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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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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안 돼요, 할아버지. 전 지희 씨 곁으로 돌아갈래요.”강서준의 간절한 부탁에도 누구 하나 나서서 그를 도와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이런 큰 일이 터지면 당연히 제일 먼저 자기 이익부터 따지게 되고 이미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눈앞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강태규 일가는 이런 수모를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렇게 강서준은 위층으로 끌려갔고 강태규는 곧바로 오지영에게 당부했다.“이 일은 너한테 맡길게.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백씨 가문이 넘보지 못하게 막아야 해. 저런 집안과 사돈 관계를 맺는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오지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강태규가 굳이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이 세상에 자기 아들이 여자한테 배신을 당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어머니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강씨 가문의 사람이다.백시윤은 오늘날 자기 아내한테 뒤통수 맞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가슴이 아픈 건 둘째로 치고 백씨 가문을 제대로 망신시킨 꼴이 되었다.그러다가 이 사단에도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김가은을 보자 당장에라도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백시윤은 애써 침착한 얼굴로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이런 일을 벌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이나 해봤어?”김가은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당연하죠. 전 그 자리에서 당신한테 뺨 맞을 각오도 했어요. 근데 예상 밖으로 당신이 여이현한테 맞는 바람에 저는 신경조차 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네요.”백시윤은 여전히 얼얼하게 부은 자기 뺨을 어루만지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에게 되물었다.“당신도 백씨 가문의 사람인데 이런다고 얻어지는 게 뭐야?”김가은은 고개를 들고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백시윤 씨, 설마 제가 그 일에 대해 발설하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저를 우러러보는 것 같나요? 강씨 가문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소문내고 다니는지 모르죠? 당신이 백지희를 엄청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줬대요. 왜요, 아니면 어디 변명해 보세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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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백시윤 씨, 미쳤어요? 지희 씨는 당신 여동생이라고요.”김가은은 이때다 싶어 다시 백지희와 백시윤과의 관계를 되짚어줬다.그런 그녀를 백시윤은 그저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는데 갑자기 비서 장민준한테서 전화가 왔다.그는 백시윤이 시킨 대로 병원에서 백지희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여 무조건 백지희에게 관련된 일이라고 판단한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오지영 사모님이 직접 오셔서 파혼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백지희 씨가 지금 혼수상태가 된 사실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겠다고 했지만...”장민준이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 답답해진 백시윤이 버럭 화를 냈다.“했지만 뭐? 빨리 말해!”“이제 백씨 가문이 편하게 지낼 날은 끝났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그 말에 백시윤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계속 지켜보고 있어. 지희가 깨면 바로 알려주고.”그러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다시 그에게 말했다.“아니다.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게. 여이현 씨랑 온지유 씨도 다 병원에 있어?”이때, 온지유가 장민준의 핸드폰을 빼앗아 가더니 수화기에 대고 차갑게 경고했다.“백시윤 씨, 지금 당장 당신네 사람들 데리고 가세요. 그리고 지희랑 두 번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겁니다.”온지유는 백지희를 저렇게 만든 사람이 백시윤이라고 생각했다.어쨌든 그런 일들은 남자 쪽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여자 혼자서는 못하기 때문이다.백지희가 오늘 결혼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백시윤이 찾아갔다는 건 분명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였다.