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아린이가 갑자기?”케빈은 흐느끼며 말했다.“몰라요. 저도 몰라요. 산에 가서 멧돼지를 잡아준다고 했는데, 그 뒤로 쭉 안 돌아왔어요. 사라졌어요...”“멧돼지는 왜 잡아?”“먹어야 한다고요. 집에 고기가 없대요. 그래서 멧돼지라도 잡아 와야 저한테 뭘 먹일 수 있다고 했어요.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 어디 가서 누나를 찾죠?”케빈은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반대로 온지유는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어딘가 이상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네 부모님은?”“누나를 찾으러 갔다가 아직 안 돌아왔어요.”“우리도 찾으러 가자. 잠깐, 사람이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 몇 명 더 부를게.”“선생님. 대장님은 아까 사람들 데리고 나가던데, 지금 다시 불러올 수 있을까요?”온지유는 밖으로 나가서 상황을 살폈다. 동네에 차가 절반 이상 줄었다.‘이현 씨는 무슨 일을 하러 간 거야. 하필 이럴 때.’그녀는 아린이 너무 걱정되었다. 아무리 이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지주 집 딸이라고 해도 말이다.아린은 한 번도 이런 말썽을 피운 적 없었다. 산의 지형도 익숙해서 위험한 길에는 들어서지 않을 것이다. 보통은 실수로 떨어지는 일도 적었다.온지유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말했다.“우리끼리 찾으러 가자. 이현 씨한테는 내가 소식을 전할게. 그 전에 우리가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여이현이 급하게 나간 건 할 일이 있다는 뜻이다. 온지유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는 여유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연락이 닿는다고 해도 돌아올 수 있을지 문제였다.“네.”케빈은 눈물을 닦았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산에 들어갔다. 벌써 아린을 찾기 시작한 주민들이 있었다.대략 10여 명의 주민이 모인 모양인데, 이 큰 산을 다 뒤지려면 적어도 하루는 걸려야 했다.“저희 흩어져서 찾아보죠.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모여요.”“네.”그들은 온지유의 지시에 따라 각 방향으로 흩어졌다.산길은 아주 가팔랐다. 독충이나 독사가 있을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Last Updated : 2024-10-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