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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511 - Chapter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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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설표 특전대와 가장 가까운 도시에 있는 공항은 군인들로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검은색 군용 허머가 도로 옆에 줄지어 서 있었다.허머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심각하기 그지없었다.자세히 보면 그 사람들이 바로 설표 특전대 백여 명의 장병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다.어젯밤 먹고 마시며 한껏 즐기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고 각자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너무나도 무시무시했다.다들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압박감이 전해졌다.“교관님이 30분 후에 도착하신다. 전원 하차! 주변을 경계하고 불법침입자는 절대 허용하지 마라.”그 지시가 떨어지자 홍수가 터지듯 장병 백 명이 한순간 흩어져 모든 교통 요지를 지켰다.소정태는 군복을 정리하고 엄숙한 표정을 유지한 채 공항 홀 입구로 향했다.수천 명이 드나드는 공항이지만 지금은 고요함만이 감돌아 침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한편, 진서준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 안.진서준 일행 네 명은 조용히 가기 위해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하지만 원치 않는 일은 늘 찾아오기 마련이다.허윤진 옆자리 쪽에 말쑥한 정장 차림에 롤렉스 시계를 찬 채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있었다.이 남자는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처럼 보였다.남자는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허윤진을 쳐다보고 있었다.비행 도착까지 약 30분만 남았는데 이대로라면 두 사람 사이의 인연도 여기서 끝날 터였다.결국 정장남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윤진 쪽으로 다가갔다.“아가씨, 안녕하세요.”갑작스러운 인사에 졸음을 참던 허윤진이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이죠?”허윤진은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저는 성이 주라고 합니다. 파레 패션 소속 디자이너인데 아가씨 기품을 보고 우리 회사에서 모델로 활동해 보시는 게 어떨까 해서요. 연봉은 이 정도로 시작합니다.”정장남은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였다.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던 젊은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어머나,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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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이게 네가 계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걸 몰라? 파레 패션에 들어가서 모델이 되기만 하면 전 세계 부자를 만날 수 있어.”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부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부자와 인맥을 쌓고 싶고 누워서 돈 벌고 싶어 할 것이다“관심 없어.”허윤진은 냉랭하게 네 글자로 답하고는 바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안목도 없고, 기회를 잡을 줄도 모르니 당연히 가난하게 사는 거지.”여자는 허윤진을 매섭게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그러더니 표정을 싹 바꾸며 아부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주 디자이너, 저라면 가능할까요?”주성광은 그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외모는 허윤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컸고 얼굴은 성형 티가 팍팍 났지만 몸매는 그나마 볼만했다.'어쩔 수 없지, 차선책으로 가자.'“물론 가능하죠.”주성광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정말요? 제가 진짜 파레 패션에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여자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였다.“제가 아가씨를 속일 필요가 있을까요?”주성광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조금만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사기라는 걸 눈치챌 거야.”진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한낱 디자이너가 무슨 권한으로 회사에 사람을 들일 수 있겠어?”주성광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진서준의 말대로 확실히 그런 권한이 없었다.사실 아까 찝쩍댄 것도 허윤진의 얼굴과 몸매에 반해서였을 뿐이다.