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551 - 챕터 560
604 챕터
제551화
이때 유남준은 거의 다리에 도착했다. 그는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상대는 통화 중이라는 소리만 들렸다.이제 박예찬에 관한 일은 인터넷에도 퍼졌으니 박민정은 틀림없이 기사를 봤을 것이다.박민정이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유남준은 혹시나 아이가 다리에서 떨어질까 봐 이미 사람을 찾아 배 몇 척을 보냈다. 헬리콥터도 이쪽으로 오고 있다.시간이 촉박했지만 흉터 난 남자는 하늘에 있는 헬리콥터는 보면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윤소현도 뉴스를 보고 있었다.“이 사람들 정말 멍청하네. 헬리콥터도, 배도 아이를 구하지 못할 텐데. 아저씨는 왜 아직도 끈을 자르지 않는 거야? 몇 초면 해결되는 일인데.”정수미는 인터넷 기사를 확인하고 다시 양딸을 쳐다보았다.“소현아, 이 아이가 너한테 뭐 잘못했어?”윤소현은 멈칫하더니 그제야 지금까지 자신이 가꿔오던 이미지가 떠올랐다.“엄마, 이 아이는 유씨 가문의 핏줄이 아닐 수도 있어요.”“그게 이 아이가 죽어야 하는 이유니?”정수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손으로 키운 딸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윤소현이 말했다.“엄마, 이게 다 엄마가 가르쳐 준 거잖아요. 뿌리를 제거하라고요! 만약 우리가 박민정의 아들을 풀어줬다가 이제 어른이 되어서 우리가 그 아이 엄마 얼굴을 망치게 한 사람인 걸 알게 되면 복수하려 할 거예요. 그럼 어떡해요?”정수미는 확실히 일을 해결 할 때 근본을 자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나 죽이지는 않는다. 박민정은 윤소현의 약혼남을 꼬셨을 뿐인데 그녀의 아들이 죽임을 당하게 생겼다.“소현아, 다음에는 그러지 마.”이때 정수미는 자신이 윤소현의 말을 지나치게 믿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민정은 아이가 있는 여자인 데다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인데 남의 약혼남을 꼬시지는 않을 것 같았다.“아저씨한테 전화하는데 왜 안 받죠?”윤소현은 아이가 아직도 죽지 않자 계속해서 흉터 난 남자에게 전화했다.남자는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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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지금 박민정은 박예찬을 구하고 싶은 생각뿐이라 자기가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저 유남준의 손을 꼭 잡은 채 말했다.“남준 씨, 우리 예찬이를 무사하게 구해주면 이혼 안 할게요. 남준 씨 옆에 남을게요...”박민정의 눈물은 얼굴의 피와 함께 흘러내려 유남준의 손등에 떨어졌다.유남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다가 얼굴에 묻은 끈적끈적한 것을 만지고 나서야 이상함을 느꼈다.“얼굴이 왜 그래?”그제야 유남준은 박민정의 몸에서 피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납치범들이 내 얼굴을 망가뜨리면 예찬이를 놓아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유남준의 가슴이 갑자기 조여왔다.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손바닥은 피로 끈적거렸다.“서다희, 의사를 불러!”그들은 사전에 의료팀도 불렀다. 의료팀은 도착하자 언제든 응급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서다희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네!”“난 괜찮아요. 의사에게 보일 필요 없어요...”박민정은 거절했다.“말 들어. 예찬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게.”유남준의 확신에 박민정은 조금 진정했지만 그래도 떠나고 싶지 않았다.유남준은 즉시 의사에게 박민정을 진찰해 달라고 부탁했다.의사는 박민정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깊은 상처가 어떻게 생겼을까?의사는 먼저 박민정 얼굴의 상처를 소독해 주었다.반대편에서 헬리콥터는 마침내 박예찬이 있는 곳 바로 위에 도착했다. 헬리콥터 날개가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워 사다리를 내리고 사람이 내려가서 아이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김인우는 공포에 질려 지켜보면서 옆에 있는 박민정을 걱정했다.박예찬은 누군가가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그 사람을 향해 손을 뻗었다.인터넷에서 누군가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어린아이의 침착함에 놀랐다.[이 아이도 너무 대단해요. 저 같으면 겁 나서 다리에 힘이 빠졌을 거예요.][세상에. 드디어 아이를 안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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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박예찬과 박민정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다.다행히 박예찬은 아무 이상이 없었고 박민정 얼굴의 상처가 더 심각했다.