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Bab 1461 - Bab 1470

1503 Bab

제1461화

진서준은 이미 1년 동안 유지수를 만나지 못했다.현재 유지수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진서준도 확신할 수 없었다.왕권 부귀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승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실력이 약할 리 없었다.하지만 유지수와 직접 겨뤄보기 전까지 진서준은 유지수를 무조건 죽인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하지만 허사연을 안심시키고 쓸데없는 걱정하지 않도록 진서준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 마, 유지수가 왕권 전승을 얻었다고 해도 나보다는 못해.”진서준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허사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다행이야...”그러나 허사연은 다시 뭔가 생각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유지수 스승은 실력이 분명 강력할 거야. 네가 유지수 스승과 유지수 본인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까 봐 걱정돼.”진서준은 이미 유지수의 스승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지선 급의 절세 강자인 구지범이 바로 유지수의 스승이었다.천용 반지 내의 힘은 진서준이 명주시 바다에서 소모해 버렸고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았다.이 상태에서 정말 구지범을 만나게 된다면 진서준은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승산이 없으면 도망가면 돼. 걱정 마.”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허사연의 예쁜 얼굴을 쓰다듬었다.“넌 지금 건강을 빨리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해. 나머지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서준아, 난 너무 쓸모없는 것 같아. 네게 폐만 끼치고 한 번도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허사연이 진심으로 자책했다.“아니야, 네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최고의 선물이야.”진서준은 허사연을 꼭 껴안았다.“이제 그만 좀 해. 나 아직 여기 있어.”허윤진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두 사람이 자기를 무시하고 대놓고 꽁냥꽁냥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허사연은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실 허사연도 허윤진이 방에 있다는 걸 까먹었다.“그만 놔줘...”허사연은 얼굴이 붉어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서준은 허사연이 쑥스러움이 많다는 걸 알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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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응? 그 왕자가 날 만나서 뭘 하려고?”진서준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유람선에서 소하비는 진서준이 필요한 약재를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사 갔다.“소하비 여동생이 위독하대.”황예은이 차분하게 말하자 진서준은 흠칫 떨었다.“뭐라고? 그 왕자가 칠색정화를 사서 동생을 살리려던 거 아니었어? 혹시 칠색정화가 효과가 없었던 거야?”“구체적인 상황은 소하비가 얘기하지 않았어. 그저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만 했어.”“물론 도울 수 있어. 근데 나도 조건이 있어. 그 칠색정화을 내가 받아야겠어.”진서준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아무 조건 없이 소하비를 돕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소하비의 여동생을 구하는 대가로 진서준이 꼭 필요한 칠색정화를 손에 넣어야 했다.“난 이미 그 요구를 말했어. 소하비도 동의했어. 오늘 밤에 서울에 도착할 거야.”황예은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칠색정화가 진서준에게 중요한 약재라는 걸 잘 아는 황예은은 진서준이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소하비에게 이렇게 제안할 것이다.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겪고 난 황예은은 이제 진서준과 같은 편이었다.“좋아, 그럼 오늘 밤 그 왕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네.”진서준은 순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칠색정화를 되찾을 기회가 이렇게 생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서라를 치료하는 목표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오빠,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기뻐해?”진서라가 궁금해하며 묻자 진서준은 웃으며 설명했다.“네 독을 치료할 약재를 하나 더 찾았어.”“오빠, 그렇게 고생할 필요 없잖아.”진서라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감옥에서 나온 이후 여태껏 가족을 위해 힘쓰고 있는 진서준을 보니 진서라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너랑 엄마만 무사하면 난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아.”