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편의점을 지나친 허연후는 얼른 차를 세우고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그는 콘돔 하나를 집어 들고 재빨리 편의점을 나왔다.한지혜는 조수석에 기대어 앉아 취기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머리가 찌근거리고 아팠지만 정신은 멀쩡했기에 그들이 무엇을 하게 될지 잘 알고 있었다.한지혜는 문득 머뭇거려졌다.허연후와 성관계를 맺고 나면 더는 일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게 된다.생각에 잠긴 한지혜는 방금까지도 불타오르던 욕망이 점차 식어갔다.다만, 집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기 바쁘게 허연후는 그녀를 덥석 품에 안았다.허연후는 다
허연후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좋아요. 이렇게 좋은 날, 지혜 씨와 제가 꼭 참석해야죠.”전화를 끊은 뒤, 조수아는 한참 멍하니 서 있었다.반나절이 지나서야 조수아는 놀란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마침 귀가한 육문주는 넋이 나간 조수아를 발견했다. 그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배를 감싸안았다.“무슨 생각해? 왜 이렇게 넋이 나가 있어?”조수아는 활짝 웃으며 육문주에게 소식을 전했다.“문주 씨가 정말 딱 맞췄어. 지혜와 연후 씨가 사귄대.”육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사귄다는 게 정확히 어떻게
조수아가 어떻게 생각하던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는 충분히 있었다.설매는 조수아의 친어머니이고 처음으로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다.육문주는 단 한 번도 조수아에게 이 일에 대해 숨길 생각은 없었다.한껏 찌푸려진 육문주의 미간 사이에 진 주름을 보며 조수아는 마음이 아팠다.조수아는 새하얀 손을 내밀며 조심스럽게 그를 다독였다.“요즘 회사에 무슨 일이 있어? 왜 자꾸 미간을 찌푸리는 거야?”육문주는 서글픈 표정으로 조수아를 바라보았다.조수아의 통통한 볼살과 눈빛에서 육문주를 아끼는 게 훤히 보였다.육문주는 가슴
허연후는 고개를 숙여 키스를 퍼부었다.한지혜가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허연후는 열심히 혀끝을 굴리며 그녀의 입을 열었다.얼마 되지 않아 한지혜는 순한 고양이가 되어 허연후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허연후는 큰 손을 한지혜의 부드러운 가슴에 올려두어 끊임없이 문지르며 신음을 섹시하게 냈다.“지혜 씨, 이제 술 좀 깼어요?”한지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허연후는 피식 웃으며 한지혜와 입을 맞췄다.“좋아요. 그럼 술을 더 잘 깰 수 있게 제가 실력 발휘 좀 해볼게요.”그러자 허연후는 넥타이와 벨트를 한꺼번에 풀었다.
허연후의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육문주는 혀를 끌끌 찼다.“도대체 얼마 만에 성관계한 거라서 힘을 다 뺀 거야? 이 내려온 다크서클 좀 봐, 힘도 없고 숨 쉬는 것마저 벅차 보여. 잠시 후에 굴 먹고 힘 좀 내.”허연후는 화를 못 참고 육문주를 발로 걷어찼다.“방금 달려 오느라 숨이 찬 거야. 온 밤 하는 것도 모자라 나흘 내내 성관계를 해도 나의 허리는 절대로 지치지 않아.”그러자 송학진은 다리를 들어 허연후의 허리를 차자 허연후는 아파서 펄쩍 뛰었다.“송학진, 내가 드디어 연애하니까 샘이라도 난 거야
육문주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육상근에게 건넸다.“요즘 박 여사님과 자주 만나던데 무슨 단서를 못 찾았어요? 박 여사님 정체가 도대체 뭐예요?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정말 아무 기억도 안 나요?”육문주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자 육상근은 길게 한 모금 들이켜고는 입을 뗐다.“주영 씨는 나의 작은 습관도 속속들이 알고 있어. 하지만 나 역시 주영 씨를 만난 기억이 없어. 이 정도 되니 내가 기억을 잃은 게 아닌가 싶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뇌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어.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육문주가 왜 갑자기 슬퍼하는 건지 몰랐지만 조수아는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문주 씨, 혹시 아버님이 무슨 얘기를 한 거야?”육문주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부정했다.“아니. 네가 혹시라도 나를 떠날까 봐 겁이 났어.”“내가 왜 떠나겠어. 아이가 곧 태어나면 문주 씨가 분윳값을 벌어줘야지. 괜한 걱정 그만해. 문주 씨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나 봐. 오늘은 소중한 사람들과 술 마시면서 힐링해.”조수아는 마음이 아파서 발꿈치를 들어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이제 괜찮아졌어?”육문주는 한 손으로 조수아의 허리를 감싸더니
육상근은 팔을 뻗어 박주영을 품에 안았다.박주영을 만난 후로 육상근은 다시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어린 소년처럼 박주영에게 첫눈에 반했다.이때, 박주영의 휴대폰이 울렸다.수신인을 확인한 박주영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오빠, 무슨 일이야?”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영아, 나 지금 B 시에 도착했어. 우리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오늘 저녁 얼굴이나 볼까? 아버지가 너한테 가져다주라고 선물을 보내셨어.”“좋아. 그럼 오늘 저녁 우리 집에서 봐. 지금 잠시 친구 집에 왔는데 오후쯤에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