“박민정 씨 얼굴 부상이 너무 심각해서 낫더라도 흉터가 남을 것 같습니다.”의사는 검사한 후 말했다.“나중에 회복 수술이 필요할 것입니다.”박민정은 박예찬이 괜찮다면 얼굴 부상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이제 그녀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누가 박예찬을 납치했는지였다.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던 번호에 없는 번호가 되어 단서가 사라졌다.박예찬은 기억을 더듬어 정호철의 대략적인 초상화를 그렸다.“그 사람도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아서 한 짓이야. 누군가랑 통화하는 것을 들었어.”박예찬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전화로 지시한 사람이 나를 죽이라고 말한 것 같았지만 그 아저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여전히 겁이 나 꼭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내야겠다고 결심했다.박예찬은 거즈로 감싼 박민정의 오른쪽 얼굴을 바라보자 가슴이 아팠다.“엄마, 많이 아프지. 내가 호 불어줄까?”예전에 채소를 썰다가 손을 다치면 박민정은 항상 박예찬에게 불어달라고 했었다.아들의 착하고 이해심 많은 모습을 본 박민정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그래.”박예찬은 부드럽게 상처를 불어주었다.“이제 전혀 아프지 않아.”박민정은 박예찬을 안심시켰다.박예찬은 어리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 구조될 때 박민정 얼굴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봤는데 어떻게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도대체 누가 엄마의 얼굴을 망치고 싶어 한 거고 자신의 목숨도 원한 걸까?병실 밖에서 유남준과 김인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조하랑은 의사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현재 상황에 대해 이해한 후 조하랑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민정아,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예찬이를 잘 살피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겼어.”하지만 박민정은 조하랑을 탓하지 않았다.“하랑아, 이번 일은 너희 탓이 아니야. 그들이 나를 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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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박민호는 옆에 있는 꽃을 발견하고 의자에 앉았다.“나랑 엄마는 뉴스 보고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서야 누나랑 내 조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어.”박민호가 설명했다.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했다.“누나에게 아이가 있는 거 왜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 아이는 지금 어디 있는데?”박민정은 이미 김인우와 조하랑더러 박예찬을 김씨 가문으로 데려가라고 했다. 박예찬이 지금 김씨 가문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내 기억이 맞다면 나랑 한수민 씨는 이제 모녀 사이가 아닌데?”“무슨 그런 유치한 말을 해? 혈연관계가 누나가 끊는다면 끊어지는 거야?”박민호는 카드 하나를 꺼내 박민정에게 건넸다.“이건 엄마가 누나한테 주는 거야. 좋은 거 사 먹으래.”하지만 박민정은 그것을 받지 않았다.지금까지 한 번도 한수민이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됐어. 나 돈 있어.”박민호는 자존심이 강한 누나가 절대 돈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카드를 다시 넣었다.“도대체 누가 아이한테 그런 짓을 한 거야? 누나 얼굴은 왜 또 그렇게 된 거고?”박민호가 물었다.“너 몰라?”박민정이 되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박민호는 의아해하다가 곧 알아차렸다.“누나, 설마 내가 누나랑 조카를 해쳤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박민정은 그의 표정 변화를 유심히 살폈다.박민호는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내가 그런 짓을 왜 해? 내가 아무리 그래도 내 친누나를 해치겠어? 이제 박씨 가문에 남은 사람은 누나랑 나뿐이야.”박민호는 한수민과 달리 연기를 잘 못한다.박민정은 그의 모습을 보고 이번 일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을 거라 생각했다.“난 누나랑 유남준 사이에 아이가 있는 것도 지금 알았다고.”박민호는 박민정이 자신을 오해할까 봐 계속 설명했다.“내가 멍청한 것도 아니고. 우리 박씨 집안과 유씨 가문 사이에서 나은 핏줄을 해치겠어?”박민정은 그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입을 열었다.“너를 말한 거 아니니까 흥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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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박민호가 떠난 뒤 간호사는 박민정의 얼굴에 약을 발라주었다. 