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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1221 - Chapter 1230

1287 Chapters

1221 화

박서준의 그 한마디는 곽명원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곽명원은 순간 사고 회로가 정지되어 멍하니 박서준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는 믿기 힘들다는 듯 다시 물었다.“누구라고?”박서준은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는 다시 한번 말했다.“저 서연이 좋아해요. 작은 삼촌한테 가족들한테 잘 말해달라고 부탁도 했어요.”확인을 받은 곽명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박서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곽명원의 어린 조카인 곽서연이었다.곽서연은 열아홉 살이었고 박서준은 스물아홉 살이다.그뿐만 아니라 둘은 촌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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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화

박서준의 말을 듣기 전까지 곽명원은 단지 박서준 혼자만의 헛된 희망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곽서연이 먼저 박서준에게 마음이 있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게다가 기를 쓰고 M국에 가서 학교에 다니려던 것도 모두 박서준 때문이었다.곽명원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곽명원은 이미 이 일이 자신이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곽서연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곽서연은 일단 본인이 확신이 선 일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미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없었다.곽명원은 너무 분한 나머지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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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화

“쌤통이다! 만약 서연이가 너를 막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네가 받아줬다면 난 기껏해야 널 한 대 쥐어박고 말았을 거야. 그런데 이젠 네가 서연이를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한 걸 내가 알았으니 절대 쉽게 허락하는 일은 없어.”박서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알고 있어요. 서연이가 저를 용서해줄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할 거예요. 만약 저희 둘이 화해를 하게 되면 형이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 잘 좀 말해줄래요?”박서준은 호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곽명원에게 전해주었다.“곽씨 가문이 M국에서 사업을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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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곽명원의 말을 들은 곽서연은 어딘가 잘못됐음을 느끼고는 얼른 다시 물었다.“삼촌, 누굴 때렸어요?”“누구겠어, 당연히 박서준 그 개자식이지. 감히 널 속상하게 만들었으니 맞아도 싼 놈이야. 아까 얼마나 처참했는지 서연이 넌 모르지? 나한테 얻어맞아서 땅에 바짝 엎드려서는 찍소리 못했어.”곽명원의 말을 들은 곽서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박서준이 삼촌에게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을 테고 그에 삼촌이 참지 못하고 손을 썼을 게 불 보듯 뻔했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곽서연은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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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화

다음 날 아침 천우는 눈을 뜨자마자 박서준의 방으로 갔다.짧은 다리를 힘껏 뻗어 박서준의 침대 위로 올라갔다.“둘째 삼촌, 내일이면 새해인데 아직도 아내를 찾지 못한 거예요?”천우는 침대에 올라가서야 박서준의 얼굴에 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놀란 천우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둘째 삼촌, 누가 때린 건지 말만 해요. 제가 가서 혼내줄게요.”박서준은 웃으며 천우의 작은 머리통을 어루만졌다.“내가 너를 아낀 게 헛되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하지만 그 사람은 이 둘째 삼촌이 덤빌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천우는 잠깐 눈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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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화

박주영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박서준을 바라보았다.“누굴 좋아하면 안 돼서 하필이면 서연이니. 네 아버지도 동의하지 않을 텐데. 너희 두 사람 만약 이루어진다면 네 아버지가 큰아버지보다 촌수가 한 급 낮아지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겠어?”“알고 있어요. 나중에 말씀드려야죠. 엄마,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들의 부탁에 박주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박주영은 어릴 때부터 자신과 함께 고생만 했던 박서준이 안쓰러웠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마음, 확실한 거지?”“네. 확실해요. 엄마, 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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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화

곽명원의 목소리에 곽서연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와 박서준의 일을 이미 알고 있는 광명원이 그녀가 박서준의 방에 혼자 들어와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화를 낼 거로 생각하고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했다.박서준은 곽서연의 손목을 덥석 잡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리 내지 마.”곽서연이 숨자마자 방문이 열리더니 곽명원이 걸어들어왔다. 그는 박서준을 힐끗 쳐다보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몇 대 맞았다고 설쇠느라 다 모여있는데 나오지도 않아? 너무하는 거 아니야?”박서준은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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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화

박서준은 빈혜경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났고 밖에서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자 곽서연은 그제야 이불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깊은숨을 몰아쉬었다.예쁘장한 눈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고 목소리는 당황함에 떨리고 있었다.“삼촌이랑 할머니 가셨어요?”박서준은 웃으며 곽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갔어.”곽서연이 즉시 이불에서 나오려고 몸을 일으키는 찰나 박서준은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서연아, 네 삼촌이 다른 가문에 인사하러 가자고 하면 가지 마. 알았지?”따뜻한 온기에 곽서연의 심장은 자기도 모르게 빨리 뛰기 시작했고 작고 하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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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화

“곽서연 씨, 박 대표하고는 삼촌 조카의 사이 아닌가요? 두 분 금기된 사랑을 하고 있는데 누가 먼저 시작한 거죠?”“가족들은 두 사람이 사귀는 걸 알고 있나요? 반대는 안 하던가요?”“윤상후는 자신이 쓴 곡도 전부 곽서연 씨한테 줄 만큼 당신한테 잘해줬는데, 이렇게 그를 배신하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가요?”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란 곽서연은 트로피를 품에 끌어안은 채 떨리는 심장을 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번 시합을 가족들 모두 주목하고 있는데 만약 이 보도가 나간다면 박서준과 곽서연의 일은 전부 들통날 수밖에 없었다.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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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화

곽서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분명히 내가 먼저 삼촌을 좋아한 거잖아요. 왜 거짓말해요?”박서준은 웃으며 말했다.“누가 먼저 좋아했던 그게 뭐가 중요해. 넌 지금 내가 싫고 내가 널 쫓아다니는 건 사실이잖아. 서연아, 이 일이 비록 공개적으로 보도되지는 않겠지만 육 씨 집안과 곽 씨 집안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거야. 우리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해.”곽서연은 긴장한 표정으로 박서준을 바라보았다.“어떡해요? 할아버지가 삼촌 아빠한테 가서 뭐라 하는 거 아니에요?”“두 사람이 힘을 합쳐 나를 때릴까 봐 걱정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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