그녀는 모든 잘못을 백시윤에게 뒤집어씌우더라도 이제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백시윤은 아무런 대답도 못 한 채 전화를 끊었다.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가은이 다시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온지유 씨는 보아하니 상황 파악이 잘 된 것 같은데 백지희 씨만 여전히 멍청하네요.”짝!귀청을 찢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백시윤은 김가은의 뺨을 내리쳤다.“다시 한번 지희를 멍청하다고 하면 다음번에는 뺨이 아니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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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지희야, 날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지?”백시윤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자, 백지희는 깜짝 놀랐는지 손을 냉큼 빼더니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전 지희가 아니라 동생이라니까요?”말을 마친 뒤 소파 쪽으로 다가가 다시 테이블 위의 컵을 들고 물을 마시려 했다.저기에 물컵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리고 누가 마셨던 물인지 몰라 백시윤은 재빨리 그녀의 손에서 물컵을 뺏앗았다.그 모습에 백지희는 깜짝 놀란 나머지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하여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물컵을 되돌려준 뒤 낮은 소리로 달래줬다.“자, 여기. 물 마시려고 그래? 내가 다시 부어줄게.”“물, 물 마시고 싶어요.”약간 어눌해 보이는 모습에 백시윤은 혼란스럽기 시작했다.그때 김다은을 막지 못한 자신을 탓했고 이렇게 만든 사람이 본인이라고 자책했다.걱정스러운 얼굴로 백지희의 앞머리를 정리해 주던 그는 뭔가 결심이 섰다.바로 백지희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것이다.그러다가 재빨리 장민준에게 무조건 온지유가 돌아오기 전에 백지희를 데리고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전하려 했다.하지만 이 시각, 예상 밖으로 장민준과 온지유가 의사 사무실에서 다투고 있었다.백시윤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는데 책상 위의 검사 결과를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백시윤 씨, 지희를 저 꼴로 만들어 이제 속이 시원해요? 그러고도 지희 옆에 있고 싶다고요? 너무 염치없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온지유는 지금 몸만 성했더라면 당장에라도 백시윤에게 달려들어 죽도록 패버리고 싶었다.백시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진단서를 읽어보고 또 읽어봤다.이 모든 게 다 사실이란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분명히 백지희가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고 적혀있었다.너무 충격이 심해 미쳐버린 것이다.온지유는 보고서를 뺏어 들고 그에게 다시 욕설을 퍼부었다.“가증스럽게 지금 제 앞에서 연기하는 거예요? 일찍이 지희 곁을 떠났으면 일도 없었잖아요!”“미안해요...”백시윤은 고개를 떨구었다.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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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시윤은 그를 무섭게 노려봐서 어쩔 수 없이 말을 다시 삼켰다.그는 더 이상 비겁한 방법이 아닌 진심으로 백지희를 자기 곁에 두고 싶었다.의사에게 몇 가지 더 물어본 뒤 백시윤은 밖에서 직접 미니 케이크 하나를 사 왔다.그리고 병실에 들어서자 온지유가 한창 백지희에게 밥을 먹여주려는데 계속 안 먹겠다고 투정 부리고 있었다.그 모습에 백시윤이 성큼성큼 다가가 앞에 있던 음식들을 전부 치워버린 뒤 자신이 사 온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다 놓았다.순간 백지희는 활짝 웃으며 손뼉까지 쳤다.“케이크다, 케이크!”백시윤은 덩달아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우리 동생이 좋아하는 케이크니까 많이 먹어.”이때, 온지유가 그를 한쪽으로 데려가더니 차갑게 경고했다.“이러면 점점 밥 먹이기 힘들어진다는 걸 몰라요?”그러자 백시윤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세끼, 꼬박꼬박 챙겨줄 테니까.”말을 마친 뒤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다시 백지희에게 다가가 케이크 한 입 떠먹여 줬다.“우리 동생, 혹시 오빠랑 같이 가지 않을래? 오빠랑 집에 갈까?”백시윤은 누구보다 백지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의사도 말했듯이 이런 경우 비록 지금 제정신이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것들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그리고 정신연령이 어린애이기에 떼를 쓸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은 무조건 손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백시윤의 판단이 정확했다.그의 물음에 백지희가 손을 번쩍 들면서 답했다.“동생은 오빠랑 같이 갈래요.”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온지유는 마음이 조급해졌다.