이때 유남준도 돌아와 박민정을 데리고 퇴원했다.차에 올라 탄 후 유남준이 말했다.“내가 이미 사람 시켜서 그 남자에 대해 조사하라고 했어. 그 남자가 진주에 있는 한 얼마 지나지 않아 소식이 있을 거야.”“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박민정도 정민기에게 사람을 보내 윤소현과 최현아를 잘 관찰해 보라고 했다.두원 별장에 돌아온 후.박윤우는 바로 박민정의 품에 안겼다.“엄마, 형 괜찮아?”인터넷 기사가 폭발스러운 주목을 받았다.박민정은 서둘러 박윤우를 안심시켰다.“형은 괜찮아. 이미 하랑 이모랑 인우 삼촌이랑 같이 집으로 돌아갔어.”그제야 박윤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박윤우는 박민정의 얼굴에 있는 거즈를 보고 의아해했다.“엄마 얼굴은 왜 이래?”박민정은 박윤우가 걱정할까 봐 거짓말했다.“실수로 긁혔어. 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며칠 지나면 나을 거라고 하셨어.”세심한 박윤우는 당연히 엄마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박민정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것을 알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엄마, 앞으로 꼭 조심해야 해.”그러자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박윤우는 또 유남준에게 말했다.“아저씨, 앞으로 밤에 밖에 나가지 마요. 아니면 우리가 찾아다녀야 하잖아요.”“그래.”유남준도 박윤우에게 인내심이 생겼다.하지만 한 가지가 아직도 마음에 걸렸다. 박예찬에게 사고가 났을 때 박민정이 “우리의 아이”라고 한 말이다.박예찬이 구조된 후 박민정은 더 이상 이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남준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박예찬과 박윤우가 자신의 아이란 말인가?하지만 서다희에게 친자 확인 검사를 부탁했을 때 분명 그들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다고 했었다.그렇다면 그때 친자 확인 검사 결과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유남준은 결국 서다희에게 다시 한번 친자 확인 검사를 부탁하기로 결심했다....저녁에 박윤우가 잠든 후 집에 유남준과 박민정 두 사람만 남았다.“예찬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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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원래도 잠이 오지 않았는데 유남준이 침대에 눕자 박민정은 더욱 정신이 들었다.박민정은 몸을 침대 가장 자리로 움직였다.그런데 갑자기 손이 잡히자 곧바로 자는 척하면서 눈을 감았다.유남준은 박민정의 작은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만졌다.박민정은 눈을 꼭 감은 채 한참 지나서야 유남준이 앞을 못 본 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 눈을 떠도 유남준은 자신이 정말 잠든 것인지 모를 것이다.그래서 박민정은 눈을 천천히 떴다.그러자 유남준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유남준은 어느새 일어나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유남준의 박민정의 이마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고개를 숙였다.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고 유남준은 그녀의 이마에 살며시 키스했다.박민정의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었다.유남준은 다른 움직임 없이 다시 누워서 조심스럽게 박민정을 가까이 끌어당겼다.그녀의 얼굴 상처를 건드릴까 봐 걱정돼서 그런지 예전처럼 꽉 끌어안지는 않았다.박민정은 그동안 유남준이 기억을 잃은 덕분에 그가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한참 지나 박민정은 드디어 잠들었다. 하지만 낮에 겪었던 일 때문이지 깊게 편하게 자지는 못하고 얼마 지난지 않아 놀라면서 잠에서 깼다.“예찬아...”유남준도 깊이 잠들지 않은 상태라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괜찮아. 예찬이 무사히 돌아왔어.”그제야 박민정은 안심하면서 다시 잠들었다.밤새 깊이 잠들지 못한 박민정은 몇 번이나 유남준의 손을 꽉 잡았다.“남준 씨.”“응. 나 여기 있어.”유남준이 대답했다.박민정은 이 장면이 유난히 익숙하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문득 이지원의 남자 친구에게 공격당했을 때가 떠올랐다.그때도 누군가가 옆에 있다며 자신을 안심시켰었다.박민정은 유남준의 손을 잡았을 때 손등에 흉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손등에 왜 흉터가 있어요?”전에 유남준이 피아노를 연주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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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예찬 납치 사건이 인기 검색어에 오른 후로 박예찬은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많은 네티즌들이 이 아이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는데 이상하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사람들은 의아해했다.