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유는 갓 태어난 딸과 떨어지기를 원치 않았다.“아버지, 괜찮아요. 아이가 이제 막 태어났으니 아무리 운다고 해도 큰 소란을 피우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별이 때는 제가 직접 돌볼 수 없었잖아요. 이번 딸만큼은 제가 직접 돌보고 싶어요. 한동안 저와 이현 씨가 별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쓸 텐데, 이번엔 별이는 아빠가 더 챙겨주셔야 할 것 같아요.”온지유의 말을 듣자 법로는 바로 손녀를 온지유 곁에 두었다. 온지유는 딸을 품에 안고 따스한 눈길로 아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너 참, 무슨 이렇게 서먹한 말을 하고 그래. 별이는 내 외손자야. 내가 여기 있는 것도 별이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서지. 넌 네 몸이나 잘 챙겨. 필요한 건 산후도우미나 이현이에게 부탁하면 되잖아. 별이는 내게 맡겨. 걱정하지 마라.”법로는 온지유에게 약속했다. 별이는 침대 옆으로 다가와 난간에 기대어 손을 뻗어 온하윤의 작은 얼굴을 살며시 만졌다.얼굴은 부드럽고 말랑했다.“엄마, 동생이 엄청 작아요.”별이의 첫 감촉이었다.동생은 아직 눈도 뜨지 않은 채 고요히 자고 있었다.온지유는 가슴 깊이 행복을 느끼며 부드럽게 말했다.“갓 태어난 아이는 원래 이렇게 작단다. 별아, 엄마가 동생을 낳았지만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요, 엄마. 엄마랑 아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저 다 알아요. 그러니까 두 분은 두 분의 아쉬움을 채우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온지유는 임신 전 별이의 동의를 구했었다. 어리지만 별이는 또래보다 훨씬 성숙하고 이해심 많은 아이였다.그의 말을 들으며 온지유는 따뜻함과 동시에 깊은 애틋함을 느꼈다.온지유는 손을 뻗어 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엄마가 널 신경 안 쓸 리 없지. 넌 엄마의 소중한 보물이야.”“아빠의 보물이기도 하고.”여이현은 별이의 뒤에 서며 말했다.별이는 학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온지유 곁을 지키고 있었다.온경준, 정미리, 그리
최신 업데이트 : 2024-12-1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