진서준은 확고한 눈빛을 보이며 대답했다.가족이 함께 오손도손 지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었다.얼핏 보기에 단순하고 아름다운 바람이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이제 4대 종문 회전에 참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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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샛터 왕실의 로고가 새겨진 비행기가 공항에 서서히 착륙했다.막 착륙한 또 다른 비행기에서 몇몇 승객들이 그 비행기를 보고 수군거렸다.“저 비행기 로고는 처음 보는데?”“이렇게 오랫동안 비행기를 탔지만 나도 처음 봐. 혹시 부자의 개인 비행기일까요?”“그건 개인 비행기가 아니라 샛터 왕실 전용 비행기야!”조금 안목이 있는 중년 남자가 믿기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즉시 떠들썩한 반응이 일었다.샛터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였다.왕실 구성원의 재산은 포브스 부자 순위에 오른 상위 3명보다도 더 많은 자산을 자랑했다.이토록 부유하고 신분이 높은 사람이 왜 갑자기 작은 도시 서울시에 전용기를 타고 왔을까?잠시 후, 왕실 전용기의 문이 열렸고 건장한 남자 네 명이 먼저 내려왔다.주변에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소하비와 그 일행이 내려왔다.“소하비 왕자, 지금이라도 돌아갈 기회가 있습니다.”베컨이 여전히 진지하게 고집을 부렸다.“그만하세요. 난 마음을 굳혔으니까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마세요.”소하비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이 노인은 자기가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자꾸 소하비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었다.도대체 이 노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베컨은 소하비의 태도가 단호한 걸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공항을 나온 소하비 일행은 차를 타고 시립 병원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소하비는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진 씨, 저는 소하비입니다. 황예은 씨가 이미 상황을 설명했을 거라고 믿습니다.”소하비는 직설적으로 말했다.“제 여동생을 살릴 수 있다면 칠색정화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비용도 받지 않겠습니다.”칠색정화의 가격은 서울시 경제를 일으킬 정도로 엄청났지만 소하비에게는 여동생의 생명이 더 중요했다.“병원에서 기다리세요.”진서준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저희는 병원으로 가는 중입니다. 되도록 빨리 오세요.”전화를 끊고 소하비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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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이 청년은 내 손자보다 더 어려 보이는데 의술이 고명할 수가 없잖아요.”베컨도 물러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두 사람은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고 진서준은 조금 알아들을 수 있었다.진서준은 베컨을 흘깃 바라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대한민국에는 개처럼 천한 놈이 딴 사람을 깔본다는 속담이 있어.”“지금 누구를 개처럼 천한 놈이라고 욕하는 거야?”베컨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샛터 왕실의 구성원이라도 베컨에게 이렇게 함부로 막말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런데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젊은 대한민국 청년이 자기를 개라고 비하하고 있었다.“너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있어? 나이가 많다고 의술이 뛰어난 건 아니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내가 너보다 못하다는 법은 없어.”진서준이 차갑게 말하자 베컨은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왔다.“웃기고 자빠졌네. 의학에 몸을 담근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너 같은 방자한 청년은 처음 봐.”진서준은 베컨을 자세히 훑어보더니 갑자기 화제의 방향을 바꿨다.“넌 오랫동안 눈이 흐릿하고 가끔씩 사고가 몇 초 동안 멈추는 것 같구나.”베컨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지만 곧 기운을 차리고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너 지금 뭐라고 헛소리하는 거야?”“서양 의학에서는 이걸 두뇌 경화라고 하지.”진서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일종의 불치병이야.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해.”이 청년은 도대체 어떻게 이걸 알아챈 거지?베컨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진서준의 말대로 베컨은 확실히 두뇌 경화를 앓고 있었다.이 병은 현재 서양 의학으로는 완치할 방법이 없었고 단지 발병 빈율과 시간을 늦추는 것만 가능했다.