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 Chapter 1531 - Chapter 1540

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531 - Chapter 1540

1563 Chapters

제1531화

“난 진 교관님에게 길을 안내하려고 여기 온 거야.”고인권의 해명에 장국주는 순간 멈칫했다.“이 녀석에게 길을 안내한다고? 고인권, 너 미친 거 아니야? 이곳이 어떤 곳인지 너도 잘 알잖아.”오영수도 순간 얼굴이 굳어졌고 눈에 걱정이 스쳤다.“이곳은 이미 특전대와 국안부에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야. 너희가 여기 온 것도 문제지만 우리 셋이 오더라도 윗선에 보고해야 해.”이곳에서 많은 특전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죽은 전사는 전부 철저히 훈련된 훌륭한 전사였다.특전대 전사 하나만 목숨을 잃는다고 해도 그건 특전대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된다.“전신전 전주님이 내년에 널 전신전에 배치할 거라고 말한 적 있어.”양복준이 고인권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전신전에 들어가는 건 네 꿈이잖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 때문에 그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고인권은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었다.“전신전은 이제 가고 싶지 않아.”고인권은 진서준의 능력을 보고 난 후, 지금은 진서준과 함께 훈련하는 게 꿈이었다.진서준과 함께라면 전신전에 들어가지 않아도 전혀 아쉬울 게 없었다.“너 진짜 치매라도 왔어?”장국주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설마 아직도 그때 전신전이 널 선택하지 않고 날 선택해서 나한테 화난 거야?”옛날에 두 사람은 같은 특전대에서 공인하는 경쟁 상대였다.그러다가 결국 장국주가 고인권을 이기고 전신전에 성공적으로 들어갔다.고인권은 흑기린에 남게 되어 흑기린의 사령관이 되었다.비록 흑기린 사령관 직위가 조금 더 높긴 하지만 군인으로서의 최종 목표는 전신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난 화난 게 아니라 새로운 목표를 찾은 거야.”고인권의 눈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오영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새로운 목표라는 건 설마 이 녀석을 따르겠다는 건 아니겠지?”“맞아. 진 교관님과 함께라면 내 실력은 너희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갈 거야.”고인권은 확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미쳤네, 이 녀석 제정신이 아니야
Read more

제1532화

“알아요, 사령관님이 저분들과 굉장히 깊은 우정이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진서준은 친구 사이의 우정에 감탄하며 말했다.진서준도 이렇게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형제들이 있었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했다.“우리 네 명은 전부 흑기린에서 있었고 전신전에서 사람을 모집할 때 저 녀석들이 차례로 들어갔습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제가 바보처럼 흑기린에 홀로 남아 사령관직을 맡게 되었습니다.”고인권의 눈에 살짝 아쉬운 기색이 스쳤다.“근데 지금은 전신전에 가지 않은 게 참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신전에 들어갔다면 진 교관님을 만날 수 없었으니까요.”고인권은 진지하게 속내를 털어놨다.“잃은 게 있으면 얻은 게 있기 마련이죠.”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응했다.“이제 우리도 쉬죠. 내일 아침에 내가 산으로 올라갈 테니 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어요.”촛불이 꺼지고 두 사람은 침낭에 들어갔다.한편, 오영수 일행은 다른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인권 저 녀석이 왜 갑자기 미친 거지? 어떻게 저런 애송이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 수 있어?”장국주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이를 악물며 말했다.“너도 적당히 해. 그냥 몇 마디 말에 속은 거겠지. 임무가 끝나면 윗선에 보고해서 저 녀석을 잘 설득하게 해야 해.”오영수는 자기 견해를 밝히며 말을 이었다.“요새 쭉 힘들었잖아. 오늘은 일찍 자자. 오늘 밤도 교대로 숙직을 서고 상황이 있으면 즉시 호출하는 걸로 하자.”두 사람은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한 사람은 바깥에서 숙직을 섰다.무명산은 매우 험준한 산이었다.산을 오르고 내리는 길은 오직 이 하나뿐이었고 이 길만 지키면 그들이 쫓고 있는 묘족마을 사람이 도망가는 걸 방지할 수 있었다.밤이 깊어졌고 하늘의 먹구름이 달을 가리기 시작했다.잠시 후, 눈송이가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함박눈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리기 시작했다.“이 빌어먹을 날씨, 짜증 나.”장국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눈이 너무 많이 내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
Read more