“닥쳐. 네가 뭘 안다고 떠드는데? 디자이너는 패션 회사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는지 몰라? 디자이너 심기를 건드려 패션을 설계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야!”여자는 냉랭하게 웃으며 진서준을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이 여자의 머릿속이 얼마나 단순한지 바로 알 수 있었다.진서준은 더 이상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 굳이 이렇게 미련한 사람과 말을 섞이고 싶지 않았다.진서준이 침묵을 지키자 여자는 자기가 반박하자 할 말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더욱 의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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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주성광의 머릿속은 온통 의문투성이였다.방금 한 바퀴 둘러봤지만 이곳에 대단한 인물이 있을 만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사람들이 이곳의 진짜 대단한 인물이 누구인지 추측하는 가운데, 소정태는 이미 진서준 앞까지 걸어가고 있었다.“진 교관님! 저희 설표 특전대 전원이 특별히 교관님을 맞이하러 왔습니다.”정확하고 위엄 있는 군례를 본 사람들은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특히 조금 전 비즈니스석에 있던 몇몇 승객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이 청년이 이렇게 엄청난 배경을 숨기고 있었다니, 도저히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얼마나 대단한 신분이면 특전대 대원들이 직접 나와 맞이하는 거지?“진 교관님, 환영합니다!”“진 교관님, 환영합니다!”공항에 있던 설표 특전대의 백여 명 전사들도 전부 경례하며 존경 어린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수고했어요. 근데 다음엔 이렇게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돼요. 사실 이럴 필요 없거든요.”진서준이 평온한 어조로 말하자 소정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다음엔 절대 그러지 않겠습니다.”사실 소정태도 진서준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표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그 후,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진서준은 설표 특전대와 함께 공항을 떠났다.“맙소사, 방금 저 청년이 특전대 고위 인물이었다니, 정말 소름 돋는 일이야.”“저 청년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쯧쯧, 역시 대단한 사람일수록 더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법이지. 어떤 사람처럼 쥐꼬리만 한 명성을 얻었다고 온 세상에 자랑하려 드는 이들과는 다르게 말이야.”누군가 주성광을 빗대어 냉랭하게 말했다.주성광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고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 참고 있었다.“저기, 아가씨, 우리 어디로...”주성광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방금까지 자기에게 붙어있던 그 성형 미인은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아,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요.”“젠장. 이게 뭔 망신이야!”주성광은 속으로 울부짖었다.이 자그마한 소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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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차량 행렬은 한 시간 이상을 달려 드디어 설표 특전대 기지에 도착했다.설표 특전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기타 7대 특전대의 모든 병사가 나와 구경했다.차 문이 열리자 수백 쌍의 눈이 일제히 차를 향해 집중됐다.모든 사람의 시선 속에서 진서준은 무심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설마 저 자식이 설표 특전대 교관이란 말인가?”“아니,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설표 특전대가 미쳤다면 모르겠지만 어떻게 저런 애를 교관으로 세울 수 있겠어?”“불가능한 건 없어, 설표 특전대가 그런 짓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고인권이 냉랭하게 말을 마치자마자 소정태가 차에서 내려왔다.다들 설표 특전대 총사령관을 보자 충격에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세상에, 저 애송이가 정말 설표 특전대 교관이라고?”“그게 말이 돼? 저 애송이는 심지어 자기 여자도 데려왔는데? 뭐 여기로 휴가 온 줄 알겠지?”“설표 특전대가 이 정도로 미쳐 있을 줄은 몰랐어. 심지어 총사령관도 미친 것 같아.”기타 특전대 대원들은 전부 혀를 끌끌 찼다.설표 특전대의 교관은 아무리 봐도 평범한 애송이였고 그들 특전대 대원와 비교해도 비슷한 나이대인 것 같았다.심지어 일부 대원은 진서준보다도 나이가 더 많아 보였다.그런데 저렇게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애송이를 교관으로 세우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우리 대한민국에선 젊은 청년이 교관이 된 선례가 있긴 해. 