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밖.해적은 백하린을 놓아준 뒤 요트를 타고 떠났다.백하린은 상처 입은 목을 움켜쥐며 남하준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원수이 마스크를 쓴 해적이 탄 요트를 가리키며 마구 소리를 질렀다.“하준 오빠, 얼른 부하들더러 총을 쏘라고 해요. 이 정도 거리면 충분히 죽일 수 있어요.”남하준은 백하린을 품에서 밀어냈다. 그녀의 손을 내려놓고는 상처를 검사한 뒤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동맥은 다치지 않은 것 같으니 붕대를 감으면 괜찮을 것 같아.”백하린은 분노가 끓어올랐다.“총을 쏴요, 하준 오빠. 이러다가 도망가겠어요.”남하준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류청에게 말했다.“붕대 감는 걸 까먹지 마.”백하린은 해적이 탄 요트가 눈앞에 사라진 걸 보자 화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남하준은 이미 부하들을 데리고 크루즈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하준 오빠, 나 붕대 안 감아줄 거예요?”백하린은 그를 따라가더니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방금 나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아직도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남하준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고 정호와 류청은 그의 뒤를 따랐다.류청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도련님, 어떻게 처리할까요?”남하준이 엄숙한 얼굴을 보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요트에 위치추적기 달았지?”“네.”“사람 붙여. 그놈 아지트를 찾으면 아지트도 몽땅 부숴버려.”“알겠습니다.”정호는 공손하게 대답한 후 바로 자리를 떴다.백하린은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종종걸음으로 남하준을 따라잡았다.남하준은 미간을 구기더니 류청에게 분부했다.“네가 상처 좀 처리해 줘.”“도련님, 백하린 씨의 성격을 아직도 모르십니까? 분명 도련님더러 붕대를 감아달라고 난리를 칠 겁니다. 만약 도련님이 나서지 않는다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남하준이 발걸음을 멈췄다.백하린은 숨을 몰아쉬며 겨우 따라왔다. 그녀는 집요하게 남하준의 팔을 잡으며 계속 칭얼거렸다.“하준 오빠, 어떻게 그럴
Last Updated : 2024-06-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