제1533화

“산에서 마음대로 나올 수 있다니, 누군가 이걸 풀어놓은 게 분명하구나.”진서준은 눈앞의 악귀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아마도 장국주와 그 일행이 추적하고 있던 묘족마을의 살인범일 것이다.묘족마을은 단지 독충과 독을 만드는 것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악귀와 같은 존재에 관해서도 상당한 연구를 해온 곳이었다.악귀는 갑자기 나타난 이 청년이 자기가 내뿜는 악기에 영향을 받지 않자 붉은 눈동자 속에 인간이 보일 법한 놀라움이 스쳤다.“크르릉!”“귀신처럼 짖긴 뭘 짖어? 아 맞다, 넌 원래 귀신이었지.”진서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악귀는 순간 분노를 터뜨리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기의 기운이 더욱 강렬해졌다.악귀의 눈은 당장이라도 피를 흘러나올 것처럼 붉게 물들었다.악귀는 두 손을 쭉 뻗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몸을 한 번 휘두르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그 직후, 공기 속에서 연달아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무도를 익힌 고수라 하더라도 지금은 그저 흐릿한 그림자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진서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자기를 향해 돌진하는 악귀를 보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장청의 힘이 진서준의 단전에서부터 흘러나왔고 진서준의 손바닥은 옥처럼 빛나며 자줏빛 번개가 뿜어져 나왔다.진서준이 손바닥을 휘두르자 번개가 순식간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악귀를 감쌌고 악귀의 살기를 산산이 부숴버렸다.악귀의 비명 속에서 그 형체는 서서히 흐려져 가더니 몇 초 뒤에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함박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그 악귀가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은 전혀 남지 않았다.진서준의 뒤에서 세 명의 인물이 급히 달려왔다.“이게 무슨 일이야? 국주가 왜 기절했지? 방금 그 귀신 울부짖는 소리는 대체 뭐였어? 넌 또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말해, 우리가 오기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국주는 왜 기절한 거냐고?”양복준은 진서준을 노려보며 질문 폭탄을 던졌다.사실 양복준도 진서준을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장국주가
Read more

제1534화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데?”“뭐 하겠어? 당연히 이 녀석이 국주에게 사과해야지.”양복준은 굳은 얼굴로 사과를 요구했다.“네 체면을 봐서 사과만 요구하지, 네가 아니었다면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야. 알겠어?”“사과는 불가능하네요. 내가 한 일이 아닌데 내가 왜 사과해야 하죠?”진서준이 입을 열었다.“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이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아까 과연 악귀가 내려왔는지 아닌지를 말이죠.”“좋아, 그렇게 확인 사살을 원한다는 거지? 지금 당장 국주를 깨워 물어볼 거야.”양복준은 바로 장국주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장국주는 악기에 영향을 받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조금만 흔들어도 금방 깨어날 수 있었다.“내가 방금 뭐한 거지?”깨어난 장국주는 머리를 흔들며 혼란스러워했다.장국주의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조금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장국주, 아까 악귀를 본 적 있어?”양복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악귀? 기다려, 생각해 보자...”장국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악귀 얘기를 하니까 생각이 나네. 방금 눈보라 속에서 앞쪽에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나왔어. 처음에는 그 그림자에 경고했는데 그놈이 전혀 반응하지 않더니 갑자기 튀어나와서 날 깜짝 놀라게 했어. 그 후 난 기절했어. 악귀였는지는 사실 잘 기억이 안 나.”장국주는 기절하기 전의 일은 일부만 기억나고 대부분은 잊어버렸다.“이 자식이 일부러 귀신인 척하면서 널 습격해 네가 이 자식을 모욕한 복수를 하려고 한 거야.”양복준은 진서준을 가리키며 격하게 말했다.“응? 이 자식이 한 짓이라고?”장국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유는 모르지만 장국주는 진서준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기절하기 전 장면이 떠올랐다.하지만 그 장면은 너무 흐릿해서 도저히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이봐, 지금 목격자도 있으니 너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겠지?”양복준의 눈빛에서 살기가 뿜어나왔다.“당장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고인권도 널 보호
Read more

