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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551 - Chapter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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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자 멀리서 헬리콥터가 한 대 날아왔다.진서준과 고인권이 헬리콥터에 탑승하자 고인권은 즉시 조종사에게 서둘러 설표 특전대 기지로 향하라고 재촉했다.그 시각, 설표 특전대 내부에는 다른 7대 특전대 병사들이 모여 있었다.다들 진서준이 설표 특전대에 가르쳐준 열풍권을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게다가 다들 진서준이 작성한 체질을 강화하는 처방전을 사용한 물에 몸을 담가 새롭게 거듭난 듯했다.모든 병사의 실력은 천지가 뒤바뀐 듯한 거대한 변화를 겪었다.이제 설표 특전대와 다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지 정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경쟁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현재 그들은 오직 강해지기를 바랄 뿐이며 전신전을 초월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었다.“이제야 너희 설표 특전대가 왜 진 교관님을 그토록 존경하는지 알 것 같아.”이상아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이상아도 진서준이 준 약제를 사용했는데, 직접 써보고 나서야 진서준의 대단함을 깨달았다.작은 약제 하나로 모두의 실력을 완전히 바꿔 놓다니,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진 교관님은 우리 설표 특전대의 신이나 다름없어요. 그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설표 특전대도 없었을 거예요.”여성 종사 고소연이 경외심이 가득한 얼굴로 자랑스럽게 말했다.“앞으로 우리도 설표 특전대에서 함께 지낼 거야. 훈련장 반만 나눠 주면 돼.” 이상아가 갑자기 말했다.“꿈도 꾸지 마세요.”박준명이 단칼에 거절했다.“이 훈련장은 우리가 훈련하기에도 부족할 지경인데 어떻게 그쪽에 줄 수 있겠어요?”“다 같은 식구잖아, 그렇게 박하게 굴지 마.”이상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식구라도 안 됩니다. 우린 전신전 사람들을 따라잡겠다고 진 교관님께 약속드렸습니다.”박준명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전신전을 따라잡는 건 설표 특전대의 목표일 뿐만 아니라 다른 7대 특전대 전체의 목표이기도 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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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제 의동생이 몹쓸 놈에게 중독되어 지금 당장 서남 지역으로 가서 독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제 제가 여유가 생기면 다시 여러분을 찾으러 오겠습니다.”진서준의 의동생이 중독되었다는 말을 듣자 병사들의 분노가 치솟았다.“어떤 미친놈이 진 교관님 의동생에게 독을 뿌린 겁니까? 우린 그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그 악당을 당장 처단해서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진 교관님이 짐을 싸러 가야 하니 다들 길을 열어드려. 진 교관님이 지금 당장 떠나야 해.”고인권이 큰 소리로 외치자 병사들은 즉시 길을 내주었다.특전대 내 소란스러운 소리가 허윤진의 귀에 닿았다.진서준이 돌아온 걸 본 허윤진은 신난 표정으로 달려왔다.“진서준, 돌아왔어?”허윤진은 기쁨에 찬 얼굴로 맞이했지만 진서준은 그리 밝지 않은 표정으로 무겁게 말했다.“윤진아, 짐 챙겨. 오늘 밤 바로 떠날 거야.”“뭐? 왜?”허윤진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유정이 큰일을 당했어. 지금 바로 서남 지역으로 가야 해.”진서준이 진지한 말투로 소식을 전했다.“뭐라고? 유정이 사고를 당했다고? 왜 언니들이 전화 한 통 안 했던 거야?”허윤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투덜대자 진서준이 나름대로 추측했다.“내가 그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워할까 봐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것 같아.”“알겠어, 지금 바로 짐 챙길게.”두 사람은 각자 방으로 달려가 짐을 챙겼다.짐을 모두 챙기고 나서 진서준과 허윤진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8대 특전대 병사 전원이 진서준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진 교관님을 배웅합니다!”“진 교관님을 배웅합니다!”“진 교관님을 배웅합니다!”800여 명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기지에 울려 퍼졌다.이 강인하지만 귀여운 병사들을 바라보며 진서준은 헬기 문 앞에서 그들에게 거수경례했다.문이 닫히고 헬기는 천천히 상승해 서남쪽으로 향했다.“고인권, 우리도 진 교관님을 위해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8대 특전대의 사령관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누군가가 제안했다.“독을 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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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금도, 유씨 가문 장원.