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의 태도에 고인권은 순간 멈칫했다.자기 아들이 이런 호된 짓을 당했는데도 모든 게 자초한 거라고 쌀쌀맞게 말하다니, 이 사람이 정말 서현욱의 친아버지가 맞는가?비록 서현욱이 과한 짓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고자 만들어도 되는 건 아니었다.“이 자식이 이전에 몇 번이나 일부러 진서준 심기를 건드렸으니 이렇게 된 것도 자업자득이죠.”서정훈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서 시장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진서준이 한 짓은 선을 너무 넘었습니다.”고인권의 말에 서정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전혀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고 사령관님, 전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많으니 먼저 가보겠습니다.”서정훈은 서현욱을 아예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병원을 떠났다.고인권은 이 상황이 우스운지 서글픈지 분간할 수 없었다.고인권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자기 조카를 쳐다봤다.“우현아, 솔직히 말해 봐. 왜 그 영지를 사러 갔어?”“서현욱이 제안했어요. 서현욱은 영지를 사서 큰아버지께 드리려고 했어요. 큰아버지에게 잘 보여서 흑기린에 들어가려고 했거든요.”고우현은 이때다 싶어 모든 걸 다 털어놓았다.조카의 말을 들은 고인권은 한숨을 내쉬며 그제야 서정훈이 왜 서현욱을 신경 쓰지 않는지 조금 이해가 갔다.이 녀석은 서정훈의 말대로 모든 게 자업자득이었다.사실 고인권은 서정훈의 힘을 빌려 진서준을 혼내주게 하려고 했다.하지만 지금 서정훈이 자기 아들을 신경 쓰지도 않는데 외부인인 자기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우현아, 앞으로 이 녀석과 관계를 끊고 살아.”고인권의 진지한 말에 고우현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큰아버지. 앞으로 다시는 서현욱과 연락하지 않을게요.”지금의 서현욱은 이미 고자가 되었으니 고우현은 절대 서현욱과 결혼할 수 없을 것이다.만에 하나 결혼한다면 고우현은 평생 과부살이를 해야 할 것이다.밤이 되자 소하비의 형 행크가 사람들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형, 예린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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