“지희야,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이 말이 백지희의 귀에 들릴 리 없었고 그저 백시윤을 향해 헤벌쭉 웃으며 케익을 떠먹었다.그렇게 백지희는 백시윤 따라 가게 되었고 온지유는 속으로 백지희의 안녕을 빌 수밖에 없었다.백지희를 돌봐주기 위해 백시윤은 특별히 시외에 별장 한 채를 샀고 또 안에 어린이 시설도 몇 개 마련해 거의 미니 놀이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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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여이현은 순간 뭐라고 답해야할지 몰라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렇지는 않을 거야. 우리 둘도 서로 사랑하니까 지금 같이 있게 되었잖아.”“난 지금 백지희를 말하고 있어.”온지유의 머릿속에는 온통 자기 절친 백지희뿐이었다.여이현이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을 때 백지희는 마치 백시윤을 말처럼 타고 있었다.“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이 모든 게 다 최선이었다고 생각하자.”여이현은 강태규 일가에서 백지희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그쪽 태도를 고려해 보았을때, 백지희가 강씨 가문으로 시집가는 것보다 오히려 지금처럼 백시윤 곁에 있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백지희의 성격상 오지영을 상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그의 작은어머니는 더 말할 나위 없어 보였다.“꺅!”갑자기 백지희가 비명을 지르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바지를 벗기 시작했는데 덩달아 놀란 백시윤이 냉큼 그녀를 말리다가 어느새 바지가 축축해져 있는 걸 발견했다.어이없는 상황에 그는 다정하게 물었다.“혹시 바지에 쉬했어?” 백지희는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백시윤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이제부터 쉬 마려우면 오빠한테 말해. 그러면 화장실에 데려다 줄게. 응?”그의 말에 백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온지유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오줌이라니.. 바지에 실례할 만큼 저능해진 거야?”“의사 말로는 이 정도도 많이 괜찮은 축이랬어. 여기서 더 심한 건 똥오줌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닌다고 했거든.”이런 모습을 더 봤다가는 온지유만 속상할 것 같아 여이현은 얼른 운전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말했다.하지만 온지유는 단번에 여이현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이현 씨, 나 화나려고 해.”그녀의 말에 여이현이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했다.“여보, 이러면 나 약간 흥분되는데...”그의 말을 듣고 있던 운전기사가 자기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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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하루 이틀, 날이 지나면서 백시윤은 회사로 출근해야 했지만, 백지희는 그 외에 다른 사람이 접근하는 걸 무서워했다.하여 어쩔 수 없이 그녀를 회사에 데려가야 했다.그리고 백지희가 놀라지 않게 특별히 자기 사무실에도 어린이 시설을 만들어놨고 장민준 외에는 아무도 사무실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아침에 두 사람이 같이 출근하는 모습을 본 사람 중 누군가가 백지희를 알아봤다.그리고 제정신이 아닌 그녀의 모습을 보고 쉬쉬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강서준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다.오늘 어렵게 강태구를 설득해서 사업에 대해 의논하러 왔는데 첫날부터 백지희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저런 모습으로 변했다는 사실에 강서준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고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싸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더 이상 예전의 강서준이 아니었다.하여 애써 화를 참고 비서 따라 행정실로 올라갔다.담담한 얼굴로 합작 업무에 대해 논의하다가 계약서에 사인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이 말은 지금 바로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만약 이 몇몇 분은 아직도 세진 그룹에서 일한다고 하면 저희 화진 그룹에서는 협력할 생각이 없습니다. 동시에 다른 그룹과도 계약하지 못하게 막을 것이고요.”눈치 빠른 부장은 어느 쪽이 회사에 더 유리한지 생각하다가 재빨리 백시윤에게 보고했다.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백시윤은 오늘 강서준이 처음으로 회사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CCTV를 돌려봤다.그러다가 화면에 나타난 그들의 얼굴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백시윤은 책상 위의 파일들을 신경질적으로 전부 바닥에 쓸어버렸다.“그 부장한테 강서준이 제출했던 요구를 다 들어주라고 해.”그는 한 번에 이토록 많은 사람을 해고하기는 어려웠다. 근데 바이어는 괜찮아 보였다. 무려 화진 그룹이라는 빅 바이어라니.