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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 말을 들은 박민정은 갑자기 눈빛이 흔들리고 몸이 긴장했다.

“뭐라고요? 당신 누구예요?”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조롱하듯 한 마디만 남기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아들이 밤새 사라졌는데도 모르다니, 담도 크셔라.”

‘아들이 밤새 사라졌다고?’

박민정은 본능적으로 박윤우를 떠올리고 별장에 전화를 걸었다.

두원 별장에서, 박윤우는 도우미가 한 아침밥을 막 다 먹고 엄마의 전화를 받으면서 호기심에 물었다.

“엄마, 아저씨 찾았어?”

엄마라는 단어를 듣자 긴장되었던 박민정의 신경은 한순간에 풀렸다.

박민정은 조금 전 낯선 남자가 말한 아이가 박윤우가 아니라 김씨 가문에 있는 박예찬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다.

“윤우야, 집에 별일 없지?”

“아무 일도 없는데, 왜 그래?”

박윤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니야. 네가 별일 없으면 돼. 절대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말고 이모랑 집에 잘 있어.”

박민정이 당부했다.

조금 전의 전화가 그냥 스팸인 줄 알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

한 공장 안에서.

박예찬은 깨어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버려진 폐공장이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대문 앞에만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면서 순찰하고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박예찬은 누군가가 박민정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들었다.

그제야 박예찬은 지금 자신이 납치를 당했고 어제 일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소리쳤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밖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외침을 들었고 그 중 얼굴에 흉터가 있는 한 남자가 문을 열고 걸어들어왔다.

“소리는 왜 쳐? 그냥 바지에 싸면 되잖아.”

얼굴에 흉터가 난 남자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박예찬은 목소리를 듣고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바지에 싸면 더럽잖아요. 게다가 지금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바지에 쌌다가 얼어 죽겠어요. 내가 죽으면 돈은 어떻게 가지려고요?”

박예찬은 이들이 왜 자신을 납치했는지 이유를 떠보려고 했다.

어린 아이의 말이라 그런지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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