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는 서유보다 빠르게 회복되었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가 서유를 돌보고 있었다.서유가 눈을 떴을 때, 이승하가 뜨거운 수건을 들고 그녀의 다리를 부드럽게 닦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오늘은 눈이 오지 않았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었다.금빛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그 남자의 모습을 비추었다. 마치 따뜻한 기운처럼 포근하게 서유의 가슴속을 채웠다.그의 손길은 매우 익숙하고 부드러웠다.그녀를 깨우지 않으려는 듯, 또 그녀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갔다.서유가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꼈을 때, 이승하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의사 선생님이 말했어. 혼수 상태가 길어지면 다리 혈액 순환이 안 되니까, 매일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주면 좋다고.”그는 간단히 설명하고, 옆으로 몸을 돌려 새로운 수건을 가져왔다. 그리고 종아리에 대고,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사실 이승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 반년 동안 그는 많은 간호 지식을 익혔다.ㅍ서유가 깨어나고 나서 몸이 많이 약해졌을 때 돌볼 수 있기 위해서였다.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제 뼛속 깊이 스며들어, 행동으로도 나타났다. 이건 평생을 함께한 부부라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서유는 감동을 느끼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여보.”서유는 상체를 일으켜 남자를 안았다.“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지금 이 순간,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 그 누구보다도 더요.”남자는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고, 몸을 돌려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럼 나랑 아이 중에서 누굴 더 사랑해?”서유는 원래 감동을 받았었지만, 이 말을 듣고는 웃음이 나왔다. 자기 아들과 비교하다니, 이거 완전히 질투 왕이었다. 그녀는 이미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으므로 대답 대신 물었다.“그럼 당신은요? 나랑 아이 중에서, 누굴 더 사랑해요?”이승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당연히 너지. 그놈이 네 목숨을 위협했잖아. 그 애를 내가 사랑한다고? 그럴 리가 없지.”그의
Last Updated : 2024-12-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