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리아는 빨개진 얼굴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앨리스, 진짜 고마워! 네가 이렇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포기했을 거야. 넌 역시 미래의 내 형수님이야! 내가 페이의 실체를 밝히고 오빠한테 알려주면, 우리 오빠도 분명히 널 좋아하게 될 거야!”그녀는 페이한테서 부승민을 뺏어 페이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부승민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걸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다.“그런 말 하지 마. 내가 뭐를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린 서로 친구잖아. 난 그냥 네가 원하는 것을 얻고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야.”앨리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녀는 이엘리아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이엘리아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건 전부 얻을 수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항상 그것을 얻을 방법을 찾았었다.하여 그녀는 이엘리아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아 귀띔해 줬을 뿐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이엘리아가 그렇게 빨리 승낙할 리가 있겠는가!다만 앨리스는 그 남자가 대체 어떤 신분이길래,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이엘리아가 이토록 그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이때, 앨리스의 눈에 갑자기 익숙한 그림자가 들어왔고, 그녀가 다급히 이엘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이엘리아, 저기 봐. 저 사람 맞아?”이엘리아가 앨리스의 시선대로 따라가 보니 부승민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는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이엘리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아까보다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응, 맞아.”“너희 진짜 인연인가 봐.”앨리스가 말했다.“가서 인사하는 건 어때?”그 말에 이엘리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갑자기 부승민이 레스토랑에서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자신이 부승민에게 가서 또다시 인사를 건넨다면 그가 자신을 더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왜 그래?”앨리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러자 이엘리아가 입술을 깨물며 수줍게 말했다.“저 사람, 나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7-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