[아이가 너무 차분해서 마음이 가네요. 이름이 뭐예요? 이 아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저도요. 아이의 외모가 연예인 같아요.][연예인들보다 더 잘생겼네요. 이제 크면 엄청나겠는데요.]...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박예찬의 이름은 또 한번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조하랑은 일할 때 박예찬에 관한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내가 예찬이 얼굴 먹힐 거라고 했지.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관심 가질 줄은 몰랐네. 슈퍼 스타 에리가 귀국한 기사보다 반응이 더 뜨거워?! 대박!”조하랑은 점심에 집으로 돌아가 박예찬에게 보여주었다.그러나 박예찬은 뉴스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하랑 이모, 이런 거 신경 쓸 시간 있으면 차라리 어떻게 해야 더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요.”박예찬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물가 높은 진주시에서 고작 그 정도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가요?”말을 마친 박예찬은 조하랑의 어깨를 토닥이며 덧붙였다.“지금 아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정말 김씨 가문 돈만 쓸 거예요?”조하랑은 어린아이에게 혼이 난 기분이 들었다.박예찬은 전혀 어제 납치당했던 아이 같지 않고 어린 악마 같았다.보통 아이들은 어제의 상황을 겪고 아직까지 겁에 떨며 울었을 것이다.그런데 오히려 어젯밤에 악몽을 꾼 사람은 조하랑이었고 잠에 서 깨 박예찬의 방으로 뛰어갔을 때 박예찬이 조하랑을 안심시켰다.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는지, 죽으면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지 하면서 말이다.“나도 열심히 일하고 싶어. 그런데 공무원이 어떻게 큰 돈을 벌어. 내가 네 엄마처럼 작곡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조하랑은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했고 주목받는 사람이 아닌 그럭저럭 살기만을 바랐다.하지만 박예찬은 조하랑처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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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다음 날, 공항에서.에리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정아, 나 왔어. 두 아이 데리고 나와서 나를 위해 환영식 해 주지 않을래?”박민정은 어이가 없었다. 만약 두 아이를 데리고 에리를 마중하러 공항으로 가면 에리는 악플을 받을 것이다.게다가 에리에게는 많은 여자 팬이 있는데 자신도 그 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다.“너 오면 다시 보자.”박민정은 전화를 끊었다....유남준이 새로 설립한 IM 그룹에서.서다희는 에리에 관한 자료를 유남준에게 건넸다.“대표님, 에리라는 분은 혼혈입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더라고요. 남자 여자 팬 비례가 균등해서 저희 회사 제품 모델로 적합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에리 씨를 있으면 진주시의 많은 사람들이 저희 IM 그룹을 알게 될 겁니다.”유남준은 서다희의 말에 동의하며 그더러 에리를 설득하여 계약을 맺을 방법을 생각하라고 했다.그리고 한참 있다가 유남준이 서다희에게 물었다.“그때 친자 확인 검사할 때 확실히 다른 사람이 개입한 적 없지?”서다희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유일하게 조작 가능한 건 윤우의 칫솔밖에 없습니다.”“그럼 다른 사람이 칫솔을 바꿨을 가능성은 없어?”“윤우가 직접 바꾸지 않는 한 도우미들은 과거가 깨끗한 사람들이라 그런 짓은 안 할 겁니다.”이 한 마디에 서다희조차도 의심이 생겼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엔 절대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제가 세 개나 준비해서 각기 다른 병원에 검사를 맡겼거든요.”그제야 유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서다희는 유남준의 사무실에서 나온 후 부하 직원을 시켜 에리를 회사 모델로 요청하게 했다.원래 돈으로 해결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치 못 하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서 비서님, 에리는 귀국하자마자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다 거절했다고 합니다. 자유를 추구하는 주의라 어느 회사와도 계약을 체결하고 싶지 않고 아무리 돈을 많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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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에리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민정은 확실히 좋은 사람이었다. 