병상에 누워 있는 유정의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기름이 다 떨어진 등불처럼 생명력이 다해가는 모습이었다.유기명은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해서 유정 곁을 지키고 있었다.“유 아저씨, 잠시라도 쉬세요. 제가 유정을 돌볼게요.”진서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잠이 오질 않아.”유기명은 고개를 저으며 비통한 얼굴로 대답했다.딸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인 유기명이 잠이 올 리가 없었다.“아저씨께서 건강을 챙기셔야 해요. 유정도 아저씨가 이렇게 지친 걸 보면 마음 아플 거예요.”진서라가 계속 설득했다.“내 딸이 너무 불쌍해!”유기명은 눈가가 붉어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20년 넘게 실종됐던 딸이 이제 유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묘강의 독에 당했다.생각만 해도 유기명은 분노와 원망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유기명은 그때 마음을 약하게 먹고 셋째 동생의 목숨을 살려줬던 걸 천추의 한으로 여겼다.그 실수 때문에 호랑이를 산에 풀어놓은 격이 되어 결국 유정을 위험에 빠뜨렸던 것이다.“서라야, 네 오빠에게 연락해야 할 것 같아.”유기명이 말문을 열자 진서라는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전화해 봤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어요.”진서라는 유씨 가문에 처음 왔을 때, 유정이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진서준에게 연락하려 했다.하지만 진서준이 위험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걸 떠올리자 혹여나 방해가 될까 봐 연락을 포기한 것이다.그 뒤 유씨 가문은 성약당의 장로들을 초청했으나 장로들조차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심지어 성약당 당주까지도 두 손을 놓고 말았다.결국 유기명은 막다른 길에 몰려 진서준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하늘이 정말 내 딸을 버리려는 건가...”유기명은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주변에 서 있던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은 전부 고개를 숙이며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서남 각지에서 모인 유명한 의학 전문가였으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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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모든 게 우연이야. 이번에 내가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을 때 마침 주 신의님께서 현지의 갑부 한 명을 치료하고 계셨어.”“그랬구나!”유기명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감탄했다.“주 신의님, 제 딸의 병은 신의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유기명은 주두준을 향해 한껏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지금 주두준은 유정을 살릴 유일한 희망이었다.유씨 가문의 가주로서 유기명은 당연히 주두준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야 했다.주두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내가 있는 한, 따님은 반드시 무사할 겁니다.”그 말을 듣자 유기명은 드디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주두준은 곧장 다가가 유정의 맥을 짚기 시작했다.유정의 손목을 만지자마자 주두준은 한 줄기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30초 정도 지난 후, 주두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결론을 내렸다.“얼음 독충이군요.”“얼음 독충이 무엇이죠?”유기명이 서둘러 물었다.“이건 묘족 독충의 일종입니다. 이 독충에 걸린 사람은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지죠. 근데 얼음 독충은 일반적인 독충과는 좀 다릅니다. 그 독충을 바로 죽여버리면 독에 걸린 환자가 한기가 일어나면서 즉시 얼어 죽게 되죠. 근데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환자 체내의 혈맥과 경맥이 조금씩 얼어붙게 될 겁니다. 지금 따님의 몸은 이미 3분의 2가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그 한기가 심장까지 퍼지면 설령 신선이 내려온다 해도 살릴 수 없을 겁니다.”주두준은 자세하게 유정의 독에 관해 설명했다.설명을 다 들은 유기명은 이를 악물며 분노에 차 말했다.“저 끔찍한 놈들! 이렇게 악랄한 짓을 하다니!”“유기철 그 자식은 정말 인간 말종이구나.”유기태 역시 냉정한 표정에 분노의 눈빛을 보였다.“주 신의님, 제 딸을 구할 방법이 있습니까?”유기명은 초조한 말투로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다.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유정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내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닙니다. 