제1535화

장국주 일행은 진서준과 고인권을 보고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그들은 그저 두 사람을 차가운 시선으로 한번 쏘아본 후 고개를 돌렸다.“조언 하나만 할게요. 낮에 그 묘족마을 사람을 찾으러 산에 올라가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이 산의 악귀를 불러내게 할 수 있다는 건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뜻입니다. 내 생각에 이 산은 아마 그 사람이 함정으로 가득 채워 놓은 곳일 겁니다. 여러분이 그대로 올라가면 분명 크게 다칠 겁니다.”진서준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선의로 경고했다.“애송이가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호령질이야?”양복준이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우리가 임무 수행할 때, 넌 어딘가에서 진흙장난이나 하고 있었을 거지? 뭐 악귀라고? 분명 네가 일부러 우리를 속이려고 꾸민 거겠지. 우리가 고인권 같은 바보처럼 쉽게 속아 넘어갈 거라 착각하는 거야?”양복준은 분노를 담아 무자비하게 조롱했다.“그만해,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랑 뭘 그렇게 해명해?”오영수가 입을 열었다.“일단은 산에 올라가서 사람 잡는 게 우선이야.”다들 진서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고인권도 즉시 나서서 진서준을 거들었다.“오영수, 너희 셋이 진 교관님을 믿지 않는 걸 알아. 근데 진 교관님 말은 틀린 적 없어. 너희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해. 우리 일은 너와 상관없어.”장국주가 차갑게 내뱉었다.“차라리 돌아가서 어떻게 상부에 해명할지나 생각하는 게 더 나을 거야.”그 말을 끝으로 장국주 일행은 함께 무명산을 향해 걸어갔다.“진 교관님, 이따가 저 녀석들을 좀 도와주세요. 부탁입니다.”고인권이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먼저 천년홍련을 찾아야 합니다.”진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이 무명산은 규모가 엄청나 해가 지기 전에 천년홍련을 찾아야 합니다. 천년홍련을 찾은 후, 저 사람들을 도와주죠.”“진 교관님, 감사합니다.”고인권은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고인권은 산기슭에서 진서준이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
Read more

제1536화

“흑기린이라고? 대한민국 8대 특전대 중에서도 최강이라고 불리는 그 특전대를 말하는 거야?”전원경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다시 물었다.“네, 근데 지금 흑기린은 더 이상 8대 특전대 중 최강 특전대가 아닙니다. 가장 강한 특전대는 동북 설표 특전대로 변했습니다.”고인권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표 특전대? 그 병사들은 예전에 내가 봤을 때 전혀 대단한 게 없었는데?”전원경이 설표 특전대를 비웃었다.“그건 예전 얘기입니다. 지금 설표 특전대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됐어, 그런 얘기 말고 너 여기서 뭐 하는 건지 그것만 말해.”전원경이 고인권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난 너희 특전대와 국안부가 이곳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는 걸 잘 알아.”“맞습니다, 전 이번에 8대 특전대 총교관인 진 교관님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고인권이 솔직하게 털어놨다.“그 사람과 함께 여기에 뭐 하려고 온 거야?”“이 산에 천년홍련이라는 약초가 있다고 들었고 진 교관님이 그 약초가 필요하다고 해서 온 겁니다.”고인권의 대답에 전원경의 눈빛이 반짝였다.“뭐라고? 천년홍련이라고?”전원경은 고서에서 천년홍련에 관해 읽은 적이 있었다.그 약초는 매우 희귀한 약초로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전설에 따르면 설령 구급 영선 경지 술법 마스터라고 해도 이 약초를 복용하면 곧바로 십급 영선 경지를 넘어 전설속의 지선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전원경은 지금 육급 영선 경지에 갇혀 십 년을 보내고 있었다.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면 평생 육급이라는 벽을 넘지 못할 것이다.“전 도사님, 이 약초는 우리 진 교관님께 매우 중요한 약초입니다.”고인권이 서둘러 한마디 보탰다.“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가져가는 거야.”전원경이 당당하게 말했다.“그 녀석이 먼저 가져간다면 나도 강제로 빼앗지는 않을 거야. 근데 내가 먼저 그걸 손에 넣게 되면 내가 무정하다고 나무라지 마.”고인권은 마음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조금 전 고인권이 쓸데없이 천년홍련을
Read more