하지만 이 병은 베컨만의 비밀이었고 본인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런데 지금 자기 앞에 있는 대한민국 청년이 이를 정확히 지적하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소하비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진 씨, 그 말이 사실인가요?”“사실인지 아닌지는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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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이 장면에 소하비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베컨 닥터는 따귀를 맞고도 반격은커녕, 따귀를 날린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하다니, 혹시 따귀를 맞고 머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대한민국 청년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베컨만이 알았다.방금 진서준이 따귀를 날린 후, 베컨은 갑자기 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심지어 흐릿하던 시력도 훨씬 좋아진 걸 느꼈다.세계가 공인하는 불치병이 이렇게 간단하게 치료되다니, 너무나도 무섭고 놀라운 일이었다.“내 의술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잖아.”진서준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방금은 제가 눈이 멀어서 선생님의 뛰어난 의술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어요. 제 무례함을 용서해 주세요.”베컨은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베컨은 수십 년 동안 난치병을 연구해 왔고 본인의 병을 치료하는 데 십 년이나 넘는 시간을 투자했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진서준의 따귀 한 대로 베컨의 병을 치료한 것만 봐도 진서준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었다.“베컨 닥터, 지금 뭐 하는 겁니까?”소하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베컨을 바라보았다.“소하비 왕자님,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신의입니다.”베컨은 고개를 들고 흥분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제 병은 이 신의 따귀 한 대로 완벽하게 치료되었습니다.”소하비는 그 말을 듣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고작 따귀 한 대로 불치병을 치료했다니, 영화 시나리오도 아닌 일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났다고?하지만 소하비는 베컨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베컨은 자기 고집이 센 노인이었다.진서준이 뭔가 특별한 능력이 없다면 절대로 베컨의 인정을 받으며 사과까지 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어쩌면 자기 여동생 예린이 정말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진 씨, 정말 베컨 닥터 불치병을 치료한 겁니까?”소하비의 질문에 진서준은 아니꼽게 대답했다.“저 사람이 더 잘 알겠죠.”“소하비 왕자님, 저는 제 조상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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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경호원의 얼굴이 급변하더니 바로 체내의 선천강기를 모았다.강기가 손을 감싸자 총알조차 뚫지 못하는 강력한 보호막이 형성되었다.“자업자득이야.”옆에서 구경하던 소하비가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소하비가 데려온 경호원들은 전부 자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강자였다.맨손으로 총알을 쥐어버리는 건 이 경호원들에게 숨 쉬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하지만 소하비가 그날 밤 천하 유람선을 떠나지 않고 진서준과 교회 기사와의 전투를 봤다면 이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소하비는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경호원은 진서준의 주먹의 기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KTX에 치인 듯 시뻘건 피가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병원 바닥에도 경호원의 붉은 피가 흥건했다.“이래도 또 덤빌 거야?”진서준은 몸을 돌려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소하비가 데려온 경호원 네 명 중에는 육급 정점 대종사와 칠급 정점 대종사도 있었다.이 네 명이 힘을 합쳐서 달려든다면 진서준도 확실히 수습하기 어려울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하지만 경호원 쪽에서 이미 먼저 공격한 마당에 진서준이 반격하지 않으면 이 경호원들은 진서준을 곤경에 몰아넣기 위해 더욱 기를 쓰고 달려들 것이다.진서준이 반격하자 나머지 세 경호원도 즉시 참전하려 했다.“그만둬.”하지만 의외로 소하비는 바로 경호원들을 제지했다.소하비는 자기가 데려온 경호원들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진서준이 자기 경호원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면 그만큼 진서준의 실력이 대단한 것이다.소하비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진서준에게 다가가 말했다.