근데 그 청년은 그 후에 전신전의 전주가 됐어. 이 자식이 뭐 설마 전신전 전주급 사람이겠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누구도 소정태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오히려 고인권과 진서준을 본 적 있는 몇몇 흑기린 군인이 멍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저 자식이 설표 특전대 교관이었어?”“왜 그래? 너희는 저 사람을 본 적 있어?”누군가 궁금해서 질문을 던졌다.“알지, 며칠 전 서울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저 자식과 마주친 적이 있어.”고인권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그래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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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모두가 설표 특전대를 대놓고 깔봤다.다들 이번 8대 특전대 대회에서 설표 특전대가 꼴찌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병사 하나가 어리석으면 그뿐이지만 사령관이 어리석으면 그 특전대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법이다.설표 특전대가 데려온 교관만 봐도 결말은 이미 예고된 거나 다름없었다.진서준은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소정태를 바라보며 물었다.“저 사람들이 말하는 게 사실입니까?”“우리 식구는 반달 넘게 고생하면서 훈련했습니다. 그래서 전투가 가까워지니까 제가 다들 그동안 고생한 대가로 조금 휴식하게 한 겁니다.”소정태는 조심스레 설명하면서도 혹시나 진서준이 자기 해명을 듣고 화낼까 봐 조마조마했다.“사람이라면 다 그런 법이죠. 저도 예전에 중요한 시험 전에 푹 휴식하곤 했어요.”허윤진이 소정태를 거들었다.설표 특전대 대원들은 뭔가 큰 실수를 저지른 학생이 선생님을 대하는 모습으로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다들 소정태와 같은 생각이었다. 진서준이 혹시나 그들을 꾸짖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다들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기타 특전대 사람들은 더욱 놀라 말문이 막혔다.이건 설표 특전대 대원이 아니라 전투 부서에 막 입대한 신병 같았다.하지만 예상외로 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랬네요. 반달 동안 놀고먹기만 한 줄 알았네요.”“교관님, 반달 동안 우리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내일은 그 결과를 보여드릴 시간입니다.”장서안이 진지하게 말하자 진서준은 웃으며 답했다.“좋아, 내일 너희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할게.”사실 진서준은 지금 설표 특전대의 모습이 반달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달라진 걸 눈치챌 수 있었다.대원들의 실력이 최소 두 배는 상승한 게 확실해 보였다.이제 그들이 다른 특전대를 상대할 때, 더 이상 꼴찌 자리에 있을 일은 없을 것이다.도대체 어떤 성적을 따낼지, 진서준은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다.흑기린을 지나갈 때, 고인권이 앞으로 나서서 진서준 일행의 길을 막자 소정태가 급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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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그럼 내일 과연 너희 뜻대로 될지 두고 보자.진서준은 더 이상 길게 해명하려고 하지 않았다.구구절절 해명해 봐야 입만 아플 뿐, 어차피 이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내일 대회에서 설표 특전대가 엄청난 실력으로 이들 모두에게 따끔한 교훈을 줄 것이다.“설표 특전대 교관, 내가 네게 도전하겠어.”그때, 나이대가 진서준과 비슷한 흑기린 전투복을 입은 청년이 앞으로 나섰다.강자가 많기로 유명한 흑기린에서도 이 사람의 기세는 다른 사람과 눈에 띌 정도로 차이 났다.“저 청년은 흑기린 최고 천재 한어준이잖아.”“한어준은 이미 종사 정점에 오른 강자야. 대종사와 맞먹는 실력을 갖췄다고 들었어.”“예전에 데이터를 보니까 한어준이 참여한 임무는 실패한 적이 없었어.”사람들은 단번에 이 흑기린 최고의 천재를 알아봤다.한어준은 긴장된 표정으로 진서준을 빤히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설표 특전대 교관이 될 수 있다는 건 네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뜻이지. 그래서 내가 네 실력이 도대체 어떤 수준인지 알아보려고 도전하는 거야.”“내게 도전한다고? 확실해?”진서준은 돌발 상황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동년배 중에서 정점 실력의 종사는 확실히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진서준에게는 너무 하찮은 일이었다.“왜? 겁나서 도전을 못 받아들이겠어?”한어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을 이었다.“겁나면 여기서 얼른 나가. 설표 특전대 명예에 먹칠이나 하지 말고.”“널 상대하는데 왜 우리 교관님이 나서야 해? 나 혼자서도 널 제압할 수 있어.”