곧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주두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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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유정 체내의 독충이 묘주가 직접 기른 독충인지 아닌지 유기명이 알 리가 없었다.지금 유기명한테 중요한 건 딸을 과연 살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주 신의님, 지금 당장 제 딸을 구할 방법이 있습니까?”유기명이 가까스로 침착을 유지하며 물었다.“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주두준은 짧게 대답하며 은침을 들었다.그러고는 놀라운 속도로 유정의 족삼리, 용천, 명문 등 세 주요 혈 자리에 침을 놓았다.일련의 동작이 유려하게 이어져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역시 신의님은 남다르군요. 이런 침술은 제가 평생 배워도 못 따라가겠네요.”“주 신의님께서 나섰으니 유씨 가문 아가씨 병은 틀림없이 완치될 겁니다.”“맞습니다. 주 신의님도 못 치료한다면 세상에 치료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방 안의 의사들이 한결같이 주두준을 아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하지만 그들의 칭찬이 주두준은 그다지 기쁘게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만약 이 여자를 살리지 못하면 주두준의 명성에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침 세 개가 들어가자 유정의 사지에서 실낱같은 냉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마지막 침!”주두준은 은침을 들어 유정의 정수리에 찔렀다.그 순간, 유정의 입에서 대량의 냉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 냉기가 방을 가득 채우며 실내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주 신의님? 이걸로 끝난 겁니까?”유기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유기명은 아까처럼 또다시 희망을 품다가 크게 실망하는 게 두려웠다.“내 독충이 나오는 걸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주두준은 이번에는 아까처럼 자신감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침술을 하는 동안 주두준은 자기 독충이 반응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평소 같으면 독충이 반드시 반응을 보였을 텐데 이번에는 너무 조용했다.주두준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주두준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1분이 지나도 독충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때, 상태가 조금 좋아졌던 유정이 갑자기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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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유 가주님, 아까 말했듯이 가주님 따님은 이미 병이 몸에 너무 침투되어 회복 불가능합니다. 누구도 치료할 수 없을 겁니다.”주두준은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주 신의님, 이분은 저희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천재입니다. 이분 의술은 성약당 당주도 감히 초월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입니다.”유기명은 서둘러 진서준을 소개했다.“아이고, 그러세요?”주두준은 유기명의 말이 우스웠다.“이 사람 의술이 정말 가주님 말처럼 뛰어나다고 해도 가주님 따님을 구할 수 없을 겁니다. 가주님 따님이 걸린 건 독충입니다. 평범한 침술로는 어림도 없죠. 내가 기른 팔곡 독충도 이미 체내에서 죽었습니다. 그만큼 가주님 따님 체내 얼음 독충이 강력하다는 증거입니다.”이 말은 절대 주두준이 과장한 게 아니었다.유정의 체내에 있는 얼음 독충은 그 위력이 대단했다.주두준이 10여 년을 기른 팔곡 독충은 본래 묘강 지역에서 기르는 독충을 상대하기 위해 키운 것이다.그런데 이제 그 팔곡 독충마저 죽어버렸는데 이렇게 젊은 청년이 과연 뭘 할 수 있단 말인가?진서준은 주두준의 말을 무시하고 유정의 맥을 자세히 짚기 시작했다.시간이 지날수록 진서준의 표정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진서준, 어때? 유정을 구할 방법이 있겠어?”유기명은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르신, 혹시 다른 독충이 더 있나요?”진서준은 대답 대신 주두준을 쳐다보며 물었다.진서준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주두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뭘 하려고 그러는데?”“독충이 필요합니다.”진서준은 간결하고 강력하게 답했다.“하나 더 있긴 해. 근데 이 독충은 가주님 따님 얼음 독충에 대항할 수 없을 거야.”주두준은 솔직하게 말했다.“그냥 제게 주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진서준의 말에 주두준은 상당해 불쾌했다.“이봐, 네가 내놓으라고 하면 내가 반드시 줘야 해? 난 이 독충을 몇 년 동안 온갖 정성을 들여 키운 거야. 근데 지금 네가 내놓으라고 하면 내가 시원하게 넘겨줄 것 같아?”독충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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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본래는 흰색이었던 그 독충이 진서준의 영결에 맞고 난 후 눈에 띄게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응? 