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민이 사고를 당한 후, 부현승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대로 출근하고 퇴근했다. 그는 이제 한 가지 일만 하면 된다. 바로 기다리는 것이었다.“부 매니저님, 면접이 곧 시작됩니다. 인사팀에서 매니저님을 부르십니다.” 비서가 들어와 알렸다.“알겠어요, 바로 갈게요.”부현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회의실로 향했다. 연구개발센터는 매년 강성의 여러 대학에서 여름 시즌 인턴을 모집하는데, 우수한 인턴은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졸업 후 우선 채용된다.매년 방학이 되면 서수현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학원에서 일을 구했다. 올해는 아버지가 시내에서 경비 일을 계속하며 돈을 벌고 싶어 했고 서수현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이 끝나면 그녀는 4학년이 되는데, 4학년에는 수업이 많지 않고 대학원 진학 계획도 없어서 서수현은 친구들과 함께 인턴십을 찾기 시작했다.강남시의 몇몇 대기업들은 매년 여름 시즌 인턴을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했고, 서수현과 친구들은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냈다. 온라인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그녀는 BX그룹의 면접 기회를 얻었다. 오늘 BX그룹 면접을 위해 서수현은 헐렁한 옷을 입고 배를 가린 후 친구와 함께 정시에 도착했다. 대기실에는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이 열 명 정도 앉아 있었다. 비서는 그들에게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생수 두 병을 제공했다.친구는 바로 생수병을 열어 두 모금 마신 후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수현아, 나 좀 긴장돼. 어쩌지?”“긴장하지 마”서수현은 친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최선을 다해봐, 어차피 너는 아직 1년의 시간이 있으니까.”“그렇지.”서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면접이 시작되고 비서가 문 앞에서 이름을 불렀는데, 이름이 불린 사람은 옆방 회의실로 가서 면접을 보았다. 대기실의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서수현도 점점 긴장되기 시작했다.먼저 친구의 차례가 되었다. 친구는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Last Updated : 2024-07-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