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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1231 - Chapter 1240

1287 Chapters

1231 화

통화 목소리만 들어도 박서준은 육상근이 지금 엄청나게 화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저 지금 미래의 아버지 며느리를 달래주는 중이거든요. 금방 들어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박서준, 그 마음 당장 접어. 두 사람 사이 절대 동의 못 해. 그러니까 빨리 들어와. 지금 서연이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쪽으로 오고 있어. 우리 집을 박살 내겠다고 하니까 네가 와서 해결해.”육상근의 말에 박서준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화를 풀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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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2 화

“정확히 말하면 당신 손녀가 먼저 좋아한 거죠. 서준이는 처음부터 거절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심은하를 만나게 된 거예요. 그러다 납치 사건이 있었잖아요. 서준이도 그때 자기 마음을 알게 됐고 서연이한테 좋아한다고 말했었는데, 서연이는 그때 이미 윤상후랑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은 뒤였어요. 그러니까 박서준도 쉽지는 않죠. 윤상후가 떠난 이유를 지금까지도 서연이한테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을 대신 지고 있잖아요. 오늘도 보세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모든 책임을 자기한테 돌리잖아요. 이렇게 보면 책임감도 있고 괜찮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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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3 화

육상근은 눈썹을 찡그린 채 천우를 바라보고 말했다.“너 둘째 삼촌한테서 뭐 받은 거 있어? 왜 삼촌 편을 들어?”천우는 문 앞에 있는 어린이용 스포츠카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거 둘째 삼촌이 사준 거예요. 받은 게 있는데 보답은 해야죠. 할아버지, 둘째 삼촌은 벌써 서른 살이나 먹었어요. 서연 누나와 결혼시키지 않으면 평생 독거노인으로 늙어 죽을 거예요. 그러면 내가 부담이 커지잖아요.”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있던 모든 사람은 천우의 말에 전부 웃음을 터뜨렸다.박주영은 빈혜경의 팔을 잡아당기고 웃으며 말했다.“천우의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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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화

육상근은 한편으로 말을 하며 한편으로는 미리 준비해둔 야구방망이를 들고 기세등등하게 박서준을 향해 걸어갔다.온 집 식구들은 놀란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육상근이 들어 올린 야구방망이가 박서준의 다리에 닿으려는 찰나 곽서연은 박서준에게 달려가 그를 품에 끌어안았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곽훈은 즉시 달려가 육상근의 손목을 잡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감히 내 손녀한테 손을 대려는 건가?”육상근은 몸부림치며 말했다.“내 아들을 때려서라도 형님의 화를 풀어줘야 할 거 아니에요. 감히 서연이를 좋아하다니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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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 화

곽명원의 말에 곽서연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상후 선배의 아버지가 곽 씨 집안과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니에요?”곽명원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서준이가 널 위해서 그렇게 말한 거야. 네가 진실을 알게 되면 혹시나 병이 다시 발작할까 봐 걱정돼서, 네가 서준이를 오해할 걸 뻔히 알면서도 널 속인 거야. 그런데 삼촌은 그렇게 생각 안 해. 너도 이제는 부모님의 사건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컸잖아. 그렇지?”곽명원의 말뜻을 알아차린 곽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부모님을 죽인 살인범이 윤상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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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 화

말을 마친 곽명원은 곽서연의 손을 잡고 벽 쪽으로 걸어가 허벅지로 사다리를 만들고 말했다.“딛고 올라가.”곽서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곽명원의 허벅지에 딛고 이어서 벽 위로 올라갔다. 뒤이어서 곽명원이 벽에 오르려는 찰나 누군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 누구야? 감히 육 씨 집안 벽을 넘어? 당장 내려와!”곽서연은 놀라서 즉시 안쪽으로 뛰어내렸고 곽명원을 버려둔 채 사당 쪽으로 뛰어갔다. 만약 지금 여기서 발견되면 박서준을 못 볼 수도 있었다.박서준이 혼자 사당에서 아픈 다리를 이끌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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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 화

박서준의 다정다감한 말과 행동에 곽서연의 뺨은 더욱 화끈거렸고 따라서 목소리도 나긋나긋해 졌다.“삼촌.”박서준은 부끄러워하는 곽서연의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무서워할 거 없어. 삼촌이 네가 다 클 때까지 기다려 줄게.”박서준은 큰 손으로 곽서연의 뺨을 어루만지며 솟구치는 욕망을 참고 또 자제했다.사슴같이 예쁘장한 곽서연의 눈은 자기도 모르게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박서준의 목을 껴안고 그의 어깨에 기댄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삼촌이 심은하와 약혼한 뒤에는 삼촌을 놓아주고 잊으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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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 화

말을 마친 박서준은 곽서연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곽서연의 귀를 타고 온몸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파도처럼 거친 키스가 그녀를 향해 다시 휘몰아쳤다. 박서준은 아까처럼 그렇게 자제하지 않았고 서로의 존재를 탐내듯 키스는 점점 더 깊어졌다.박서준은 드디어 자기도 아내가 생겼다고 조상들 앞에서 선언하고 싶었다.다른 한편.담벼락에 오르기도 전에 누군가의 호통 소리에 놀란 곽명원은 곽서연을 향해 신신당부했다.“여기는 삼촌한테 맡기고 빨리 뛰어내려.”말을 마친 곽명원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서 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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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 화

박서준은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고 문 앞에 선 채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곽훈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할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박서준의 ‘할아버지’라는 호칭에 곽훈은 마시고 있던 차를 뿜을 뻔했다. 그는 박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겨우 3일을 갇혀있었다고 너를 허락할 거 같아서 온 거냐? 귀한 내 공주님을 너같이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시킬 수는 없어. 좋게 말할 때 돌아가거라.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곽훈은 박서준한테 들어오라는 인사도 건네지 않고 냉정하게 거절했지만, 박서준은 그런 체면 따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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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화

“그래도 네가 양심은 있구나.”박서준은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 칭찬 고맙습니다. 그리고 서연이를 저한테 기꺼이 내주신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손녀사위로서 차 한잔 올릴게요. 할아버지, 한잔하시죠.”박서준의 말에 표정이 조금 풀어진 곽훈은 자연스럽게 차를 받아들고 한잔 마시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차리고 찻잔을 세게 내려놓으며 말했다.“이놈이 지금 번지르르한 말로 날 얼리는 것이냐? 네가 왜 내 손녀사위야?”박서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할아버지,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이에요.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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