모든 일을 안배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백지희가 겁에 질린 얼굴로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방금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되새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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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그렇게 별 탈이 없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고 어느새 온지유가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하는 날이 돌아왔다.아침밥을 먹은 뒤 그녀는 별이가 혼자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배가 불러오니 모든 행동이 불편했던 온지유는 소파에 앉아 전화로 별이에게 필요한 물건이 뭔지 자세히 알려줬다. 여이현도 사실 온지유 곁에서 그녀를 잘 돌봐주고 싶었지만 요즘 일이 너무 바빠 그러지 못했다.그런 그녀도 여이현의 상황을 이해하기에 혼자 병원에 가려고 했다.30분 뒤, 별이가 가방을 메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엄마, 저도 이제 컸으니까 많은 일들을 도와줄 수 있어요. 맞죠?”온지유는 그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우리 별이도 이젠 다 컸지.”별이는 활짝 웃더니 가방을 메고 휠체어를 가져와서 온지유를 태운 뒤 밀고 대문을 나섰다.당연히 휠체어는 자동이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면 이 작은 몸으로는 끄떡도 없을 것이다.운전기사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재빨리 달려왔다.“사모님, 저를 부르시지...”온지유는 괜히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살짝 웃으며 말했다.“우리 아들이 도와줘서 괜찮아요.”이때 별이가 고개를 들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아빠가 지금 집에 없으니까, 제가 아빠 대신 엄마를 챙겨드려야 해요.”운전기사는 그런 별이가 너무 기특해 연신 칭찬해 줬다.그렇게 그들은 병원에 도착했고 여이현도 어느새 와있었다.별이는 여이현에게도 오늘 엄마를 어떻게 도와줬는지 미주알고주알 말해줬는데 여이현은 단번에 눈치채고 그를 칭찬해 줬다.세 사람은 산부인과에 도착한 뒤 접수를 마치고 대기 순서를 기다렸다.이때, 백시윤과 백지희가 초음파실에 나오는 모습에 온지유는 그녀가 임신이라도 한 줄 알고 재빨리 그들을 불러세웠다.하지만 백지희는 온지유를 알아보지 못하고 백시윤만 멍하니 쳐다보았다.백시윤은 온지유와 대화하기 싫어 그저 멀리서 가볍게 인사한 뒤 재빨리 백지희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이때, 온지유가 여이현을 재촉했다.“빨리 저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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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백시윤도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건 당연히 그럴만한 원인이 있어서이고 또한 지금 백지희의 보호자가 자신인데 왜 자꾸 온지유가 이래라저래라 하는지 몰랐다.하지만 티를 낼 수 없었기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무슨 일은요. 제가 오늘 마침 시간이 나서 검진하러 왔을 뿐입니다.”백시윤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백지희에게 물었다.“배고프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백지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좋다고 손뼉까지 쳤다.“그럼, 먼저 가볼게요. 지희한테 밥 먹여야 해서요.”하지만 온지유의 눈은 속이기 힘들었다.두 사람이 떠나가자마자 온지유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여이현더러 오늘 병원에 왜 왔는지 알아보라고 했다.바로 이때, 마침 온지유 진료 차례가 되어 여이현은 그녀의 휠체어를 밀고 진료실로 들어갔다.그리고 그녀가 진료받는 사이에 여이현은 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런 일은 원장에게 부탁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온지유가 진료를 다 받고 나오니 원장 쪽에서 다시 전화가 왔는데 오늘 백시윤이 백지희에게 자궁 제거 수술을 시키려 했다고 전했다.그 말을 들은 온지유는 당장 백시윤을 찾아가고 싶었다.하지만 여이현은 옆에 별이도 있으니 진정하라고 애써 그녀를 진정시켰다.온지유는 그제야 이성을 되찾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니면 지희 아버님더러 지희를 데려가라고 할까? 지희가 또 다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돼.”여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이 일은 조급해 말고 일단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보고 해결할게.”사실 온지유도 지금 자기 몸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도 뱃속의 아이만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란 걸 인지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잘 컨트롤하겠다고 그와 약속했다.백시윤도 빠르게 온지유가 자신의 목적에 대해 알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는 오랫동안 서재에서 나오지 않았다.그러다가 다시 백지희를 자기 앞으로 데려와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물었다.