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대, 군전 그룹 베이스캠프.차들이 하나둘씩 경비가 삼엄한 베이스캠프로 진입한 후 하늘을 찌를 듯한 호화로운 빌딩 앞에 멈춰 섰다.서다인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차에서 내려 남하준을 따라 빌딩 안으로 들어간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넓은 회의실 안.각종 유니폼을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남하준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도련님, 안녕하십니까.”서다인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사람들 중에는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어떤 사람은 실험실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전투복을 입고 있었으며, 또 어떤 사람은 개발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그 외에도 서다인이 보지 못한 유니폼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각 부서 팀장들이 모두 모인 모양이다.남하준은 카리스마를 보이며 위엄 있게 최상석에 앉았다.정호는 서다인에게 옆에 있는 휴게실로 안내한 후 그녀에게 차를 갖다주며 말했다.“사모님, 도련님은 긴급회의가 있어서요. 잠깐 여기서 쉬고 계세요.”서다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죠.”정호가 떠난 후 서다인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한참 동안 휴대폰을 했다.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왜 여기서 하준 씨를 기다리고 있지? 기다린다고 뭐가 달라지나?’서다인은 배가 고파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이 빌딩을 나섰다.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었다.서다인은 피곤하기도 하고 배가 점점 고파졌다.전에 한 번 베이스캠프에 온 적은 있지만 면적이 워낙 넓어 한 개 작은 마을과도 같았다.그녀는 결국 길을 잃어버렸다.서다인은 어느새 농구장이 있는 작은 공원에 다다랐다.하지만 걸을수록 이상함을 감지했다. 바람이 불어오더니 스산히 기운이 감돌았다.서다인은 휴대폰을 꺼내 남하준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했으니 결국 길을 물어보려던 생각을 접었다.갑자기, 스산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깜짝 놀란 서다인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뒤를 바라봤지만 무성한 나무들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Last Updated : 2024-06-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