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뭐 하는 짓이야?”온하랑은 바로 핸드폰을 뺏어와서 보물을 안고 있는 것처럼 핸드폰을 품에 안고는 경계의 눈빛으로 부승민을 바라보았다.온하랑은 전혀 리차드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으며 부승민에게 들킬까 봐 얼른 핸드폰을 숨긴 것이었다.온하랑의 이런 반응을 본 부승민은 화가 잔뜩 났다.“온하랑, 너 바보가 된 거 아니야? 널 두고 바람난 남자를 그렇게 염념불망 하다니?!”온하랑은 눈초리를 내리며 여전히 그 말이었다.“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내 마음이 저도 모르게...”“너...”부승민은 화가 나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그는 눈을 감고는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입을 열었다.“하랑아,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지? 그 남자가 뭐가 좋다고?”“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아무튼 개가 좋아. 마치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부승민은 심장이 철컹 내려앉았다.‘설마 하랑이가 대학교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부터 리차드랑 알고 지냈던 건가?’‘그렇다면 라차드가 하랑이 아이의 아버지일까?’부승민은 눈초리를 떨구고는 마치 안개에 침식되는 것처럼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무릎 위에 놓인 두 손을 점점 꼭 쥐더니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뼈마디가 다 하얘졌다.온하랑은 부승민을 힐끔 쳐다보았다. 안색이 창백하고, 마치 노승이 좌정하는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쥔 부승민을 보며 온하랑은 그가 정만 자기 때문에 화가 난 줄 알아서 마음이 저도 모르게 쪼여 들었다.‘아니면 그냥 다 솔직하게 말할까?’‘안돼. 그럼, 오빠한테 너무 관대한 거잖아.’‘내일, 내일 다시 오빠한테 말해주자.’차 안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저 세 사람의 숨 쉬는 소리만 남았다.차가 아파트 아래에 도착할 때까지 고요함은 지속되었다.온하랑은 차 문을 밀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 있는 부승민을 보고 그에게 소리쳤다.“승민아, 안 내려요?”부승민은 눈초리를 떨군 채, 온하랑에게 눈
최신 업데이트 : 2024-07-1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