찬에 다소 부끄러워졌다.“정말이에요. 얼른 대장님께 보여주러 가요!”아린은 온지유를 끌고 나가려 했다.온지유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굳이 보여줘야 하는 거야?”아린이 말했다.“대장님께서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다고요. 그러니 당연히 언니가 얼마나 예쁜지를 보여줘야죠. 그 김에 그 애 엄마도 포기하게 말이에요.”아린은 계획이 있었다.여이현이 온지유에게만 잘해준다는 것을 눈치챘던 그녀였고 애초에 둘이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애 엄마가 나타나 여이현의 주위를 맴돌고 있지 않겠는가.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고 있는 제나를 보니 심히 눈에 거슬렸다.온지유는 아린의 손에 억지로 끌려 나왔다.여이현은 동료들과 길가에 서 있었다. 이때 성재민이 온지유를 발견하고 여이현에게 눈빛을 보냈다.“대장님!”여이현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온지유가 입구에 우뚝 서 있었다.아린은 자기 옷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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