제1537화

무명산에 큰 눈이 내리고 산길이 막혔다.눈은 무릎까지 쌓여 있어서 평지에서도 일반인은 백 미터도 걷기 힘든 상태였다.이 험난한 무명산에서 그 난이도는 훨씬 더 커졌다.전신전 출신인 오영수 세 사람도 계속 걸어가다 멈추기를 반복했다.“이렇게 오래 걸었는데 쥐새끼 한 마리도 못 봤네.”양복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그 묘족마을 자식이 벌써 여기서 굶어 죽은 건 아닐까?”“살아 있으면 흔적이 있어야 하고 죽었으면 시체가 있어야 할 게 아니야?”오영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시체를 안 들고 돌아가면 전주가 서남 지역 유씨 가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해?”장국주가 눈앞의 눈을 치우며 고개를 돌려 물었다.“반장, 유씨 가문 사람이 그 녀석 독에 중독됐어?”“전주가 말하길, 유씨 가문 가주 딸이 중독됐다고 하더라. 그 딸은 20년 넘게 실종됐다가 작년에야 겨우 다시 만났다고 하던데 지금 갑자기 고약한 독에 걸렸으니 유씨 가문 가주가 단단히 화가 난 상태야. 독을 놓은 자를 잡지 못하면 유씨 가문은 묘족마을로 쳐들어가서 그 마을 사람들과 목숨을 걸고 다투게 될 거야.”오영수가 본인이 아는 사실을 전부 털어놨다.그 말을 들은 양복준과 장국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이해했다.그들의 딸이 독에 걸렸다면 그들 역시 무슨 일이 있어도 범인과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진 교관인가 뭔가 하는 그 자식도 산에 올랐다고 하지 않았나? 도대체 어디 간 거지?”양복준이 갑자기 그들 뒤에 있던 진서준을 떠올렸다.처음에 진서준은 세 사람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하지만 세 사람이 다시 뒤돌아봤을 때, 진서준은 그들 뒤를 따라온 적 없었던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눈보라가 휘몰아치며 진서준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그 자식은 산길이 너무 험해서 그냥 돌아갔을 거야. 뻔한 결말이지.”장국주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정말 이해할 수 없어, 고인권 그 녀석은 왜 그런 애송이를 위해서 우리 셋과 얼굴을 붉히는 건지.”“됐어, 고인권 얘기는 그만하자
Read more

제1538화

처음에 묘족마을 괴물을 추적할 때, 이 녀석이 기른 독충에게 여러 번 기습당했다.다행히 세 사람은 해독할 약을 많이 준비했기에 생명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정말 이 녀석의 손에 죽었을지도 모른다.“일단 지휘관인 저 녀석부터 잡아야 해, 우리 저 녀석부터 찾아내자.”오영수가 공중에서 명령했다.세 사람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면서 허리춤에서 후크를 꺼내 주변의 나무에 걸어 평온하게 나무에 올랐다.독사 무리는 세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는 즉시 눈 속으로 다시 숨었고 계속해서 세 사람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너희 전신전 전사들이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나? 왜 이제는 도망만 치고 있는 거지?”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이번에는 냉랭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겁쟁이는 너겠지. 우리 셋이랑 마주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헛소릴 지껄이는 거야?”양복준이 즉시 맞받아쳤다. 상대를 유인해 내려는 의도였다.하지만 묘족마을 사람은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눈이 계속 쌓여갔고 세 사람은 계속 독사 무리를 피하며 바삐 움직였다.세 사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잠시 후 숨이 가빠지며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젠장, 이 자식이 죽어도 나오지 않네.”장국주가 이를 악물며 투덜댔다.“일단 이 독사 무리를 처리하자.”끊임없이 몰려오는 독사 무리를 보며 오영수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세 사람은 배낭에서 화염병을 꺼내 다시 한번 뛰어내렸다.바닥에서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자 세 사람은 즉시 강기를 방출했고 그 강기가 눈을 날려버리며 검은 독사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화염병을 던졌다.순간, 작은 불꽃이 확 일어나며 폭풍처럼 불길이 확산했다.검은 독사 무리는 한순간 불길에 휩싸여 모습을 감췄다.하지만 세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불길 속에서 독사 몇 마리가 튀어나왔다.독사의 이빨은 매우 날카로워 강기조차 막을 수 없었다.양복준이 피할 새도 없이 독사에게
Read more

