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0화

박민정은 몸집이 작은 박예찬이 끈에 묶여서 다리에 걸려 있는 것을 보자 당장 강에 빠질까 봐 걱정되었다.

순간 그녀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박민정 씨, 저희 주인님께서 민정 씨가 진주시를 바로 떠나면 아이를 풀어주겠다고 하셨어요. 만약 민정 씨가 여기 계속 있으면 아이는 죽어요.”

박민정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지금 당장 떠날게요. 그러니까 아이를 풀어주세요.”

하지만 남자는 박예찬을 풀어주지 않고 윤소현이 말한 대로 했다.

“말만 하면 안 되죠.”

박민정은 차를 몰고 다리 쪽으로 가면서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옆에 칼 있어요?”

박민정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없어요.”

“그럼 뾰족한 물건을 찾아서 본인 얼굴을 긁어요.”

남자는 반 평생 정수미를 따르면서 아이를 이용하여 여자 보고 얼굴을 망치라고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민정이 쉽게 동의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곧이어 수화기에서 비명을 들었다.

박민정은 귀걸이를 빼고 뾰족한 부분으로 오른쪽 얼굴을 긁자 새빨간 피가 흘러내렸다.

“해... 했어요. 빨리 내 아들 내려줘요! 제발요!”

박민정은 상대방이 자신과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지 몰랐지만 지금은 박예찬을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얼굴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아이를 구할 수만 있다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엄마의 본능이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서울 게 없었다.

“당신이 정말 긁었는지 아니면 긁는 척 만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동영상 찍어서 보내요.”

박민정은 차를 운전하면서 동영상을 찍어서 남자에게 보냈다.

남자는 동영상을 보고는 박민정의 실행력에 탄복했다.

그는 당장 동영상을 윤소현에게 보냈다.

윤소현은 동영상을 보더니 한없이 기뻐했다.

“엄마, 이제 박민정 얼굴에 흉터가 생겼는데 어떻게 유남우를 꼬시는지 보자고요.”

정수미는 담담하게 흘끗 보더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상황을 자신도 예전에 겪은 적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됐어. 소현아, 이쯤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