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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제안의 모든 챕터: 챕터 751 - 챕터 760

1272 챕터

제751화

민성주가 사람을 그에게 팔 때, 받기 두려워할까 봐 온하랑의 신분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고 그녀와의 은원관계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굶다가 길에서 홀로 있는 모습을 보고 나쁜 마음을 먹고 납치해 왔다고 했다.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모든 걸 할 수 있었다.남자는 민성주의 모습을 보고 그가 경찰을 피해 숨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했고 그의 말에 대한 진위를 의심하지 않았다.온하랑도 솔직하게 이름을 말할 수는 없었다.남자가 그녀의 이름을 물은 이유는 집안 배경을 알아보려고 한다는 사실은 자명했다.솔직하게 얘기하여 부승민과의 관계를 알고, 부승민의 성격을 안다면 남자는 아마 온하랑은 바로 죽일 것이다.부승민에게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당시의 여자 친구 추서윤으로 협박을 가했지만, 그는 협박을 무시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었다.온하랑이 멈칫하며 말을 이었다.“내가 입고 있는 코트 중고 시장에서 50만 원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먼저 이 코트를 가지고 중고 시장에 가서 물어봐. 그리고 내 이름은 김시연이야. 아버지 성함은 김웅이시고, 당진의류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 검색해 보면 알 거야.”그녀는 김시연의 이름을 빌렸다. 김시연의 집안도 부유하고 걱정 없이 살고 있었지만, 부승민처럼 눈에 띄지는 않았다.그때, 온하랑은 민성주가 그녀의 가방을 챙겨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가방에는 그녀의 신분증이 있었는데 들통나기 쉬웠다.“김시연...”남자가 그녀를 바라보며 반복하여 중얼거렸다.“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그는 문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고 멀지 않은 곳에서 망을 보는 동생을 불러 방금 온하랑과의 대화를 전해주었다.동생은 2억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두 눈을 반짝였다.“형, 2억이 끝이 아닐 거예요. 잘하면 3억, 6억도 뜯어낼 수 있어요.”남자도 흔들린 마음으로 생각하다 답했다.“김시연이라고 해. 아빠는 김웅, 의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데 그런 사람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봐.”동생은 학식도 없고 어떻게 조사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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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온하랑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남자는 핸드폰을 동생에게 던져주었다.“틀림없나 보네. 계획을 조금 수정해야겠어. 돈을 가지고 일단 피해 있자.”“휴, 형. 무슨 생각이야? 오늘 저녁에 저 여자 아빠한테 전화하게”동생이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남자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동생에게 말했다.“새 카드로 전화해서 일단 돈을 마련하라고 해야지. 우리도 도망칠 구석을 알아보고 이틀 후에 접선 지역을 찾아야지.”“알았어.”동생이 차에서 새로운 전화카드 하나를 꺼내 핸드폰에 끼웠다.이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위치가 특정될까 봐 전화카드를 수시로 바꿔 끼웠다.남자가 핸드폰을 들고 방으로 와 온하랑을 쳐다보았다.온하랑은 경계의 태세로 남자를 바라보며 숨을 참았다.“알겠어. 건드리지 않을게. 아빠 번호 알려줘. 돈만 손에 넣으면 풀어줄게.”남자가 말했다.온하랑이 남자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빠를 만나면 사건을 철회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 하지만 당신도 나를 다치게 해서는 안 돼. 나의 안전을 보장해 줘.”남자가 온하랑을 훑어보며 아쉬운 마음을 지웠다. 돈만 받으면 앞으로 이런 여자는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남자가 답했다.“약속할게.”“핸드폰 줘. 내가 아빠한테 얘기할게.”남자는 온하랑이 허튼수작이라도 할까 봐 그녀의 요청을 거절했다.“번호 불러. 전화는 내가 해.”온하랑은 어쩔 수 없이 부승민의 번호를 불러줬다.그녀의 심장은 정처 없이 빠르게 뛰었다.‘실종된 걸 알면, 이 정도는 알아서 맞장구를 쳐주지 않을까? 도움 필요 없다고 했는데, 또 도움을 청하게 되네.’남자가 전화를 걸자, 상대편은 바로 받았다.“여보세요?”핸드폰 너머에서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무엇인가 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젊어 보이는 상대방의 목소리에 남자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온하랑을 쳐다보았다.‘거짓말한 건 아니겠지?’