그때 박민정의 응원과 곡이 없었다면 에리는 아직도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매니저가 나간 후 에리는 서둘러 아버지에게 한수민 암 진단서 위조 사건에 대해 물었다.에리의 아버지는 이미 사람을 통해 한수민의 진단서가 실제로 본인의 진단서가 아니란 것을 알아냈다고 했다.“잘됐네요. 그 증거들을 저에게 보내주세요.”“너한테 줄 수는 있는데, 넌 언제 며느리를 데려올 거냐?”에리의 아버지가 물었다.그러자 에리는 갑자기 풀이 죽었다.어머니는 요리를 식탁으로 옮기며 웃었다.“인터넷에 우리 에리에게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많던데 사실은 한 명도 집에 못 데려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엄마, 연예인은 연애 안 해요.”에리가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다.에리의 아버지는 그에게 증거를 보내주었다.그 날 밤, 에리는 바로 그 증거들을 박민정에게 보냈고 박민정은 연신 고맙다고 했다.“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밥 사.”“좋아. 내일 살게. 시간 괜찮아?”“당연히 괜찮지.”박민정은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옆에 있는 유남준은 그녀가 누구와 통화했길래 이렇게 기뻐하는지 궁금했다.“하랑 씨랑 통화했어?”유남준이 물었다.“아니요. 다른 친구예요.”박민정은 유남준의 물음에 대답하고 박윤우에게 당부했다.“윤우야, 내일 엄마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갈 거야. 넌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 있어, 알겠지?”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박민정은 변호사에게 증거를 보낸 후 일찍 잠들었다.하지만 유남준은 잠을 자지 못 했다.조금 전에 박민정과 통화한 사람의 목소리가 여자 같지는 않아서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사했다가 박민정이 알면 화를 낼 것 같았다.이튿 날 아침 일찍 박민정은 집을 나섰고 정민기가 차를 몰고 그녀를 데려다 주었다.유남준은 찝찝한 마음으로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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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박민정은 에리에게 자신의 근황에 대해 간단히 말하고 다른 것들은 말하지 않았다.식사 후 에리는 박민정을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나 혼자 갈 수 있어. 네 팬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박민정은 바로 거절했다.박민정은 연예인의 친구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꽁꽁 싸매서 누구도 날 알아보지 못 할 거야.”에리는 박민정이 지금 어디서 지내느지 알고 싶었다.박민정은 몇 번이나 거절해도 에리가 고집을 굽히지 않자 할 수 없이 받아들였다.“그럼 그렇게 해.”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쳤다.에리는 서둘러 박민정의 앞에 섰고 눈보라가 그에게만 닥쳤다.에리는 웃으며 말했다.“진주에 이렇게 큰 눈이 내릴 줄은 몰랐네. 나 돌아오기 전에 바닷가에 갔었는데 거긴 엄청 따뜻했어.”에리는 아주 밝은 사람이다.박민정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가끔씩 대답하곤 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차에 탔다. 하지만 박민정은 내리는 눈 속에 검은색 마이바흐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정민기가 차를 몰면서 그들 뒤를 따랐고 마이바흐에 앉아 있는 유남준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저 남자 어떻게 생겼어?”“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젊은 사람 같습니다.”서다희가 말했다.유남준의 기분이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한 서다희는 한 마디 더 덧붙였다.“잘생기진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선글라스랑 마스크를 썼을까요.”그러자 유남준의 기분이 살짝 나아졌다. 아주 살짝 말이다.“민정이에게 국내에 연지석 말고 다른 남자 없었다며?”서다희는 다소 억울했다.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조사하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유남준의 뜻은 박민정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남자를 다 조사해야 한다는 말인가?‘어휴.’서다희는 유남준 몰래 한숨을 쉬었다.“대표님, 사실 여자들에게 남사친이 한 두 명 있는 건 이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여자 친구한테도 남자 절친이 있거든요.”하지만 그 남자 절친을 언급하자 서다희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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