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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화

Author: 달코
“쌤통이다! 만약 서연이가 너를 막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네가 받아줬다면 난 기껏해야 널 한 대 쥐어박고 말았을 거야. 그런데 이젠 네가 서연이를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한 걸 내가 알았으니 절대 쉽게 허락하는 일은 없어.”

박서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알고 있어요. 서연이가 저를 용서해줄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할 거예요. 만약 저희 둘이 화해를 하게 되면 형이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 잘 좀 말해줄래요?”

박서준은 호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곽명원에게 전해주었다.

“곽씨 가문이 M국에서 사업을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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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나쁜 남편   1224 화

    곽명원의 말을 들은 곽서연은 어딘가 잘못됐음을 느끼고는 얼른 다시 물었다.“삼촌, 누굴 때렸어요?”“누구겠어, 당연히 박서준 그 개자식이지. 감히 널 속상하게 만들었으니 맞아도 싼 놈이야. 아까 얼마나 처참했는지 서연이 넌 모르지? 나한테 얻어맞아서 땅에 바짝 엎드려서는 찍소리 못했어.”곽명원의 말을 들은 곽서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박서준이 삼촌에게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을 테고 그에 삼촌이 참지 못하고 손을 썼을 게 불 보듯 뻔했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곽서연은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

  • 나쁜 남편   1225 화

    다음 날 아침 천우는 눈을 뜨자마자 박서준의 방으로 갔다.짧은 다리를 힘껏 뻗어 박서준의 침대 위로 올라갔다.“둘째 삼촌, 내일이면 새해인데 아직도 아내를 찾지 못한 거예요?”천우는 침대에 올라가서야 박서준의 얼굴에 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놀란 천우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둘째 삼촌, 누가 때린 건지 말만 해요. 제가 가서 혼내줄게요.”박서준은 웃으며 천우의 작은 머리통을 어루만졌다.“내가 너를 아낀 게 헛되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하지만 그 사람은 이 둘째 삼촌이 덤빌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천우는 잠깐 눈알을

  • 나쁜 남편   1226 화

    박주영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박서준을 바라보았다.“누굴 좋아하면 안 돼서 하필이면 서연이니. 네 아버지도 동의하지 않을 텐데. 너희 두 사람 만약 이루어진다면 네 아버지가 큰아버지보다 촌수가 한 급 낮아지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겠어?”“알고 있어요. 나중에 말씀드려야죠. 엄마,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들의 부탁에 박주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박주영은 어릴 때부터 자신과 함께 고생만 했던 박서준이 안쓰러웠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마음, 확실한 거지?”“네. 확실해요. 엄마, 저 진

  • 나쁜 남편   1227 화

    곽명원의 목소리에 곽서연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와 박서준의 일을 이미 알고 있는 광명원이 그녀가 박서준의 방에 혼자 들어와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화를 낼 거로 생각하고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했다.박서준은 곽서연의 손목을 덥석 잡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리 내지 마.”곽서연이 숨자마자 방문이 열리더니 곽명원이 걸어들어왔다. 그는 박서준을 힐끗 쳐다보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몇 대 맞았다고 설쇠느라 다 모여있는데 나오지도 않아? 너무하는 거 아니야?”박서준은 얼굴에

  • 나쁜 남편   1228 화

    박서준은 빈혜경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났고 밖에서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자 곽서연은 그제야 이불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깊은숨을 몰아쉬었다.예쁘장한 눈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고 목소리는 당황함에 떨리고 있었다.“삼촌이랑 할머니 가셨어요?”박서준은 웃으며 곽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갔어.”곽서연이 즉시 이불에서 나오려고 몸을 일으키는 찰나 박서준은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서연아, 네 삼촌이 다른 가문에 인사하러 가자고 하면 가지 마. 알았지?”따뜻한 온기에 곽서연의 심장은 자기도 모르게 빨리 뛰기 시작했고 작고 하얀 얼