남자가 음흉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당진의류의 대표 김웅 맞아?”“당신은 누군데?”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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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남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빨라?”“나도 몰라! 소식을 전해준 사람이 얘기한 바에 의하면 곧 도착한대.”동생은 긴장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속수무책의 상황이었다.남자와 같은 베테랑 장사꾼들은 접선 지점에 모두 망을 봐주는 사람들을 준비한다.망을 봐주는 사람들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때 알려주어 남자에게 더 많은 탈출 시간을 제공했다.동생도 망봐주는 사람의 소식을 듣고 경찰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남자가 낮게 욕설을 뱉었다.“젠장! 감히 나를 속여!”말을 마치고 그는 얼른 전화를 끊고 동생에게 뿌렸다.동생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처럼 얼른 전화카드를 뽑아 버렸다.남자는 어두운 안색으로 온하랑을 쳐다보고는 뺨을 후려쳤다.“감히 시간을 끌어!”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맞은 온하랑은 바닥에 엎어졌다. 뺨에서 통증이 치밀어 오르고 귀가 윙윙거리며 머리마저 어지러웠다.“나... 나 아니야!”그녀는 정말 시간을 끌지 않았다. 그저 팔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이었다.경찰이 이렇게 빨리 이곳으로 향해 인신매매범을 발견할 줄은 몰랐다.이제 그는 더 이상 온하랑의 임시방편을 믿지 않을 것이었다.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찢어진 천을 온하랑의 입에 쑤셔 넣고는 둘러메고 차로 향했다.“얼른 가자.”차가 쏜살같이 그곳을 떠났다.온하랑의 가방 안에는 위치추적기가 있었다.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가방이었는데, 육광태가 이전에 공항에서 넣어둔 것이었다.그로 인해 부승민은 가끔 손쉽게 온하랑의 위치를 파악하여 그녀를 찾아왔다.온하랑의 기사가 부승민에게 그녀의 실종 사실을 알린 후, 그는 바로 온하랑의 위치를 추적했다. 낯선 길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경찰에게 연락하여 CCTV를 확보하고 나서야 온하랑의 가방이 한 승합차에서 버려졌음을 알게 되었다.경찰은 CCTV를 통해 승합차의 행방을 찾았고, 대략적인 위치를 특정한 이후 인질 구출 작전을 실행했다.부승민의 사람들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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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용의자가 처음 범행을 저지르는 거라면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물러설 곳이 있지만, 극악무도한 몸에 다른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경찰에게 잡혀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반드시 인질을 끌어들일 것이었다.대장이 이어 말했다.“저는 너무 바짝 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위치를 파악한 이후에 암암리에 통제하고 초소를 설치하며 그들과 협상의 기회를 노려야 인질의 생명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질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하겠죠.”온하랑이 범인에게 갖은 수모와 고난을 겪는다고 생각하자 부승민은 마음이 누구에게 할퀴기라도 한 것처럼 괴로웠다. 하지만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부승민은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하더니 답했다.“알겠습니다.”다른 사람이라면 경찰에게 그냥 전력으로 추격하라고 요구하겠지만, 상대가 온하랑이다보니 그는 이런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온하랑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승민아, 사람은 잡았어. 냇가에서 망을 보고 있더라고. 하마터면 놓칠 뻔했어.”육광태가 차 문을 열며 들어왔다. 이어 그의 형제들이 한 사람을 잡아 왔다.그 사람은 마른 체격에 불안정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망을 보던 사람을 보자 부승민의 눈빛이 삽시간에 악의로 가득 찼다.“당신의 이름은...”주머니에서 녹음 펜과 노트를 꺼내서 심문하려고 한 순간, 부승민이 갑자기 그 사람의 복부를 발로 차 날려버렸다.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부승민의 눈빛에 그 사람은 온몸을 떨었다.심문하려던 대장도 부승민의 행동에 굳어있었다. 부승민이 다가가 계속하려고 하자 얼른 나서서 말렸다.“일단 진정하세요. 때리지 말고 제가 먼저 심문하게 해주세요. 쓸모 있는 정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그 사람은 어깨를 움츠리고 몸을 굳혔다. 아무도 막지 않았다면 양복을 입은 남자는 아마 그를 죽였을 것이었다.부승민은 그 사람을 예리한 눈길로 다시 쏘아보고는 차로 돌아갔다.