“진서준 씨, 당신 외엔 이제 제 여동생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발 여동생의 생명을 살려주세요. 이전의 무례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소하비 왕자님은 우리 샛터의 얼굴입니다. 어떻게 한낱 평민에게 사과할 수 있습니까?”“맞아요, 왕자님. 그렇게 사과하면 우리나라 체면이 구겨집니다.”“절대로 이 녀석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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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서양의 여성들은 남녀 관계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었고 왕실의 여성들은 더 개방적이었다.적지 않은 왕실의 여성이 여러 명의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하지만 샛터 왕실은 일반 왕실과 다르게 매우 보수적이었다.소하비 왕자조차도 아직 여자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었다.여동생인 예린도 관계는 둘째치고 남자와 신체적인 접촉도 전혀 없었다.그런데 진서준은 예린의 옷을 벗기고 마사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진서준 씨, 다른 방법은 없나요?”소하비는 얼굴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샛터 왕실은 정조를 무엇보다 더 중시한다.진서준이 예린의 옷을 벗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샛터 왕실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질 것이다.“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내가 굳이 이런 방법을 쓸까요?”진서준은 그 말에 덤덤하게 되물었다.“근데 제 여동생은 여태껏 남자와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어요.”“그럼 소하비 왕자님이 선택하세요. 사람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여동생의 정조와 명예를 지킬 것인지.”진서준도 굳이 강요하지 않았다.어떻게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소하비의 책임이었다.“소하비 왕자님, 공주님 병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베컨이 옆에서 끼어들었다.“좀 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소하비는 미간을 찌푸린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바로 그때, 침대에 누워 있던 예린이 갑자기 격렬하게 기침했다.예린의 창백했던 얼굴이 이제는 종이처럼 더욱 창백해졌다.“예린아!”소하비가 깜짝 놀라며 외쳤다.베컨이 다가가서 한 번 확인한 후,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공주님 병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소하비 왕자님,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진서준 씨, 오늘 일은 절대로 외부인에게 알려지면 안 됩니다.”“알겠습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샛터 왕실의 체면이 걸린 일인 만큼 진서준도 신중하게 대해야 했다.소하비와 베컨이 나간 후, 진서준은 조심스럽게 예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진서준이 예상치 못한 건 예린의 옷 아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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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전화로 물어보겠습니다.”전화하기 전에 진서준은 한마디 덧붙였다.“간호사를 불러 여동생에게 목욕을 시키고 병실도 바꾸는 게 좋을 겁니다.”“알겠습니다, 자, 다들 진서준 씨 말대로 움직여.”소하비는 자기가 데리고 온 여성 하인들에게 즉시 지시했다.예린을 돌보기 위해 소하비는 평소 예린의 시중을 드는 여성 하인을 전부 데려왔다.진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살펴보았다.“지유 누나에게 전화해 보자. 지유 누나랑 성우 형 인맥이 꽤 넓으니까.”진서준은 즉시 한지유에게 전화를 걸었다.벨 소리가 두 번 울리더니 한지유가 전화를 받았다.“서준 동생, 오늘은 웬일로 내게 전화했어?”한지유가 웃으며 물었다.진서준과 한지유는 꽤 오랫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다.“지유 누나,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화를 드리게 되었어요.”진서준은 웃으며 바로 전화를 건 이유를 설명했다.“지유 누나, 이 동네에서 약재를 큰 규모로 다루는 곳을 아시나요? 백년 영지를 급하게 하나 구하고 싶어서 그래요.”“약재를 다루는 곳이라... 잠깐만 기다려.”한지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답했다.“실제로 아는 곳이 있긴 해, 부지로에 있는 회춘당이라는 곳이야. 그 집은 최근에 새로 열었는데 주로 귀한 약재를 팔아.”“감사합니다, 지유 누나. 기회가 되면 성우 형이랑 누나에게 식사 대접할게요.”진서준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뭘 그런 걸로 그래? 우리 사이에 그런 예의는 필요 없어.”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진서준은 전화를 끊었다.“확인했어요, 회춘당에 백년 영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네요. 바로 가보겠습니다.”진서준이 소하비에게 말하자 소하비도 동참하겠다고 했다.“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다들 여기서 예린 공주를 잘 지켜. 절대 내가 없는 사이에 누구도 동생 몸에 손대게 해서는 안 돼.”