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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위태로운 제안: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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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아침, 부승민이 일어났을 때 온하랑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안문희가 부시아의 장난감을 치우고 있을 때, 부승민이 게스트 룸에서 나왔다. 한밤중까지 온하랑을 돌봐주고 열이 내려갈 때쯤에야 게스트 룸으로 가 눈을 붙인 부승민이었다.부승민이 안문희에게 지시했다.“오늘 제 방에 있는 침대 시트, 이불, 매트리스까지 사람 불러서 치워주세요.”안문희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질문을 하기도 전에 부승민이 얼른 덧붙였다.“음료수를 쏟았어요.”“알겠습니다, 대표님.”안문희가 답했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침대 시트, 이불, 매트리스를 정리하게 하고 집에 가져다 쓰기로 마음먹었다.모두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저렴하지 않아 버리면 아깝게 느껴졌다.부승민은 재력이 넘쳐 일부 물건들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버렸다. 그것들은 전부 안문희가 주워서 집으로 가져가고 있었다.“그리고 아침은 하랑이 부르지 마세요. 더 자게 내버려두세요.”“알겠습니다.”안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는 푹 쉬는 게 최고였다. 부승민이 분부하지 않더라도 온하랑을 깨우지 않았을 것이었다.주말이라 부시아도 수업이 없었다. 그녀가 깨났을 때 안문희는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부시아는 혼자 세수하고 로션까지 바르고 나와 부승민의 곁에 서서 물었다.“삼촌, 캐리어는 가지고 왔어요?”부승민의 입가가 떨렸다.사실 그의 캐리어는 줄곧 자동차 트렁크에 있었다. 부승민이 온하랑을 안아 차에서 내린 후, 기사도 캐리어를 갖고 올라오는 것을 깜빡했다.“갖고 왔어. 아래층에 있을 테니 삼촌이 얼른 가서 챙겨올게.”“좋아요.”부승민은 키를 가지고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지하 차고로 향했다.부시아가 로션을 바르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났다.시아는 소파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작은 보폭으로 문 쪽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인터폰을 조작했다. 화면으로 누군가 밖에 있는 게 보였는데, 방문한 사람은 부승민의 비서였다.부시아도 회사에 간 적이 있었고, 대표실의 비서들이 잘 돌봐줘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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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부시아의 얼굴에 의혹이 떠올랐다.‘게스트 룸에 왜 여자가 있지?’그 순간 부시아의 작은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 차마 전부 담을 수 없었다.어젯밤 안방에 들어가려고 할 때, 삼촌은 거부하면서 피곤하다고 놀아주기 싫다고 했었다.딱 봐도 안쪽에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그 여자가 숙모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면 삼촌이 그런 반응을 보일 리도 없고, 숙모가 먼저 나와서 놀아줬을 것이었다.할머니가 얘기하기로 삼촌은 어제 게스트 룸에서 잤다고 했는데, 그 여자도 게스트 룸에 있었다.‘혹시 둘이 같이 잔 건가?’부시아는 비록 어렸지만, 남녀관계는 부부만 함께 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설마, 삼촌 마음이 변한 건가?’부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을 닫고 얼른 안방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삼촌은 안방에서 잤는데 할머니가 오해한 것일 수도 있었다.안방 문을 열자 내부는 남자와 여자의 옷이 널브러진 채 아수라장이었다.부시아는 철저히 실망하며 소파에 숨죽여 앉았다.비서가 보낸 옷은 틀림없이 저 방에 있는 여자에게 줄 옷일 것이다.‘흑, 방 안에 있는 여자는 싫어! 숙모가 좋아!’“왜 그러세요?”안문희가 월남쌈 한 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부시아는 입술이 툭 튀어나온 채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안문희가 얼른 나서서 달랬다.“왜 울고 있어요? 할머니한테 얘기해 봐요. 어디 아파요?”부시아에게서 답은 없었다. 그녀는 괴로운 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안문희는 더 조급해 났다.문을 여는 소리가 나며 부승민이 캐리어를 들고 들어왔다.“시아야...”“대표님, 얼른 와서 보세요. 시아 아가씨가 계속 울면서 말도 안 해요.”부승민이 얼른 캐리어를 내려놓고 큰 보폭으로 다가와 시아를 안아 들었다. 