대장은 그 자리에서 심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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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거기까지 들은 경찰 대장은 부승민을 차에 돌려보낸 선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가 들었으면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었다.이어 왕소가 그들이 자주 가는 소굴 몇 군데와 자주 접선하는 사람들을 알려주었다.어떤 홀아비들은 장가를 가지 못해 사람을 사고 싶을 때 개인적으로 수소문하여 접선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는데, 접선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인신매매범이 몇이 있었다. 누구 손에 사람이 있으면 누구를 이어주는 형식이었다.대장은 즉시 경찰국에 연락하여 사람을 보내 접선하는 사람을 체포하고 소굴을 수색하며 양쪽으로 포위망을 좁히기로 했다.심문을 마친 대장이 차에 돌아왔다. 차는 유시찬이 도망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유시찬은 매우 빠른 속도로 승합차를 운전하고 있었다.온하랑은 뒷좌석에 엎드려 차창 밖으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캄캄한 거리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동생 시언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형, 큰일 났어. 왕소가 연락이 안 돼.”“그 새끼를 신경 쓸 겨를이 있어? 자신을 먼저 생각해! 틀림없이 곧 따라붙을 거야.”시언이 몸을 떨며 말을 이었다.“왕소가 우리까지 불지는 않겠지?”“불면 또 어때? 중요한 건 잡히지 않는 거야!”현재 사건 처리되지 않은 수배자들도 적지 않았다.“우리 잡힐까?”“좀 닥쳐!”유시찬이 차갑게 대꾸했다.시언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 다시 입을 열었다.“형, 우리 이제 어떡해? 그 소굴들은 절대 못 갈 거야. 그리고 이 여자는 어떡해?”시언이 뒷좌석의 온하랑을 가리켰다.사실 시언은 여전히 10억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어떡하냐고?”유시찬이 백미러로 온하랑을 힐긋 보더니 답했다.“얼른 손 떼고 외국으로 도망가야지. 얼른 머리 굴려서 이 근처에 사려는 사람이 없는지 연락해 봐. 왕소가 책임지는 접선자들은 빼고.”그는 원래 사람을 멀리 팔려고 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였다.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기에도 아까웠다. 비록 10억은 없어졌지만, 천만 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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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유시찬은 말하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은 온하랑을 쳐다보았다.승합차안의 공간은 충분히 컸다. 공간을 더 펼칠 수도 있었다.시언은 바로 유시찬의 뜻을 눈치채고 온하랑을 바라보았다.그도 부잣집 아가씨를 맛보고 싶었다. 하지만 장유유서라고 형이 맛본 이후였다.온하랑도 유시찬의 의도를 눈치채고는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기 시작하며 온몸이 떨리고 머릿속도 백지장이 되어 버렸다.‘이제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더럽혀지는 건가? 싫어! 누가 나 좀 구해줘!’유시찬이 차를 세우고 조수석으로 옮기려는데 갑자기 다른 고속도로 길목에서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나서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유시찬은 아연실색하여 돈이고 여자고 모두 뒤로 한 채 액셀을 밟아 다른 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그가 그간 저지른 범죄는 잡히면 사형당할 것이 자명했다. 그 무엇도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시언도 같이 당황해서 안전벨트를 꽉 부여잡았다.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자신의 전생을 전부 회상해 보았다.온하랑은 앞의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반응만으로 경찰이 뒤쫓아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희망을 느꼈다.두 시간 동안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시언이 정신 차리고 뒤를 돌아보더니 말했다.“형, 경찰차 안 따라왔는데?”“이제 알았어?”유시찬이 눈을 흘기며 답했다.그는 운전하며 시시때때로 백미러를 살펴보았는데, 처음 만났던 경찰차는 애초에 한 골목에서 우회전하였다. 다른 사건이 있었던 건지, 그들을 잡으러 온 차량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런데도 그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강남시 경찰이 고속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역 경찰이 승합차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면 강남시의 경찰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그들의 말을 들은 온하랑의 기대에 찼던 마음이 다시 가라앉으며 절망감이 커졌다.