  • 나쁜 남편   1229 화

    “곽서연 씨, 박 대표하고는 삼촌 조카의 사이 아닌가요? 두 분 금기된 사랑을 하고 있는데 누가 먼저 시작한 거죠?”“가족들은 두 사람이 사귀는 걸 알고 있나요? 반대는 안 하던가요?”“윤상후는 자신이 쓴 곡도 전부 곽서연 씨한테 줄 만큼 당신한테 잘해줬는데, 이렇게 그를 배신하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가요?”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란 곽서연은 트로피를 품에 끌어안은 채 떨리는 심장을 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번 시합을 가족들 모두 주목하고 있는데 만약 이 보도가 나간다면 박서준과 곽서연의 일은 전부 들통날 수밖에 없었다.곽서

  • 나쁜 남편   1230 화

    곽서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분명히 내가 먼저 삼촌을 좋아한 거잖아요. 왜 거짓말해요?”박서준은 웃으며 말했다.“누가 먼저 좋아했던 그게 뭐가 중요해. 넌 지금 내가 싫고 내가 널 쫓아다니는 건 사실이잖아. 서연아, 이 일이 비록 공개적으로 보도되지는 않겠지만 육 씨 집안과 곽 씨 집안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거야. 우리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해.”곽서연은 긴장한 표정으로 박서준을 바라보았다.“어떡해요? 할아버지가 삼촌 아빠한테 가서 뭐라 하는 거 아니에요?”“두 사람이 힘을 합쳐 나를 때릴까 봐 걱정해야 하는

  • 나쁜 남편   1231 화

    통화 목소리만 들어도 박서준은 육상근이 지금 엄청나게 화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저 지금 미래의 아버지 며느리를 달래주는 중이거든요. 금방 들어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박서준, 그 마음 당장 접어. 두 사람 사이 절대 동의 못 해. 그러니까 빨리 들어와. 지금 서연이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쪽으로 오고 있어. 우리 집을 박살 내겠다고 하니까 네가 와서 해결해.”육상근의 말에 박서준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화를 풀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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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남편   1249 화

    육천우는 큰 손으로 허나연의 머리를 쓰다듬고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오빠 왔어.”육천우의 대답에 코끝이 찡해진 허나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억울한 듯 말했다.“천우 오빠, 왜 지금까지 나 보러 안 온 거야? 나연이가 싫어진 거야?”허나연의 안쓰러운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육천우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날 싫다고 그랬었잖아. 파혼까지 해달라고 소리 지른 건 너야.”허나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물을 글썽인 채 육천우를 바라보았다.“천우 오빠, 삼 년 전에 했던 말을 취소할게. 파혼하는 거 싫어. 결혼하고 싶어. 그러

  • 나쁜 남편   1248 화

    육예람은 허나연을 끌고 룸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 위로 오색 띠가 흩날렸다.친구 중 한 명이 다가오며 말했다.“나연아, 너의 천우 오빠가 돌아온다며? 축하해.”허나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육천우 얘기 꺼내지도 마. 속이 갑갑해지려 하니까.”“갑갑할 게 뭐가 있어? 잘생겼지 능력 좋지. 겨우 26살에 M 국 금융계를 휩쓸었잖아. 개인 재산이 이미 네 아버지를 넘었다고 들었는데? 내가 만약 이렇게 좋은 남편이 있으면 자다가도 웃다가 깰 거야.”“그렇게 부러우면 네가 가질래?”“싫어

  • 나쁜 남편   1247 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깬 허나연은 눈을 반쯤 감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육예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연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떤 걸 먼저 들을래?”허나연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나쁜 소식.”“너의 약혼자이자 나의 오빠가 곧 돌아온대. 너 앞으로 우리랑 같이 맘 편히 못 놀겠다. 하하하. 어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지 않아?”찬물을 끼얹는듯한 소식에 허나연은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육천우가 돌아온다. 사사건건 간섭하며 아무것도 못 하게 구속하는 그가 돌아온다.‘그럼 앞으로 나이트는