소하비는 경호원들을 병원에 남겨두고 진서준과 함께 차를 타고 회춘당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회춘당 가게 앞.서현욱은 이쁜 얼굴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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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물고기가 걸린 것을 본 가게 주인의 눈빛이 번쩍였다.“서 도련님이 진심으로 사고 싶으시다면 제가 들여온 가격만 받고 드릴게요.” 주인은 손으로 천천히 숫자 12를 그렸다.“12억이라고요? 이렇게 비싼 건가요?”서현욱은 그 말에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이미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준비는 했지만 천문학적인 가격을 듣자 서현욱은 여전히 놀랐다.“12억은 서 도련님 아버님 체면을 봐서 싸게 드린 겁니다. 경매로 하면 아마 6억은 더 올릴 수 있을 겁니다.”가게 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서현욱과 고우현은 상인이 아니었기에 주인의 진짜 의도를 알지 못했다.“사장님, 조금 더 깎아주실 수 없나요? 제 아버지를 봐서라도 조금만 더 싼 가격으로 주세요.”서현욱은 부득불 아버지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서 도련님, 이건 이미 시장님 체면을 고려해서 드리는 겁니다.”가게 주인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서 도련님이 시장님 아들만 아니었으면 12억은 고사하고 16억이라도 팔지 않았을 겁니다. 백년 영지는 사실 어떤 가격에 판매해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는 희귀한 약재거든요.”“그래도 12억이라니...”서현욱은 더 실랑이를 펼치려 했으나 고우현이 그를 끊었다.“그만해, 시장 아들인데 고작 12억도 낼 수 없어서 이렇게 답답한 소리를 해? 이 영지 12억에 바로 사겠어요.”고우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좋아요, 아가씨는 참 시원시원한 분이네요, 바로 영지를 가져다드리겠습니다.”주인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뒤에 있는 직원에게 손짓했다.그러자 직원은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네모난 상자를 안고 신난 모습으로 내려왔다.“영지는 여기 들어있습니다, 서 도련님, 현금으로 결제하시겠어요, 아니면 카드로 하시겠어요?”가게 주인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카드로 하겠습니다.”서현욱은 입꼬리가 움찔하더니 이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카드로 결제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갑자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잠깐만요. 이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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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서둘러 서현욱에게 팔지 말아야 했다.서현욱은 즉시 지갑에 있는 모든 신용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몇 분 후, 신용카드 다섯 장을 전부 긁은 후, 1억 4천만을 겨우 모을 수 있었다.서현욱은 그제야 시름 놓고 진서준을 도발하기 시작했다.“진서준, 난 이내 흑기린에 입단할 거야. 그때가 되면 허사연이 날 다시 평가하게 될 거고 넌 내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진서준은 서현욱의 말이 너무 이상했다.소정태가 흑기린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흑기린은 대한민국 8대 특전대 중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전대였다.“흑기린은 이제 쓰레기도 막 받아들이게 됐어?”진서준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너야말로 쓰레기야.”서현욱은 즉시 반박했다.“내가 흑기린에서 새롭게 태어나면 예전의 모든 원한을 다 갚아줄 거야.”서현욱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으름장을 놓았다.아무래도 예전에 진서준과 있었던 불쾌한 일을 여전히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하지만 진서준은 서현욱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난 선생님과 진서준 사이에 무슨 모순이 있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 백년 영지는 내게 꼭 필요한 약재입니다.”소하비가 둘의 대황에 끼어들었다.“내가 200억을 낼 게요. 내게 양보하세요.”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작 14억짜리 물건을 200억에 사겠다니, 이 사람의 부유한 정도가 진심으로 궁금해질 정도였다.서현욱은 그 말에 멈칫하더니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난 그따위 돈이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진서준과 친구가 아니었다면 팔았을지도 몰라요. 근데 당신이 진서준과 친분이 있다면 2조를 준다고 해도 팔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서현욱은 상자를 열었다.“자, 14억짜리 영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나 해 봐.”서현욱은 일부러 진서준과 소하비를 자극하려는 의도였다.서현욱은 상자에서 얼굴 크기만 한 영지를 껴안고 내왔다.영지는 크지만 뜻밖에도 너무 마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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