제1539화

오영수 일행의 직업은 군인이었다.세 사람은 군의방 상위 10위의 강자 앞에서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을 수 있었다.본인이 전혀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아도 군인으로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이런 비인간적인 괴물이나 악귀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종사의 강기가 악귀의 악기와 부딪힐 때, 그 효과는 너무나 미미했다.“일단 다들 흩어져, 저 계씨 놈을 죽일 기회가 생기면 바로 처치하자. 저 녀석을 죽이면 이 악귀들이 알아서 흩어질 거야.”오영수가 즉시 긴급 전략을 세우자 세 사람은 바로 사방으로 흩어졌다.그 모습을 본 네 마리 악귀는 계속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다들 오래도록 살아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오영수 일해 세 사람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너희들 지금 쥐잡기 놀이라도 하는 거야? 당당한 전신전 강자가 네 마리 악귀한테 쫓겨 다니고 있다니, 소문나면 얼마나 창피할까?”높은 나뭇가지에 서 있는 검은 옷의 남자가 얄밉게 조롱했다.“자신만만한 것도 지금뿐이야, 이따가 널 저승에 보내주마!”장국주가 분노하며 욕설을 내뱉었다.“저승은 개뿔, 너희 실력으로 네 마리 악귀를 처치할 수 있기나 해?”검은 옷의 남자가 여전히 경멸스럽게 말했다.“너희가 악귀를 이렇게 두려워할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너희를 유인했을 걸 그랬어.”남자의 지금 실력으로는 악귀를 직접 소환할 수 없었다.하지만 악귀가 이미 존재하는 상태에서 남자는 자기가 배운 음살술로 그들을 조종할 수 있었다.이 네 마리 악귀와 어젯밤에 나온 그 악귀까지 모두 남자가 음살술로 조종하고 있었다.십 분 넘게 추격을 받았지만 세 사람은 아직 검은 옷의 남자를 처치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세 사람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네 마리 악귀는 조금도 피곤해하지 않았다.음기만 충분하다면 이 악귀의 체내 살기가 사라질 일이 없었다.살기가 사라지지 않으면 악귀의 힘도 사라지지 않았다.아까 독사에게 물려 상처를 입은 양복준은 속도가 조금 느려져서 그중 한
Read more

제1540화

“크르릉!”총상을 입은 악귀는 크게 분노하여 몸을 돌려 오영수에게 돌진했다.악기는 순식간에 오영수를 둘러쌌고 그는 순간 온몸이 찌릿찌릿 아프고 속도마저 느려졌다.오영수가 겨우 들었던 권총도 악귀의 공격으로 바로 부러졌다.펑!둔탁한 소리와 함께 고속으로 달리는 화물차에 충돌한 것처럼 오영수는 날아가 멀리 떨어진 나무에 거세게 부딪혔다.오영수는 온몸이 골절된 것처럼 형편없이 바닥에 떨어졌고 입에서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동시에 장국주도 악귀의 공격으로 멀리 날아갔다.세 사람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반면, 악귀 네 마리는 전혀 지치지 않은 듯했다.“얼씨구, 이따위 놈이 전신전 정예라고? 전신전도 한물갔구나.”오영수 일행이 반격하지도 못하고 쓰러진 모습을 보자 검은 옷의 남자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며 조롱했다.남자의 표정은 자만과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군의방에 올라와 있는 너희 군인이 악귀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할 줄 알았어. 뭐 남길 유언이라도 있어?”오영수는 극심한 고통을 억지로 버티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계문상, 넌 서남 지역 여러 가문을 독살했고 심지어 서남 유씨 가문 가주 딸까지 해쳤어. 유씨 가문 아가씨가 살아남지 못하면 너희 묘강에서도 피바람이 일어날 거야!”계문상은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서남 지역 가문에 독을 퍼뜨린 건 그놈들이 자초한 일이야. 그리고 내가 묘강 사람들을 신경 쓸 것 같아? 그 사람들이 다 죽어도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야.”“묘강 묘주는 네 의부가 아니었어?”오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의부가 어때서? 예전부터 의부를 죽인 사람은 물론, 친아버지를 죽인 사람도 적지 않아. 큰일을 해내는 사람은 절대 하찮은 일에 얽매이지 않아!”계문상은 흉악한 얼굴로 받아쳤다.“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천만 명이 죽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어.”미쳐 날뛰는 계문상을 보며 세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너 같은 미친놈 손에 죽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장국주는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