장서안이 바로 앞으로 나서서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한어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예전의 장서안이라면 이럴 용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진짜 흑기린 천재 한어준을 상대하는 게 버겁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장서안도 설표 특전대 천재인지라 자부심이 넘쳐났다.“작년에 날 이기지도 못한 녀석이 무슨 용기로 이렇게 나대는 거야?”한어준은 장서안의 태도가 우스웠다.“그때는 내가 널 이기지 못했지만 이제는 승패가 과연 어떻게 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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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군대에서 약자가 강자를 동경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고인권을 비롯한 군인이 진서준을 무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일반적인 상식을 따지면 군대에서 별다른 명성도 없는 20대 초반 청년이 강자일 리 없기 때문이었다.진서준도 고인권 일행이 설표 특전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항상 꼴찌만 하던 설표 특전대가 이제 이런 청년을 데려와서 교관으로 임명하다니, 외부인의 눈에는 설표 특전대가 자포자기하는 거나 다름없었다.항상 시험에서 꼴찌를 하는 학생이 수능을 한 달 앞두고 일곱 살짜리 초등학생을 개인 교사로 초빙하는 것과 같은 도리였다.모든 사람이 그 학생은 수능을 망칠 거라고 굳게 믿을 것이다.지금 설표 특전대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아무도 설표 특전대를 믿지 않았고 그 누구도 진서준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진 교관님, 오늘 휴식할 방을 안내해 드릴게요.”소정태가 진서준을 데리고 휴게실로 갔다.진서준과 허윤진은 각각 하나씩 방이 있었다.“진 교관님,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제게 전화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꼭 해결해 드릴게요.”소정태의 말에 진서준이 입을 열었다.“좋아요, 그럼 약재 리스트를 적을 테니 그 약재를 구해주세요.”“알겠습니다!”곧 진서준은 펜을 날려 처방전을 작성했다.“바로 사람을 보내서 구입하겠습니다.”“수고해요.”소정태가 떠난 뒤, 허윤진이 호기심에 물었다.“방금 작성한 건 무슨 처방전이야? 저 전사들에게 줄 거야?”“아니야, 그 처방전은 내가 쓸 거야.”진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네가 쓴다고? 병이라도 난 거야?”허윤진은 곧바로 진서준의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아니, 최근에 내 몸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껴서 좀 더 강해져야 할 것 같아 약을 구한 거야.진서준의 설명에 허윤진은 반쯤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허윤진은 진서준이 어떤 방식으로 수련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허윤진과 허사연은 수련할 때 체내의 영기만 수련했지만 진서준은 영기 외에 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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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진서준이 설표 특전대 교관이 된 것도 진씨 가문 어르신이 힘을 쓴 덕분입니다.”부사령관의 설명을 듣자 다들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는 얼굴에 경멸이 가득한 표정을 떠올렸다.“역시 집안 배경을 믿고 들어온 거였구나.”“진씨 가문은 대한민국 4대 가문 중 하나잖아. 게다가 진씨 가문 어르신 입김이 닿으니 특전대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거지.”“쯧쯧, 상부에서 설표 특전대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 그 자식이 온 이유가 바로 그거야.”“맞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한테 배치해서 체면이라도 세워줬을 텐데. 소문이 퍼지면 적어도 창피하지 않잖아.”일곱 명이 진서준의 입대에 관해 이런저런 추측을 널어놓았다.고인권은 냉랭하게 웃으며 결론을 내렸다.“어쨌든 내일은 설표 특전대를 철저히 무너뜨려야 해. 설표 특전대 대원들에게 약자는 특전대에 있을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알려줘야 해.”모두가 고인권의 결론을 따라 내일 설표 특전대가 군부에 계속 남을 자격이 없게 무자비하게 공격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다들 내일 대회를 무척 기대했고 당장이라도 대회에서 실력을 과시하고 싶었다.물론 자기를 증명할 기회를 간절히 바라는 설표 특전대 대원들도 손꼽아 내일 대회를 기다렸다.가장 중요한 건 진서준에게 인정받는 것이었고 그건 설표 특전대 대원들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했다.밤이 되자 진서준이 필요했던 약재가 모두 도착했다.설표 특전대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진서준은 설표 특전대 사람들에게 약재를 근처 산 중턱으로 옮기게 했고 약재와 함께 큰 나무통도 함께 옮겼다.“자, 이제 다들 내려가. 오늘은 아무도 산에 오지 않게 해줘.”진서준이 지시를 내리자 장서안이 단호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진 교관님, 걱정 마세요. 우리 설표 특전대는 이 산을 파리 한 마리라도 들어오지 못하게 제대로 지키겠습니다.”