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471 - Chapter 480

727 Chapters

0471 화

허연후의 허스키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는 한지혜의 마음을 간지럽혔다.“지혜 씨, 지금 부끄럽죠?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요?”허연후는 가볍게 한지혜의 뜨거운 볼을 꼬집었다. 그는 코끝을 그녀의 이마에 비비적대며 피식 웃었다.“설마 제가 방금 한 말 때문에 설렌 거예요? 지혜 씨 저 좋아해요?”아직도 의식이 몽롱한 한지혜는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서 흔들거리자 넥타이를 잡아당겼다.한지혜는 핏기 서린 눈으로 허연후를 빤히 바라봤다.그녀의 뜨거운 숨결은 허연후의 쇄골에 닿았다.어여쁜 얼굴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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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2 화

24시간 편의점을 지나친 허연후는 얼른 차를 세우고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그는 콘돔 하나를 집어 들고 재빨리 편의점을 나왔다.한지혜는 조수석에 기대어 앉아 취기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머리가 찌근거리고 아팠지만 정신은 멀쩡했기에 그들이 무엇을 하게 될지 잘 알고 있었다.한지혜는 문득 머뭇거려졌다.허연후와 성관계를 맺고 나면 더는 일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게 된다.생각에 잠긴 한지혜는 방금까지도 불타오르던 욕망이 점차 식어갔다.다만, 집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기 바쁘게 허연후는 그녀를 덥석 품에 안았다.허연후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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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3 화

허연후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좋아요. 이렇게 좋은 날, 지혜 씨와 제가 꼭 참석해야죠.”전화를 끊은 뒤, 조수아는 한참 멍하니 서 있었다.반나절이 지나서야 조수아는 놀란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마침 귀가한 육문주는 넋이 나간 조수아를 발견했다. 그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배를 감싸안았다.“무슨 생각해? 왜 이렇게 넋이 나가 있어?”조수아는 활짝 웃으며 육문주에게 소식을 전했다.“문주 씨가 정말 딱 맞췄어. 지혜와 연후 씨가 사귄대.”육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사귄다는 게 정확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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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4 화

조수아가 어떻게 생각하던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는 충분히 있었다.설매는 조수아의 친어머니이고 처음으로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다.육문주는 단 한 번도 조수아에게 이 일에 대해 숨길 생각은 없었다.한껏 찌푸려진 육문주의 미간 사이에 진 주름을 보며 조수아는 마음이 아팠다.조수아는 새하얀 손을 내밀며 조심스럽게 그를 다독였다.“요즘 회사에 무슨 일이 있어? 왜 자꾸 미간을 찌푸리는 거야?”육문주는 서글픈 표정으로 조수아를 바라보았다.조수아의 통통한 볼살과 눈빛에서 육문주를 아끼는 게 훤히 보였다.육문주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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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5 화

허연후는 고개를 숙여 키스를 퍼부었다.한지혜가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허연후는 열심히 혀끝을 굴리며 그녀의 입을 열었다.얼마 되지 않아 한지혜는 순한 고양이가 되어 허연후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허연후는 큰 손을 한지혜의 부드러운 가슴에 올려두어 끊임없이 문지르며 신음을 섹시하게 냈다.“지혜 씨, 이제 술 좀 깼어요?”한지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허연후는 피식 웃으며 한지혜와 입을 맞췄다.“좋아요. 그럼 술을 더 잘 깰 수 있게 제가 실력 발휘 좀 해볼게요.”그러자 허연후는 넥타이와 벨트를 한꺼번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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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6 화

허연후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육문주는 혀를 끌끌 찼다.“도대체 얼마 만에 성관계한 거라서 힘을 다 뺀 거야? 이 내려온 다크서클 좀 봐, 힘도 없고 숨 쉬는 것마저 벅차 보여. 잠시 후에 굴 먹고 힘 좀 내.”허연후는 화를 못 참고 육문주를 발로 걷어찼다.“방금 달려 오느라 숨이 찬 거야. 온 밤 하는 것도 모자라 나흘 내내 성관계를 해도 나의 허리는 절대로 지치지 않아.”그러자 송학진은 다리를 들어 허연후의 허리를 차자 허연후는 아파서 펄쩍 뛰었다.“송학진, 내가 드디어 연애하니까 샘이라도 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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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7 화

육문주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육상근에게 건넸다.“요즘 박 여사님과 자주 만나던데 무슨 단서를 못 찾았어요? 박 여사님 정체가 도대체 뭐예요?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정말 아무 기억도 안 나요?”육문주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자 육상근은 길게 한 모금 들이켜고는 입을 뗐다.“주영 씨는 나의 작은 습관도 속속들이 알고 있어. 하지만 나 역시 주영 씨를 만난 기억이 없어. 이 정도 되니 내가 기억을 잃은 게 아닌가 싶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뇌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어.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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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8 화

육문주가 왜 갑자기 슬퍼하는 건지 몰랐지만 조수아는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문주 씨, 혹시 아버님이 무슨 얘기를 한 거야?”육문주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부정했다.“아니. 네가 혹시라도 나를 떠날까 봐 겁이 났어.”“내가 왜 떠나겠어. 아이가 곧 태어나면 문주 씨가 분윳값을 벌어줘야지. 괜한 걱정 그만해. 문주 씨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나 봐. 오늘은 소중한 사람들과 술 마시면서 힐링해.”조수아는 마음이 아파서 발꿈치를 들어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이제 괜찮아졌어?”육문주는 한 손으로 조수아의 허리를 감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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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9 화

육상근은 팔을 뻗어 박주영을 품에 안았다.박주영을 만난 후로 육상근은 다시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어린 소년처럼 박주영에게 첫눈에 반했다.이때, 박주영의 휴대폰이 울렸다.수신인을 확인한 박주영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오빠, 무슨 일이야?”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영아, 나 지금 B 시에 도착했어. 우리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오늘 저녁 얼굴이나 볼까? 아버지가 너한테 가져다주라고 선물을 보내셨어.”“좋아. 그럼 오늘 저녁 우리 집에서 봐. 지금 잠시 친구 집에 왔는데 오후쯤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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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0 화

육상근과 임다윤의 이혼 소식에 박경준은 의아해서 물었다.“왜? 너희 그때 얼마나 죽고 못 사는 사이였는데. 어쩌다 이혼하게 된 거야?”육상근은 씁쓸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말하자면 너무 길어. 이제 시간이 되면 얘기해 줄게. 얼른 올라가 봐. 나는 이만 일이 있어서 가봐야겠어.”육상근은 다급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박경준은 문득 반주영한테 물었다.“너 쟤를 좋아하는 거야?”박주영은 굳이 그녀의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나와 상근 씨가 사귄 적은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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