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지완님을 이렇게 뵐 수 있다니, 정말 너무 행운입니다.”“지완님은 여자분이셨네요. 전에 영상으로 작품을 볼 때 섬섬옥수가 여자일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작품을 들여다보면 남자만이 가질 수 있는 웅장한 포부와 막강한 기세, 그리고 힘찬 기개가 느껴졌어요. 사람을 감탄하게 하는 파워가 있거든요.”“지완님 수묵화는 심금을 울리고 시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어요. 심도가 깊고 경지가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아요.”연이은 찬사에 서다인은 머리가 어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멍하니 넋 놓은 채 갈피를 잡지 못했다.은경애는 일찌감치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 고였고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서다인이 다재다능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숨겨진 유명 화가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옆에 있는 백하린은 화나서 안색이 다 짙어졌다. 그녀는 원래 서다인에게 망신을 줄 생각이었는데 이런 신분이 숨겨있을 줄이야. 덕분에 서다인만 사람들 앞에서 실력을 한껏 뽐내고 장내의 모든 이를 감탄케 했다.남씨 일가의 사람들도 입이 쩍 벌어졌다. 다들 놀라움 속에서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있었다.이때 류청이 남하준 옆으로 다가와 깍듯이 휴대폰을 건넸다.남하준은 휴대폰을 건네받고 동영상 재생을 클릭했다.영상 속 화면에서 가늘고 새하얀 손이 나왔고 백지 한 장에 붓과 먹이 놓여 있었다.지완은 습관적으로 백지를 세 번 쓰다듬은 후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오른쪽 손등에는 티 나지 않은 검은 점이 하나 있었다.류청이 말했다.“도련님, 사모님이 바로 지완님인 것 같아요.”남하준은 영상을 끄고 휴대폰을 류청에게 돌려준 후 나지막이 분부했다.“이 계정 당장 조사해봐. 운영하는 회사와 배후에서 계정을 등록한 사람, 그리고 작품을 경매하는 경로와 돈을 기부하는 경로까지 전부 샅샅이 조사해.”“네.”류청은 대답을 마치고 연회장을 떠났다.서다인은 모두의 열정 어린 칭찬 속에서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됐다.그녀는 감히 부인할 수도
Last Updated : 2024-06-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