  • 나쁜 남편   1246 화

    “건강하고 멋진 남편으로 네 앞에 서겠다고 했잖아. 서연아, 지난번 청혼은 너무 성급했어. 오늘 양가 부모님 앞에서 다시 한번 정중하게 청혼할게.”말을 마친 뒤 박서준은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안에서 청록색 팔찌를 꺼내 쥐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서연아, 이건 외할아버지께서 장가갈 때 아내에게 주라고 남긴 팔찌야. 이걸 착용하면 너는 이제 박씨 집안 며느리가 되는 거고 박서준의 아내뿐만 아니라 육 씨 집안 둘째 며느리가 되는 거야. 이 모든 신분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정상적으로 걷고 있는 박서준 때문에 놀란 마

  • 나쁜 남편   1245 화

    곽서연은 근간에 계속 여러 곳을 다니며 무대를 돌았던 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박서준의 어깨에 기댄 채 잠들었다.얼마나 잤는지 누군가 귀를 깨물었고 곧이어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잠꾸러기야, 집에 도착했어.”그제야 천천히 눈을 뜬 곽서연은 뜨거워진 얼굴을 박서준의 어깨에 몇 번 문지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삼촌, 서프라이즈는요?”박서준은 웃으며 곽서연의 이마에 뽀뽀했다.“눈 감아. 같이 어디 가자.”말을 마친 박서준이 넥타이를 풀어 곽서연의 눈을 가리자 그녀의 궁금증

  • 나쁜 남편   1244 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박서준을 밀어낸 곽서연의 눈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욕망으로 일렁였다.“제가 나가서 해장국을 가져다줄게요. 삼촌이 방금 취한 척 했다는 걸 눈치 못 채게 하세요. 안 그러면 정말 오늘 어떻게 될지 몰라요.”박서준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여보 말 들을게.”박서준은 ‘여보’라는 호칭을 전혀 어색함 없이 불렀지만, 곽서연은 듣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그의 가슴을 때리며 말했다.“함부로 부르지 말아요. 저 아직 아니거든요.”“조만간 될 거잖아. 하루빨리 박서준의 아내로 살면 누릴 수 있는 것도 많

  • 나쁜 남편   1243 화

    입안에 들어온 물건을 알아차린 곽서연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곽서연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입안의 물건을 내뱉자 핑크빛 다이아몬드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곽서연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삼촌, 이거 나한테 주는 거예요?”박서준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당연한 거 아니야? 너 말고 또 누구 줄 사람 있어?”“하지만 우리 이제 겨우 시작한 건데, 이런 선물은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내 모든 재산을 전부 너한테 넘겼는데, 설마 나랑 그만둘 생각을 하는 거야

  • 나쁜 남편   1242 화

    “내 아내를 내가 아껴줘야지 그럼 누가 아껴줘?”“내 아내를 내가 안 보면 누가 봐요?”말을 마친 천우는 조수아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30분 후, 두 사람은 산부인과 병원에 도착했다. 한지혜는 이미 분만실로 옮겨졌고 허연후도 동행했다.두꺼운 문 너머로 한지혜의 외침이 들려왔다. 조수아는 의아한 듯 물었다.“무통 주사를 안 맞은 거예요? 왜 저렇게 아파해요?”옆에 서 있던 윤다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통 주사가 애한테 나쁘다고 우겨서 끝내는 안 맞고 들어갔어. 누가 지혜를 이기겠니.”“고작 그런 거로 애들 영

  • 나쁜 남편   1241 화

    곽서연은 놀라서 순간적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집안 사람들이 전부 다 있는데 테이블 밑에서 몰래 입을 맞추다니.갑작스러운 스킨십에 곽서연은 가슴이 움찔했다. 그녀는 놀라서 즉시 박서준을 밀어내고 눈에 화를 가득 담은 채 그를 노려보았다.그러나 박서준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가족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박주영은 곽서연의 안색을 보고 즉시 물었다.“서연아, 몸이 안 좋아?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곽서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좀 더워서 그래요. 저 잠깐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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