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준은 건장하고 근육이 터질 듯한 이연석을 한번 보고, 다시 자신의 가늘고 약한 팔다리를 내려다보더니, 말없이 말아 올린 소매를 다시 내렸다.“다음, 다음...”이연석은 이제 이하율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아기를 안아 들고 계속 말했다.“하율아, 너만큼은 절대 너희 누나처럼 돈만 보지 말고 꼭 많은 지식을 배워야 한다, 알겠지?”이씨 집안 식구들과 상씨 집안 삼 형제는 모두 이연석의 이 행동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연석아, 애가 아직 이렇게 어린데, 벌써부터 그렇게 큰 부담을 주면 어떡하냐? 너희 애로 사는 것도 참 피곤하겠다.”이연석는 그들의 말에 눈길 한 번 주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다시 아기 귀에 대고 속삭였다.“이따가 너를 내려놓으면 바로 정중앙에 있는 세계 명작으로 달려가야 해. 그 책만 집으면 너는 이씨 집안에서 가장 학력이 높은 사람이 될 거야. 그러면 너희 아빠인 내가 네 승하 삼촌을 학력으로 놀릴 수 있단다.”그는 말을 마치고 아기를 내려놓은 뒤 오른손을 구부려 응원하는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하율아, 힘내자. 우리가 뭘 위해 싸우는 건 아니지만, 자존심은 걸려 있잖아!”이연석에게 큰 기대를 받는 오뚝이 이하율은 마치 깡순이처럼 바닥을 잠시 기어다니다가, 모두의 긴장된 시선 속에서 천천히 카펫 끝으로 기어갔다. 그러고는 한 손은 세계 명작 책에 올리고, 다른 한 손은...이연석은 아기의 손 아래에 놓인 황금을 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하율아, 제발 그 황금을 잡지 마라, 제발...”하지만 오뚝이 이하율은 단호하게 그 황금을 잡아 손바닥에 올리고, 기뻐하며 가지고 놀았다. 심지어 그 황금을 높이 들어 올려, 돈다발을 들고 있는 깡순이에게 흔들어 보였다. 이를 본 깡순이도 돈다발을 흔들며 화답했다.돈과 황금을 손에 넣은 남매는 손발을 흔들며 기쁨에 들떴지만, 이연석만 벽을 치며 분노했다.“하늘이시여, 우리 가족 네 명 중 둘은 돈을 사랑하고, 하나는 황금을 좋아하는데, 제가 어떻게 살아요”아무도 이연
Last Updated : 2024-12-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