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주가 사람을 그에게 팔 때, 받기 두려워할까 봐 온하랑의 신분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고 그녀와의 은원관계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굶다가 길에서 홀로 있는 모습을 보고 나쁜 마음을 먹고 납치해 왔다고 했다.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모든 걸 할 수 있었다.남자는 민성주의 모습을 보고 그가 경찰을 피해 숨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했고 그의 말에 대한 진위를 의심하지 않았다.온하랑도 솔직하게 이름을 말할 수는 없었다.남자가 그녀의 이름을 물은 이유는 집안 배경을 알아보려고 한다는 사실은 자명했다.솔직하게 얘기하여 부승민과의 관계를 알고, 부승민의 성격을 안다면 남자는 아마 온하랑은 바로 죽일 것이다.부승민에게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당시의 여자 친구 추서윤으로 협박을 가했지만, 그는 협박을 무시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었다.온하랑이 멈칫하며 말을 이었다.“내가 입고 있는 코트 중고 시장에서 50만 원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먼저 이 코트를 가지고 중고 시장에 가서 물어봐. 그리고 내 이름은 김시연이야. 아버지 성함은 김웅이시고, 당진의류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 검색해 보면 알 거야.”그녀는 김시연의 이름을 빌렸다. 김시연의 집안도 부유하고 걱정 없이 살고 있었지만, 부승민처럼 눈에 띄지는 않았다.그때, 온하랑은 민성주가 그녀의 가방을 챙겨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가방에는 그녀의 신분증이 있었는데 들통나기 쉬웠다.“김시연...”남자가 그녀를 바라보며 반복하여 중얼거렸다.“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그는 문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고 멀지 않은 곳에서 망을 보는 동생을 불러 방금 온하랑과의 대화를 전해주었다.동생은 2억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두 눈을 반짝였다.“형, 2억이 끝이 아닐 거예요. 잘하면 3억, 6억도 뜯어낼 수 있어요.”남자도 흔들린 마음으로 생각하다 답했다.“김시연이라고 해. 아빠는 김웅, 의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데 그런 사람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봐.”동생은 학식도 없고 어떻게 조사해야 하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