하지만, 그 일을 겪은 후 유시찬은 여색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얼른 사람을 팔아 손을 떼고 멀리 도망갈 생각만 했다.사람은 언젠가 찾아질 것이었다. 온하랑을 산 사람은 돈도 사람도 잃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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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누가 감히 나한테 장가 못 간다고 하나 보자!’드디어 장가를 갈 수 있었다. 심지어 기가휘의 아내보다 더 이쁜 아내였다.기가휘의 집은 기우네 집보다 훨씬 가난했다. 어릴 적부터 엄마, 아빠 없이 할아버지 혼자 그를 보살폈다. 하지만 기가휘는 키가 크고 얼굴이 번듯하고 학교에서의 성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그의 가정형편을 알고 학비를 면제해 주고 장학금을 주었는데, 그로 인해 기가휘는 대학까지 마쳤다.시골에서 대학생이 생기니 기가휘는 온 마을의 모범이 되어 별것 아닌 일로도 칭찬을 받고는 했다.두 가족이 가깝게 지내다 보니 기우는 자주 기가휘에게 비교를 당하고는 했다.기가휘는 대학원 졸업 후 도시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기우는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고 나가서 일을 했는데 그조차도 얼마 이어지지 못했다.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기우의 성격이 점점 더 괴팍해진다고 했다.기가휘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집에는 그 혼자 남아있었다. 비록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적금도 얼마 없었지만, 본인 자체가 뛰어나다 보니 적지 않은 집에서 사돈 맺기를 원했는데 기가휘가 모두 거절했다.2년 전쯤, 기가휘가 할아버지 성묘를 하러 왔는데 옆에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가까이 살던 삼촌이 물어보니 그제야 여자 친구라고 소개해 줬다고 한다. 그 여자아이는 교장의 딸이었다.마을 사람들은 부러워하며 칭찬하더니 또다시 집에서 부모님 등골을 휘게 만드는 기우를 비교 대상에 올렸다. 외모도 능력도 뒤처지니, 점점 더 기우를 쓰게 보지 않았다.그때 당시, 기우와 기가휘는 모두 30이었는데 그들과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은 자식까지 있었지만, 그 둘만 아직 미혼이었다.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은 결혼을 아직 원하지 않고, 다른 한 사람은 결혼을 못 한다고 했다. 기가휘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었지만, 기우의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빌며 사정해 가며 맞선 자리를 만들어도 기우는 번번이 실패했다.나중에 기가휘가 여자 친구와 결혼하며 여자 쪽에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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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입을 막았던 천이 떨어지자, 온하랑은 바로 외치기 시작했다.“살려주세요!”기우의 어머니가 얼른 손으로 온하랑의 입을 막으며 좌우를 살피더니 길을 재촉했다.“얼른!”말하며 그녀는 온하랑의 옆구리를 힘껏 꼬집었다. 아픔에 온하랑은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말 안 듣는 년! 누가 소리 지르래! 누가!”다행히 그녀의 집은 마을 맨 구석이어서 근처에 몇 집 없었다.집에 들어서자마자 기우의 아버지는 온하랑을 서쪽 방에 내려놓았다. 기우의 엄마는 얼른 두꺼운 끈을 찾아서 한쪽은 온하랑의 발목, 다른 한쪽은 침대 다리에 묶었다. 침대는 직접 나무를 구해서 만든 것인데, 거칠지만 매우 무거웠다.“기우야, 혹시나 저 여자가 말을 안 듣거든 때려라. 세게 때려도 돼. 여자는 때리면 고분고분해진다.”기우의 아버지가 일러주었다.기우는 온하랑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재촉했다.“알겠어요. 얼른 나가세요.”아들이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은 얼른 돌아서 나가 방문을 잠갔다.방 안에는 온하랑과 기우 두 사람뿐이었다.기우는 여전히 온하랑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맘에 들어 했다. 그는 침대를 향해 곧장 다가왔다.온하랑이 경계 섞인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며 안쪽으로 몸을 옮겼다.“가까이 오지 마!”기우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침대에 올라 온하랑을 몸으로 짓눌렀다.“여보, 정말 이쁘다. 앞으로 잘 지내면 정말 잘해줄게. 하지만 도망치려고 한다면...”“인신매매는 불법이야! 경찰이 곧 찾아올 거야!”기우의 눈에서 짜증이 번지더니 바로 온하랑의 입을 틀어막으며 거칠게 말했다.“닥쳐!”불법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가르치는듯한 말투에 순간적으로 기가휘가 생각났다.“불법인지 아닌지는 몰라. 내가 너를 샀다는 게 중요하지. 아이를 낳으면 그런 생각도 없어질 거야.”그의 손톱 사이의 검을 때를 보고 온하랑은 비위가 상해 속이 울렁거려 필사적으로 머리를 비틀며 발버둥을 쳤다.