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주 일행은 진서준과 고인권을 보고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그들은 그저 두 사람을 차가운 시선으로 한번 쏘아본 후 고개를 돌렸다.“조언 하나만 할게요. 낮에 그 묘족마을 사람을 찾으러 산에 올라가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이 산의 악귀를 불러내게 할 수 있다는 건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뜻입니다. 내 생각에 이 산은 아마 그 사람이 함정으로 가득 채워 놓은 곳일 겁니다. 여러분이 그대로 올라가면 분명 크게 다칠 겁니다.”진서준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선의로 경고했다.“애송이가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호령질이야?”양복준이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우리가 임무 수행할 때, 넌 어딘가에서 진흙장난이나 하고 있었을 거지? 뭐 악귀라고? 분명 네가 일부러 우리를 속이려고 꾸민 거겠지. 우리가 고인권 같은 바보처럼 쉽게 속아 넘어갈 거라 착각하는 거야?”양복준은 분노를 담아 무자비하게 조롱했다.“그만해,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랑 뭘 그렇게 해명해?”오영수가 입을 열었다.“일단은 산에 올라가서 사람 잡는 게 우선이야.”다들 진서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고인권도 즉시 나서서 진서준을 거들었다.“오영수, 너희 셋이 진 교관님을 믿지 않는 걸 알아. 근데 진 교관님 말은 틀린 적 없어. 너희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해. 우리 일은 너와 상관없어.”장국주가 차갑게 내뱉었다.“차라리 돌아가서 어떻게 상부에 해명할지나 생각하는 게 더 나을 거야.”그 말을 끝으로 장국주 일행은 함께 무명산을 향해 걸어갔다.“진 교관님, 이따가 저 녀석들을 좀 도와주세요. 부탁입니다.”고인권이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먼저 천년홍련을 찾아야 합니다.”진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이 무명산은 규모가 엄청나 해가 지기 전에 천년홍련을 찾아야 합니다. 천년홍련을 찾은 후, 저 사람들을 도와주죠.”“진 교관님, 감사합니다.”고인권은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고인권은 산기슭에서 진서준이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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