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비는 경호원들에게 물러나라고 지시한 후,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고인권과 악수했다.“고 사령관님, 이렇게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 동생과 제 안전을 걱정해 주신 상부에도 감사드립니다.”소하비는 흑기린의 보호를 거절할 수 없었다.대놓고 거절한다면 대한민국 고위층에게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소하비 왕자님, 다른 일이 없으시면 병원에서 떠나지 마세요. 저는 잠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러 가야 합니다.”고인권의 부탁에 소하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럴게요. 고 사령관님, 편하게 가셔도 됩니다.”고인권은 측근 몇 명만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고인권이 고우현이 말한 호텔에 도착하자 호텔 입구에서 고우현과 서현욱을 만났다.“큰아버지!”고우현은 고인권을 보자마자 기뻐하며 달려갔다.“우현아, 어젯밤에 서현욱과 함께 호텔에서 잤어?”고인권은 서현욱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고씨 집안의 어른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기에 결혼하기 전에는 남녀가 함께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서현욱은 아침 일찍 절 찾으러 온 거예요.”고우현은 서둘러 해명했다.“맞아요, 아버님. 저는 어젯밤에 집에 돌아가서 쉬었어요. 사실, 우리 아버지는 제 교육에 아주 엄격하세요.”서현욱도 급히 해명에 나섰다.“방금 네 아버지를 만났어. 대단한 분인 것 같더라.”고인권은 그제야 표정이 부드러워졌다.“너도 아버지를 닮아 괜찮아 보이는 것 같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아버님, 과찬입니다.”고인권의 말에 서현욱은 내심 기뻤다.흑기린에 들어가려면 고인권에게 잘 보여야 했다.“자,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고인권은 고우현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큰아버지, 사실 어제 우리는 약국에 가서 큰아버지 보양식을 사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백년영지를 사서 큰아버지께 드리려고 했죠. 근데 우리가 결제하려고 할 때, 진서준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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