기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다른 한 손으로 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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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고개를 든 기우의 엄마는 여전히 밧줄을 풀고 있는 온하랑을 보며 순간적으로 분노가 가득 차서 그녀를 매섭게 쳐다보았다.“이 천박한 년, 도망치려고? 어디 한번 도망쳐 봐!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버릴 것이다!”그녀는 입구의 빗자루를 들고 힘껏 온하랑을 향해 휘둘렀다.기우 어머니는 일 년 내내 밭에 나가 일하는데 어떤 남자들보다 힘이 셌다. 빗자루에 맞는다면 정말 큰 일이었다. 온하랑도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 없이 피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발목에 묶인 밧줄이 아직 풀리지 않아 도망칠 구석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몇 대 맞았는데, 그 힘은 정말 피부가 찢기는 느낌이었다.그때, 기우의 아버지가 밖에서 뛰어 들어오더니 기우를 보며 외쳤다.“지금 뭐 하는 거야! 얼른 가서 의사를 불러와야지!”마을에는 진료소가 없었지만, 옆 마을에는 개인 진료소가 있었다. 그마저도 감기, 발열 같은 간단한 증상만 보는 진료소였지만 거리가 꽤 있었다.그제야 반응한 기우 엄마가 빗자루를 던지며 물었다.“저 여자는 어떡해요? 의사가 보면 안 되잖아요.”의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와 진료소를 차린 사람이었다. 온하랑이 그를 보고 도움을 청할까 두려웠다.기우의 아버지가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일단 입을 막고 양 우리에 가둬.”기우가 밖에 나가 일할 생각도 없이 집에만 있어 양 두 마리를 사서 기르게 하려 했지만, 기우는 그마저도 싫어했다.“알겠어요.”두 사람이 함께 앞으로 가 온하랑을 쉽게 제압하고 다시 그녀의 손발을 묶고는 헝겊으로 입을 막고 양 우리로 데려갔다.기우 집의 양 우리는 집 뒤쪽에 있었다. 더 뒤로 가면 숲이 있고, 밀밭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양 우리에는 염소 두 마리만 매어져 있었다.양 우리에 가까이 가자 온하랑은 심한 악취를 맡았다. 가까이 가보니 바닥은 온통 양똥으로 가득 찼다.기우 아버지는 온하랑을 양 우리 한 귀퉁이에 던져놓고 굵은 밧줄로 그녀를 묶었다. 한쪽은 한목, 다른 한쪽은 목을 묶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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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좀 논의해 볼게요.”기우 엄마와 아빠는 몸을 돌려서 한참 얘기를 나누더니 의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구급차를 부르기로 했다.의사가 구급차를 불러주었다. 이어 두 사람에게 말했다.“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집에서 구급차가 오길 기다리면 됩니다.”의사가 가자 기우 어머니 눈에서 짙은 원한이 새어 나왔다. 그녀는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천박한 년! 가죽을 벗겨버릴 것이다!”그녀는 다시 한번 빗자루를 들고 양 우리로 향했다.의사는 멀리 가지 않고 담장 밖에 서 있었다. 기우의 어머니가 나오는 모습을 본 그는 얼른 몸을 숨기고 따라갔다. 의사는 기우의 어머니가 양 우리에서 사람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곳에는 사람이 숨겨져 있었다.의사가 숨을 들이마시고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그는 얼른 앞으로 달려갔다. 경찰차 두 대가 큰길에 서 있고, 그 뒤로는 승용차 몇 대가 따라오고 있었다.촌장은 소식을 듣고 진작에 여기로 와서 경찰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주위에는 가십을 좋아하는 마을 사람들이 서 있었다.경찰이 뭐라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촌장이 얼른 손을 저으며 답했다.“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희 마을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 리가요!”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의사는 인신매매와 비슷한 단어를 듣고는 흥분하며 달려들어 말했다.“제가 알아요!”경찰이 뭐라 하기도 전에 승용차에서 내린 양복 입은 남자가 얼른 물었다.“뭘 알고 계십니까?”“곽 선생, 함부로...”부승민이 싸늘한 눈길로 바라보자, 촌장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얼버무렸다.육광태 일행이 곧 촌장을 둘러쌌다.부승민이 말을 이었다.“편히 말씀하십시오. 아무런 일도 없을 것입니다.”곽 의사는 방금 본인이 본 바에 대해 숨김없이 얘기했다.기우 집의 양 우리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말을 듣자, 부승민은 마음은 마치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온몸에서 차가운 냉기를 품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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