이게 뭐지?”난생처음 보는 장면에 주두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해했다.진서준은 별다른 설명 없이 빨갛게 변한 독충을 유정의 입에 넣어주었다.유기명이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다.“진서준, 확실히 치료할 수 있겠어?”방금 주두준이 두 번이나 실패한 걸 직접 목격한 유기명은 더 이상 희망을 품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사실 진서준이 치료한다고 해도 유기명은 확신이 없었다.주두준은 독충술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연구를 해온 사람이었다.진서준은 의술에 능했지만 독충술은 또 다른 문제였다.본래 서로 다른 분야는 격차가 심했고 특히 이 두 분야는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가 나는 두 분야였다.“확신이 없으면 저도 치료에 나서지 않을 겁니다.”진서준은 평온한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진서준은 가족의 목숨을 갖고 장난칠 사람이 아니었다.비록 의동생이긴 하지만 진서준은 이미 유정을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었다.“좋아, 그럼 부탁할게.”유기명은 이를 악물며 부탁했다.“은침을 주세요.”진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자 주두준은 본인의 은침을 진서준에게 건넸다.은침을 받은 진서준은 즉시 유정의 건리, 음교, 석문 세 곳에 정확하게 찔렀다.독충이 진서준이 원하는 자리에 도착했다고 추측한 진서준은 다시 영결을 그리기 시작했다.따뜻한 기운이 유정의 체내에서 흐르기 시작했다.3분이 채 지나지 않아 유정의 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눈에 띄게 빠져나갔다.조금 전까지 차갑기만 하던 유정의 몸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 얼굴에 생기가 보이더니 호흡도 힘차졌다.주위 사람들의 경악이 가득한 시선 속에서 유정은 갑자기 눈을 떴다.“세상에... 이렇게 바로 깨어났다고?”다들 입을 떡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박였다.방금 신의 주두준이 유정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애썼지만 결국은 해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이 청년이 단지 침술을 이용해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다.게다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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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두 분이 아니었으면 제 딸은 지금쯤...”유기명은 두 사람에게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유정은 제 동생입니다. 제 동생이 독충 때문에 위독하다고 하니 당연히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죠.”진서준은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주 신의님, 날도 어두워졌는데 오늘은 우리 집에 머무세요. 내일은 제가 두 분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겠습니다.”유기명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주두준에게 권유했다.“좋아요,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주두준은 유기명의 호의를 받아들였다.비록 유정의 병은 주두준이 치료한 게 아니지만 그의 독충 덕분에 진서준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오빠, 어떻게 여기 왔어요?”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유정은 진서준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내가 오늘 안 왔으면 널 다시 볼 수 없었을 거야.”진서준은 따뜻한 눈빛으로 유정을 보며 말했다.“너도 참 답답해, 독충 때문에 고통받는데 왜 더 빨리 내게 말하지 않았어?”“오빠에게 방해될까 봐 그랬어요...”유정은 진서준이 혹여 자기를 나무랄까 봐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네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진서준은 유정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넌 서라랑 똑같은 내 가족, 내 동생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가장 빠른 속도로 내게 연락해야 해, 알겠어?”진서준의 부드러운 말투와 걱정 어린 말에 감동을 받은 유정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알겠어요, 오빠.”“좋아, 아직 몸이 좀 허약한 상태니까 일찍 쉬어.”“오빠, 내일 떠나지 않겠죠?”유정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유정은 자기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진서준이 사라지는 게 두려웠다.왜냐하면 유정은 너무 오랫동안 진서준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당연하지, 너희 집에서 좀 더 있을 거야.”“그렇다면 다행이에요.”진서준이 웃으며 대답하자 유정은 그제야 시름 놓고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유정이 잠든 후에야 진서준은 자리를 떠났다.