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가 막 나가려 하자 부승민이 다시 그녀를 불러세웠다.“잠깐만요. 맑은 죽 한 그릇 좀 빨리 가져다주세요.”“알겠습니다.”몇 분 후, 매니저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개봉하지 않은 고량주 한 병과 잔을 내려놓았다.“부 대표님, 사모님, 조금 전의 일은 이미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주방장 측에서 요리할 때 제대로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벌로 고량주 석 잔을 마시고 두 가지 음식을 더 제공하며 이 식사는 면제해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예전에 부승민이 여기서 접대할 때, 매니저가 특별히 술을 따라주며 얼굴을 비춘 적이 있기에 그래도 말은 잘 통했다.“석 잔으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그럼 열 잔은 어떠신가요?”매니저의 예의 바른 모습을 보고 나서야 부승민은 안색이 조금 좋아지더니 다시 온하랑을 바라보았다.“하랑아, 넌 어떻게 생각해?”온하랑은 조금 전의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았는데 양고기는 확실히 상한 것 같지 않았고 비린내만 조금 심한 것을 보아 단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 같았다.“그래요.”부승민이 다시 매니저를 한 번 바라보았다.그러자 매니저가 싱긋 웃으며 다시 인사를 올렸다.“사모님, 감사합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자신에게 술을 따르기 시작했는데 잔이 넘칠 정도로 술을 가득 채워 넣었고 열 잔을 전부 들이켜자 매니저의 얼굴은 원숭이 엉덩이처럼 붉게 물들었고 그는 잔을 전부 비운 뒤 다시 부승민의 안색을 살폈다.“됐습니다. 대표님, 사모님, 두 분의 관대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금 당장 직접 주방으로 가서 그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러자 부승민이 손을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가봐, 다음번에도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식당 문을 닫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물론이죠.”매니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술병을 들고 룸을 나섰다.이윽고 2분도 안 되어 종업원이 맑은 죽 한 그릇을 가져다주었고 온하랑은 간단하게 죽과 담백한 반찬을 먹었다.같은 시각, 주방에 들어온 매
최신 업데이트 : 2024-07-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