“동생은 오빠 곁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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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시외의 한 루프톱 바에서 여이현은 백시윤에게 술 한잔을 따라주면서 말했다.“남자로서 백 대표님이 너무 이해가 안 돼요. 세상에 널린 여자가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백지희 씨인가요?”백시윤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런 이현 씨는 왜 온지유 씨를 택했나요?”순간 여이현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그 모습에 백시윤이 그에게 술 한잔을 따라주면서 차갑게 웃었다.“할 말이 있으면 빙빙 돌리지 말고 하세요.”순간 여이현은 술잔을 내려놓고 진지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지희 씨의 자궁까지 제거하고, 혹시 평생 저 모습으로 살길 바라나요?” 백시윤은 그저 고개만 젓더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저녁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서 백시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강서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목소리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강서준이 웬 어여쁜 여자와 같이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분위기를 보아하니 새로 사귄 여자 친구인 것 같았다.그 모습에 백시윤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여이현 씨, 솔직히 지희가 영원히 지금 상태로 지냈으면 좋겠네요. 그럼 강서준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도 모른 채 살아가겠죠.”여이현은 그의 말을 동의할 수 없었지만 반박하지 않았다.이 모든 게 다 강태규가 계획한 일이고 그래야만 정을 뗀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백지희 친구의 남편이자 온지유의 말을 대신하러 온 것뿐이다.여이현이 다시 답했다.“다른 사람의 일은 모르겠는데 백지희 씨 일이라면 제가 관여해야겠어요. 자궁 제거는 절대 안 돼요.”순간 백시윤이 큰 소리로 웃다가 다시 어두운 얼굴로 그에게 경고했다.“여이현 씨, 누가 뭐래도 백지희는 제 사람이고 제가 지희를 어떻게 대하든 이현 씨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여이현도 화가 치밀어 올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지희 씨는 사람이지 물건이 아니에요.”온지유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백시윤의 이와 같은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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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백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백시윤의 말을 잘 따라야 그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하여 조심스럽게 그에게 입을 맞췄는데 예전에 배운 대로 그의 입술을 살짝 물어보았다.기분이 좋아진 백시윤은 단번에 그녀의 어깨를 눌러 바닥에 눕혔다.거사를 치른 뒤, 백시윤은 약과 물을 가져와 백지희에게 건네줬다.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지 몰랐지만 혹시나 그가 화낼까, 묻지도 못했다.고분고분 약을 먹은 뒤 다시 침대에 돌아가 누웠다가 그가 방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다시 침대에서 내려와 살며시 문에 귀를 대보았다.백시윤은 한참 동안 문밖에 서 있다가 다시 서재로 돌아갔다.그가 화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백지희는 다시 안심하고 자기 침대에 돌아가 잠을 잘 수 있었다.이튿날, 점심을 다 먹은 뒤 백시윤은 또다시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수술에 대해 여쭤봤다. 하지만 의사는 수술이 불가하다고 거절했는데 이는 여이현이 뒤에서 손을 쓴 게 틀림없었다.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백시윤은 의사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리면서 당장 수술 진행해달라고 협박했다.겁에 질린 의사는 어쩔 수 없이 간호사를 불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깜짝 놀랐다.그러다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백지희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환자분께서 먼저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요. 혹시 제가 데리고 나가도 될까요?”하지만 쉽게 넘어갈 백시윤이 아니다.“허튼수작하지 말고 여기서 갈아입혀요.”간호사는 난감한 얼굴로 백지희를 데리고 진료실 안쪽으로 안내했다.그러나 백지희는 구석에 숨어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안 갈래요. 저 어디도 안 갈래요.”그 모습에 백시윤은 짜증이 몰려와 그녀에게 큰소리쳤다.“말 들어. 빨리 가서 옷 갈아입고!”“싫어요.”사실 백지희는 방금 백시윤의 행동에 겁을 먹었다.자기 때문에 지금 그가 화를 낸다고 생각했고 또 그녀를 쫓아낼 것이라 오해했다.순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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