유기명과 유기태는 문 앞에서 진서준을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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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진서준이 묘강으로 간다는 소리를 듣자 유기명과 유기태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서둘러 만류하기 시작했다.“진서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묘장은 배논국 국경 안에 있고 그 지역만의 무장 부대가 있어. 게다가 배논국 자체가 우리 대한민국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나라야. 네가 정말 묘강으로 간다면 배논국과 묘강의 이중 공격을 받게 될 거야.”묘강은 배논국 내에서도 굉장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그들은 심지어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세력이어서 배논국 군부조차도 묘강을 언급할 때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진서준이 묘강으로 무작정 간다면 거의 십중팔구 죽음이 기다릴 것이다.“그곳에선 손발 묶일 일 없으니 저를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진서준의 눈빛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묘강에서는 법과 규제를 무시할 수 있기에 진서준은 본인의 모든 힘을 맘껏 사용할 수 있었다.진서준은 유기철 부자가 자기 가족을 건드린 대가를 반드시 혹독하게 치르게 할 계획이었다.유기명과 유기태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쓴웃음을 지었다.“진서준, 정말 묘강으로 갈 거야?”“말을 뱉었으면 지켜야죠.”진서준이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럼 어떻게 갈 예정이야? 묘강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해. 순찰과 경비가 곳곳에 깔려 있어. 묘강에 도착하기도 전에 발각되어 대한민국에 돌려보낼 가능성이 커.”유기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서준이 갑자기 묘강으로 뛰어간다면 생존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움직여서 그들에게 움직임이 발각되기라도 하면 무조건 덫을 준비하고 기다릴 것이다.그렇게 되면 지선급 강자라고 해도 살아서 도망쳐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총의 위력은 여전히 무시무시했고 사람이 거의 없는 지대에서는 거의 압도적인 지위를 자랑했다.더군다나 묘강 지역은 사람 목숨을 가치 있는 물건으로 간주하지 않았다.그들은 결사대를 조직할 수도 있고 수백, 수천 명이 희생되더라도 진서준 하나를 제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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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어부지리를 누리면 돼.”유기철은 호탕하게 웃었다.이 순간을 위해 유기철은 오래도록 기다려왔고 이제 곧 그의 계획이 이루어질 것이다.“아버지, 이제 돌아가면 우리 스승님 일을 계속 도와야 해요.”유문기가 갑자기 다른 화제를 꺼내자 유기철은 표정이 어두워졌다.“그건 당연하지. 근데 문기야, 제발 스승님 얘기 좀 그만해. 너와 내가 한 가족이야.”유문기의 태도에 유기철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자기야말로 유문기의 친아버지인데 대화할 때마다 유문기는 자꾸 스승 얘기만 꺼내니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묘강 묘주가 자기 불평을 들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아버지는 물론 제 아버지입니다. 근데 그분도 제 스승님이잖아요.”유문기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우리 스승님이 없었으면 지금 저도 이 자리에 없을 거였고 아버지도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유기철은 불편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다들 딸을 키우면 결국 남 좋은 장사만 될 거라고 하지만 유기철 아들은 더 심한 것 같았다.“그만하죠. 일찍 쉬세요. 전 스승님을 찾으러 가겠습니다.”유문기는 말을 마치고 일어나 방을 떠났다.유문기가 나가자 유기철는 마음속에 쌓인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그깟 기술을 몇 개 가르친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해? 아들이 스승이 아니라 신선님을 모시는 것 같잖아. 이제 내가 대한민국에 다시 돌아가면 더 이상 네놈 말을 듣는지 두고 봐.”유기철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통제당하는 인형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유기철은 유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해 서남 지역의 모든 명문대가의 위에 서서 호령을 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유문기는 방을 떠난 후 큰길을 따라 규모가 거대한 궁전에 도달했다.그는 먼저 세 번 무릎을 꿇고 큰 예를 올린 뒤 안으로 들어갔다.지금 유문기의 얼굴엔 경건한 표정이 가득했고 궁전 안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하늘의 신을 만나는 것처럼 대단한 일이라고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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