조심스럽게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시아야, 왜 그러니? 어디 아파? 삼촌한테 알려줘.”부시아가 발버둥을 치며 부승민의 품을 거부했다.“안지 마요! 삼촌 싫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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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부시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작은 입도 살짝 벌어져 있었다.‘어... 왜 숙모가 여기에...?’온하랑이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이자 이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갸름한 목에는 키스 마크가 가득했다.부승민은 한순간 아이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까 봐 찔려서 얼른 부시아를 안고 나가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숙모 만났으니 됐지?”“네...”부시아가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지락댔다.“이제 얘기해 볼까? 아까는 왜 그랬어?”“음... 삼촌! 제 선물 챙겨오셨다면서요? 뭐예요?”부시아가 얼른 화제를 돌렸다.“부시아!”부승민이 낮은 목소리로 다그쳤다.“네? 삼촌, 저 불렀어요?”부시아는 눈동자를 크게 뜨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부승민은 시침을 떼는 부시아를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선물은 몰수야.”“아, 안 돼요. 삼촌!”부시아의 작은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녀는 얼른 부승민의 목을 껴안고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삼촌이 최고예요!”“삼촌은 하나도 안 좋아요. 아까도 삼촌은 못 안게 하고 숙모만 찾았잖아요.”부시아가 찔리는 듯 어색하게 웃었다.그 순간 부승민은 어제의 온하랑이 갑자기 생각났다.찔리는 표정은 마치 복사라도 한 듯 똑같았다.부승민은 갑자기 부시아에게 계속 다그치기 어려워졌다.‘될 대로 되라지, 작은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부승민은 부시아에게 정교한 오르골을 선물했다. 맘에 들었는지 그녀는 오르골을 안고 거실에서 한참을 놀다가 고개를 들어 한숨을 쉬었다.“숙모는 왜 아직도 안 깨요?”온하랑은 점심이 되어서야 깨어났다.눈을 뜨니 자신이 낯선 방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문득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임가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부승민이 와서 그녀를 데려갔다. 그러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흐트러진 화면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며 온하랑의 얼굴에 홍조가 띠었다. 눈을 감자 곱슬한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이불 아래 그녀는 본인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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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부승민은 임가희가 온하랑에게 약을 먹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온하랑이 핸드폰으로 타자해서 부승민에게 보여주었다.“레스토랑의 물과 음식은 먹지 않았어.”영화 촬영장에서는 물을 많이 마셨지만, 그곳에서 누가 그녀를 해친다는 말인가.온하랑과 배우들이 같은 길을 걷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부씨 일가의 지지도 있으니, 그녀를 해치려고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부승민이 답했다.“그런 약은 모두 먹는 게 아니야. 일부는 연기처럼 피워서 흡입할 수도 있어.”온하랑의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녀가 룸에 들어갈 때, 확실히 향기를 맡았었다.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그래도 임가희가 직접 10개월을 품은 친딸인데 말이다!임가희가 아무리 자신을 싫어한다고 해도, 임연지를 위해서 자신을 해칠 이유가 있을까?“레스토랑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온하랑이 타이핑한 글을 보며 부승민이 몸을 일으켜 차키를 챙겼다.“가자, 내가 데려다줄게.”두 사람은 어제저녁의 레스토랑으로 와 같은 룸으로 향했다. 온하랑이 룸에 들어서자,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향기가 느껴졌다. 지금의 냄새는 레스토랑 스태프가 뿌린 방향제의 냄새였다.온하랑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으며 사지가 저렸다.그녀는 단지 임가희가 본인에게 차갑고 무관심하며 임연지에게 더 마음을 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까지 쓸 줄은 몰랐다.