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안 가면 어떡해요? 당신... 읍..."박민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남준은 입으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그는 지금 자신의 행동이 약 효과 때문이 아니라고 확신했다."남준 씨, 그러지 마..."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박민정은 거절하고 도망치려고 했다.그럴 때마다 유남준은 그녀를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입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당신 입에서...""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혀를 깨물었어."그는 목이 메었다.박민정이 멍해 있을 때, 그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몸에 걸쳤던 가운이 벗겨졌다. 그녀도 찬물로 샤워를 한 탓에 그의 몸이 시뻘겋게 언 것을 보았다.그녀는 잠시 멍해졌다.유남준은 그 틈을 타서 그녀를 자기의 아래에 눕혔다. 하룻밤이 지난 후 천천히 눈을 뜨자 바닥에 흐트러진 옷이 보였다. 그녀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유남준의 품에 안겼다.어젯밤 그는 그녀가 아무리 거절해도 듣지 않았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한참을 뒤척였지만 다행히 아이는 다치지 않았다.박민정이 잠에서 깬 것을 눈치챈 유남준은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자기와 많이 가까워졌다고 느꼈다."민정아, 민정아..."그는 목젖을 굴리며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다.그녀는 어제 있었던 일, 그리고 유남우가 한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당신, 지금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기억... 이미 회복된 거 맞죠?""그리고 또 무슨 빚이 많다고 했던 건 다 거짓말인가요?"유남준이 멍해졌다."누가 그래?""누가 알려줬든 상관하지 말고 먼저 말하세요, 맞죠?"이제 와서 계속 거짓말을 할 정도로 그는 어리숙하지 않았다."응, 맞아."박민정이 순간적으로 화를 냈다.원래 그녀는 어젯밤에 유남준의 모습을 보고, 또 유남우가 이지원을 데려왔다는 걸 듣고 유남우가 자기를 속인 줄 알았는데 유남준이 속인 게 사실 일 줄 몰랐다."왜 거짓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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