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 아마도 송사월이 서유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바라보면서였을 것이다.서유가 그에게 일어서길 원했기 때문에, 이미 삶을 포기하고 싶었음에도 그는 이를 악물고 모든 치료의 고통을 견디며 의사에게 협조했고, 마침내 휠체어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심각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었다면 다른 이들은 진작 삶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송사월은 서유가 느끼는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살아갔다.심지어 깊은 밤, 자살을 시도할 만큼 괴로웠던 순간도 수없이 많았지만, 정신을 차릴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살아가야 한다고 되뇌었다.이지민은 그런 송사월을 보며 그가 정이 깊은 사람임을 느꼈고, 점점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토록 순수한 사랑을 소유하고 싶었던 것인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그녀가 송사월을 열렬히 사랑하고 있을 때, 단이수는 늘 조용히 이지민의 뒤를 따라다니며,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오늘 밤, 비가 내렸다. 맞은편 건물에 살고 있던 단이수는 커튼을 살짝 열고,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흐르는 사이로 혼자서 창가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는 이지민을 바라보았다.그녀가 자신을 알아챌까 두려워 불을 켜지 못한 단이수는, 어둠 속에서 구원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쥐처럼 숨죽이며 그녀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았다.그도 자신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 곁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그것뿐이었다.사실 단이수는 이지민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얼마나 사랑했느냐 하면, 밤낮으로 잠들지 못하고, 밥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결국 위암에 걸리고 말았지만, 남은 시간을 그녀 곁에서 보낼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가 모른다고 해도, 그는 그저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이지민은 국수를 다 먹고 난 후 잠시 창가에 앉아 있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의 불이 꺼지면서 단이수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2-1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