부승민이 오지 않았더라면, 약효가 발작한 후 누구의 침대로 보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온하랑의 떨리는 어깨를 보며 부승민이 다가가 감싸안았다.“괜찮아, 하랑아. 그 여자가 너를 딸로 여기지 않는다면 너도 그 여자를 위해 슬퍼하지 마. 그럴 가치 없어.”온하랑이 코를 훌쩍이며 쉬어버린 목소리로 답했다.“나도 알아.”차도 돌아온 부승민이 차분함을 되찾은 온하랑을 바라보며 무심코 물었다.“왜 너한테 약을 먹였는지는 생각해 봤어?”온하랑이 답했다.“아마... 윗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겠지.”오재원 사건은 사안이 명백하여 수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검찰로 송치되어 검찰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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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계획이 실패하고 임가희가 경주로 돌아가려 했으나 최국환에게 제지당했다.최국환이 말했다.“내일 나도 마침 강남시에 가야 하니 같이 돌아오면 되겠어.”임가희가 막 승낙하려고 할 때, 최국환이 말을 덧붙였다.“맞다. 내일 연지도 함께 와. 시간 내서 온하랑에게 사과하게 해. 이건 누가 봐도 연지가 잘못한 일이야. 그때 당신이 연지랑 같이 가서 모녀지간의 사이도 좀 누그러뜨려 봐.”임가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입술을 벌리며 애써 냉정을 유지했다.“국환 씨, 당신도 연지 성격 알잖아요.”게다가 어젯밤 일도 있으니 온하랑이 그녀를 증오하면 했지, 모녀의 정은 나누지 않을 것이었다.최국환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성격을 아니까 하는 소리야. 뭘 해도 되고, 뭘 하면 안 되는지 잘 가르쳐야지. 오냐오냐 키우면 엇나갈 뿐이야.”“알겠어요. 하지만 온하랑쪽은 저한테 오해가 깊어요. 쉽게 풀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당신이 걔한테 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하랑이도 당신 마음 알게 될 거야. 짧은 순간에 너무 급해하지 마.”최국환이 영양가 없는 말을 뱉었다.지금과 같을 때, 자신이 부승민 앞에 나서 부승민의 친부임을 밝히고 최씨 가문으로 복귀를 종용한다면 부승민은 아마 그를 내쫓을 것이었다.그는 부승민의 얼굴에서 한이 맺힌 표정을 보고 더 이상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저 임가희와 온가랑이 중간에서 연결고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전화를 끊은 임가희는 하마터면 핸드폰을 던질뻔했다.‘감히 나랑 연지한테 온하랑에게 사과하라고? 온하랑한테 잘 보이라고? 그런 잡종한테 가당키나 한 일인가!’임연지가 그날 돈을 받고 최씨 가문을 떠나려고 했을 때, 경주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최동철의 사람에게 붙잡혀 2층 아파트에 갇혔다.최동철은 임연지의 자유만 속박했을 뿐 다른 방면에서는 홀대한 적이 없었다.임연지가 뭘 먹고 싶다고 하면 경호원을 보내 사 오게 했다.처음에는 그런 방식으로 경호원을 괴롭혀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틀이 지나고 나서는 그런 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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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소나무처럼 꼿꼿하고 책임감 있는 부승민을 생각하니 임연지는 그에게 더 큰 호감을 느꼈다.하지만 부승민의 책임감은 오롯이 온하랑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임연지는 질투로 인해 얼굴이 흉악해졌다.‘왜? 왜 온하랑은 부승민과 오빠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수 있지? 왜 이혼하고 나서도 부승민은 온하랑에게 그렇게 목을 매는 거지? 부승민이 나한테 온하랑을 대하는 것처럼 대한다면, 내가 억울함을 당했을 때 바로 나서서 해결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고모, 정말 온하랑이랑 모녀간의 정을 회복하게? 온하랑을 최씨 가문으로 데려올 거야?”임연지가 입술을 부풀린 채 임가희의 팔을 흔들며 물었다.“당연히 그럴 일은 없지. 내가 그러고 싶어도 온하랑이 절대 승낙하지 않을 거야. 걔가 멍청이도 아니고. 너는 걱정하지 마, 네 몫을 빼앗아 갈 사람은 없어.”임연지가 한숨을 돌렸다.“고모, 역시 고모가 최고야.”임가희가 웃었다. 무엇인가 생각이라도 난 듯, 표정을 굳히더니 임연지의 손등을 치며 물었다.“연지야, 네 고모부와 오빠가 너를 유학 보낼 생각이던데 어느 나라 가고 싶어? 다 들어주실 거야.”임연지가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가희를 바라보았다.임가희의 진지한 표정을 확인한 임연지가 농담이 아님을 깨닫고는 당황햇다.“고모, 저는 유학 가고 싶지 않아요. 네? 고모부랑 오빠한테 잘 얘기해주세요.”임가희가 한숨을 내쉬었다.“안돼, 연지야. 아직도 내가 이 집에서 어떤 위치인지 모르겠어? 두 부자가 같이 결정한 일을 내가 어떻게 바꾸겠니. 이번 일은 네가 너무 크게 벌였어.”임연지가 울기 시작했다.“고모,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정말 유학 가고 싶지 않아요. 