기세가 등등한 대원들을 보며 진서준은 미소 지으며 그들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약재에 내포된 약력 약 100근을 영기로 눌러 나무통에 떨어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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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전화를 받았을 때, 소정태도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는 중이었다.기지 안에서 왜 갑자기 이런 큰 소란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세 번째 울림이 들려왔을 때, 소정태는 그제야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아챘다.바로 진서준이 있는 위치에서 나온 소리였다.소정태는 한순간 모든 상황을 깨닫고 자신만만하게 설명했다.“걱정 마. 이건 진 교관이 경지를 돌파하면서 난 소리야.”“뭐라고? 저 녀석이 경지 돌파하면서 낸 소리라고? 소정태, 너 지금 제정신이야?”고인권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소정태가 진짜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황당한 말을 태연히 할 수 있지?과거 국안부에서 반년 동안 훈련받을 때, 고인권은 수많은 강자를 직접 목격했다.절세의 강자가 경지를 돌파할 때도 이렇게 큰 소란은 없었는데 하물며 진서준 따위가 이런 요란한 소리를 낸다고?“난 사실만 말할 뿐이야. 믿지 않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소정태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고인권 일행은 진서준에 대한 편견이 너무 커 소정태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그들은 신뢰하지 않았다.다들 단지 진서준의 실력을 의심하고 소정태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전화를 끊은 뒤, 이상아가 고인권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정태가 뭐라고 했어?”“이 녀석 술 한잔한 것 같아.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 소리가 자기네 교관이 낸 거라더군.”고인권은 냉랭하게 웃으며 소정태의 말을 전했다.“으하하! 차라리 기지에서 용 한 마리라 키우고 있다고 하지 그래?”“진짜 기가 막히는 소리야. 경지 돌파하면서 용의 울음소리를 낸 사람이 있다는 건 난생처음 들어.”“쯧쯧, 설표 특전대 사람들 전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윗선부터 아랫선까지 죄다 미쳐 돌아가고 있군.”자리에 있던 사령관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탄식했다.“자, 이제 그만 자러 가자. 이런 하찮은 일로 내일 컨디션 망치지 말고.”고인권은 적당히 둘러댄 이유로 부하들에게 다시 자리에 돌아가라고 지시했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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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진서준은 침대 옆 스탠드를 켜자마자 침대 위에 누군가가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허윤진이었다.“윤진이 왜 내 방에서 자고 있지?”진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왜 여기서 자? 방을 잘못 찾은 건가?”진서준이 허윤진의 취침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살며시 방을 나가려던 찰나, 허윤진이 갑자기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진서준, 깜짝 놀랐잖아.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허윤진은 이불을 끌어 올려 몸을 가리며 말했다.“깨웠다면 미안, 계속 자, 난 나가 있을게.”진서준은 차분히 대꾸하며 돌아섰다.“가지 마!”허윤진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급히 진서준의 손을 잡아 멈춰 세웠고 그대로 진서준을 뒤에서 껴안았다.진서준은 감히 고개를 돌려 허윤진을 볼 수 없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너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난 방해하지 않고 나가는 게 좋겠어.”진서준이 진지하게 말하자 허윤진이 대답했다.“나 혼자서는 잘 수가 없어.”“예전에 너랑 사연이 같이 왔을 땐 잘 자던데?”“그땐 언니랑 같이 잤으니까. 근데 지금은 혼자라 너무 무서워.”허윤진은 진서준을 더욱 꼭 붙들었다.옷을 입긴 했지만 허윤진의 따뜻한 체온이 진서준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뭐야?”진서준의 질문에 허윤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여기 같이 있어 줘.”“안 돼.”진서준은 단번에 거절했다.깊은 밤, 남녀가 방 안에 단둘이 있으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더구나 설표 특전대 사람들은 두 사람은 커플이 아니고 친척 관계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이런 마당에 둘이 한방을 쓰면 어떤 소문이 퍼질지 진서준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진서준의 단호한 태도에 허윤진은 입술을 삐죽였다.“왜 안 돼? 그냥 내가 잠들 때까지만 곁에 있어 달라는데?”“진짜 그게 다야?”진서준은 허윤진의 말이 무척 의심스러웠다.“그럼, 아니면 뭐겠어?”허윤진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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