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이는 핸드폰을 꽉 잡았다. 긴장감에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이내 문예슬의 번호를 찾아 누른 후 직설적으로 물었다.“문예슬, 난 네가 정신병원에서 그래도 정신을 차린 줄 알았더니 아니구나? 넌 거기에 가서도 정신을 못차린 거였어.”전화기 너머에 있던 문예슬은 한참 침묵하더니 갑자기 차갑게 픽 웃으며 거만하게 말했다.“송재이, 넌 고작 그딴 곳이 날 온순한 양으로 만들어 줄 거라고 믿은 거야? 정말 순진하긴. 그래, 하나 깨달은 건 있지. 강한 자만이 이 세상에 살아남는 다는 걸 깨달았지.”송재이는 숨을 깊게 들이 쉬면서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엔 힘이 느껴졌다.“넌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네가 한 행동이 정말로 완벽 범죄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문예슬은 다소 광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분노는 전화기를 뚫고 나올 정도였다.“송재이, 넌 대체 뭘 믿고 나대는 거야? 고작 너 하나로 나한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해? 내가 말해두는 데, 나 문예슬은 살면서 누군가를 두려워한 적 없어. 그러니까 주제 파악 좀 해. 자꾸 거슬리게 하지 말고.”핸드폰을 잡은 송재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네 협박은 나한테 안 통해. 난 반드시 진실을 밝혀서 세상 사람에게 네가 어떤 사람인지 전부 밝힐 거야!”문예슬은 송재이의 경고에도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 광기 가득한 목소리로 웃었다.“그래, 송재이.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하지만 네 처지부터 신경 쓰는 게 어때. 넌 이미 전부를 잃었잖아. 하지만 난 아니지. 난 당당하게 이곳에 서 있으니까.”화가 난 송재이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문예슬에게 화가 나면서도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꼈다.온 오후 송재이는 복잡한 머릿속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기사를 읽고 있을 때 순간 그녀의 시선을 끄는 타이틀을 발견했다.[설한 그룹 주가 폭락]송재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클릭한 후 자세히 읽어보았다.기사엔 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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