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유는 제나를 보았다. 그 의미를 어떻게 눈치 못 챌 수가 있겠는가.제나는 암시하고 있었다.온지유는 태연하게 말했다.“여이현 씨한테 만들어 주려고요?”제나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대장님께선 저랑 제 아들에게 아주 잘 대해주신다고요. 그래서 너무 고마워요. 귀국할 때도 저랑 제 아들을 데리고 가주신다고 했었어요. 심지어 우리를 구해주기도 하셨으니 저랑 제 아들에겐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요.”제나는 이내 한 마디 더 보탰다.“대장님 줄곧 혼자 다니시는 것 같던데, 애인 없는 거 맞으시겠죠?”온지유가 말했다.“직접 물어보시면 될 것 같네요.”제나는 수줍은 얼굴로 말했다.“이런 걸 어떻게 직접 물어봐요. 그래서 지유 씨한테 물어보러 온 거예요. 대장님이랑 대화도 많이 나누는 것 같아서 지유 씨가 아는 줄 알았죠...”“두 사람 여기까지 함께 오지 않았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럼 당연히 알게 되었을 텐데요. 왜 굳이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죠?”“전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제나는 순진한 얼굴로 말했다.“지유 씨, 전 대장님이 지유 씨한테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지유 씨가 절 오해하고 있는 거예요. 만약 기분이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온지유는 쓴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던지라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그런 의미가 아니라면서요. 그럼 저도 그런 의미가 아닌 거예요. 요리를 배우고 싶은 거라면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 전 요리 못하니까요. 전 제일 간단한 요리도 할 줄 모르거든요.”“네, 알겠어요.”제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자리를 떴다.그녀는 몰래 웃고 있었다.온지유가 뭐든 잘하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여자인 줄 알았지만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여자였다.오히려 그녀가 할 줄 아는 것이 더 많았다.빨래와 요리, 청소는 여자로서 응당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척척 잘 해냈다.하지만 그녀는 여이현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저녁 한 상 차려주고 싶었다.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