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준은 박윤찬의 보장에 콧방귀를 뀌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평온함을 찾지 못했다. 송재이의 문제로 그는 전례 없는 좌절감과 불안함을 느꼈지만,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설한 그룹의 위기가 더 시급하기에 빨리 처리되어야 했다. 그는 다시 의자에 앉아 감정을 조절한 후, 문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설영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직접적이었다. “문 대표님, 저희 얘기 좀 하시죠.” 전화 건너편의 문성호는 가벼운 웃음을 지었고, 마치 설영준의 전화를 예상한 듯했다. “설 대표님, 최근에 몇 가지 작은 문제로 저를 찾는 것 같군요. 언제든지 기다릴게요.” “반 시간 후, 자주 가던 그 장소에서 만나요.” 말이 끝나자 설영준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이번 만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진실을 밝혀내기로 결심했다. 누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지는 상관없었다. 한편, 문성호는 신속하게 행동에 나섰다. 전화를 끊은 후, 자신이 고용한 사립 탐정에게 연락했다. “나야, 새로운 상황이 있어. 설영준이 뭔가 행동할 가능성이 있어. 설영준의 모든 움직임을 긴밀히 주시하고, 언제든지 나에게 보고해.” 사립 탐정은 전화 너머에서 짧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처리할게요.” 문성호는 전화를 끊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의 계획과 설계에 대해 매우 자신이 있었고, 설영준의 어떤 반격도 예상하고 있었다. 반 시간 후, 설영준과 문성호는 그들이 자주 가는 개인 카페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대치는 긴장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문성호는 자신만만해 보였다. 그는 설영준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었다. 설영준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문 대표님, 저희 솔직하게 이야기합시다. 설한 그룹의 최근 주식 폭락과 해커 사건, 문 대표님이 하신 건가요?” 문성호는 웃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설 대표님, 저는 억울하네요.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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