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참가자는 송재이의 응원을 받고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번째 연주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한 곡이 끝나고 박수 소리는 조금밖에 들리지 않았다. 젊은 참가자는 실망한 표정으로 묵묵히 무대에서 내려갔다.연주회가 끝나고, 송재이는 텅 빈 무대에 서 있었다. 마음속에는 말 못 할 실망이 맴돌았다. 이런 식으로 훌륭한 인재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다.다른 인재를 찾는 건 그렇다 쳐도, 지금 있는 직원도 붙잡지 못하게 생겼다. 하나둘 빠져나가는 직원을 바라보며 그녀는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그녀의 세상은 색채를 잃은 것 같았다. 그녀는 매일 매일 회색 안개 속을 거닐고 있었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벗어날 수 없었다.그녀는 아주 고통스러웠다. 출구 없는 고통이었다.송재이는 자신이 내린 모든 선택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유난히 조심스러워졌다. 또다시 실패할까 봐서 말이다.이런 기분은 일에도 영향을 줬다. 아이디어는 더 이상 전처럼 샘솟지 않았다. 완전히 고갈된 것 같은 기분이다.어느 하루, 송재이는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완성하지 못한 악보와 기획안을 바라봤다. 눈앞이 흐릿해진 것도 잠시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하던 과거가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남은 건 그리움과 슬픔뿐이다. 컴퓨터를 닫은 그녀는 창가로 가서 밤하늘을 바라봤다. 밤하늘의 별은 그녀를 향해 미소 짓는 것만 같았다.스튜디오의 운영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나날이 쌓여 가는 적자에 스트레스도 똑같이 쌓였다.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손해는 점점 더 커졌다. 이제는 송재이도 현실을 직면해야 했다. 오늘까지 벌써 10억 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을 말이다.설영준은 자신이 송재이에게 준 상처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준 상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었다.그는 송재이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 평생 갚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송재이의 스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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