해외 가면 모두 낯선 곳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하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제가 밖에서 그렇게 고생하는 거 지켜보실 거예요?”임가희가 임연지의 등을 두드리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모가 너를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나도 방법이 없어. 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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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부승민이 두판으로 보낸 사람들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다.장국호는 이미 두판에서 결혼하고 슬하에 자식까지 있었다.부승민이 보낸 사람이 전한 소식에 의하면 장국호가 양강에서 머무는 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주위의 사람에게 수소문해 보니 장국호는 하재범 일행에게 잡혀가고 장국호의 아내와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잡혀갔다고 했다.부승민의 추측에 의하면 장국호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간 사람은 아마 최동철의 사람일 것이다. 국경에서 장국호를 잡은 후, 순리대로 아내와 아이로 장국호를 협박하여 그를 경찰에 넘기는 계획일 것이다.더 깊이 생각한다면 장국호가 국경에서 하재범의 손에서 벗어나는 상황도 아마 최동철의 사람이 손을 써 장국호에게 접근하고 그를 위협하기 위함을 것이다.일은 절반쯤 성공했을 터였다. 장국호 아내와 아이를 납치한 패거리들은 마음을 놓고 있어 부승민이 보낸 사람들이 그 틈을 타 장국호 아내와 아이를 구출해 데리고 있었다. 지금은 은밀한 곳에서 부승민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부승민은 직접 장국호의 아내와 아이를 만나고 경찰서에서 장국회의 면회를 신청했다.장국호의 죄명은 이미 10년 전에 정해졌다. 추서윤이 무고하든 아니든 그는 도망갈 수 없었다.아내와 아이가 누구 손에 있으면 장국호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했다.부승민이 그의 아내와 아이의 동영상을 보여주자, 장국호는 사건 번복에 동의했다.현재 사건은 이미 종결되어 감찰원 심사를 받고 있었는데, 부승민이 연줄을 동원하여 감찰원에 그대로 묶어 두었다.수사 결과를 뒤집으려면 검찰에서 재심사를 진행해야 했다.이를 위해 부승민이 관련 인원들을 초대하여 접대했는데, 그중 한 명이 검찰이었다.그 검찰의 외삼촌이 부승민의 협력 파트너였는데, 그레이트 테크의 오진무 대표였다.정치와 재벌가 사이에는 복잡한 관계들이 서려 있었다. 오진무의 매제는 정계 출신으로, 그의 부모와 형제도 정부 기관에서 요직을 맡고 있거나 공검법에 근무하고 있었고, 누나는 대학교수였다.지난번, 오진무 대표와 연을 튼 이후로 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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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온하랑이 얼른 몸을 피했다.승합차가 그녀의 곁을 지나갔다.온하랑이 슬쩍 쳐다보니, 승합차의 옆문이 열려있었다.머릿속에서 비상벨이 번뜩 크게 울렸지만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차 안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 번개와 같은 속도로 그녀를 차로 끌고 가더니 손등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세게 내리쳤다.온하랑은 시야가 깜깜해지며 정신을 잃었다.10시인데 내려오지 않는 온하랑은 기다리던 기사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온하랑에게 채용됐을 당시, 그녀가 가장 바쁠 때였는데 자주 야근하거나 접대를 해도 11시 정도였다.지금은 10시여서 기사는 아직 온하랑이 바빠서 전화를 못 받는 줄로만 알고 신경 쓰지 않았다.몇 분 후, 그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그제야 이상함을 느낀 기사가 재단으로 향해 확인했다. 하지만 재단의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기사가 문어구에서 다시 한번 온하랑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운전기사는 당황하여 급히 사무실 모니터룸으로 향해 감시카메라를 찾았다. 다행하게도 말이 잘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걸렸다.한참 뒤척인 끝에 기사는 CCTV에서 온하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영상에 의하면 온하랑은 9시 12분에 엘리베이터에 진입하여 9시 13분에 빠져나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여닫힐 때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지하 1층에서 내렸다.건물 옆에 쇼핑몰이 있었는데, 지하 주차장은 서로 통해있었다. 쇼핑몰의 지하 1층에는 종합 마트가 있었는데 쇼핑하러 갔을까 싶었다.하지만 쇼핑한다고 해도 한 시간 동안이나 하지는 않을 것이고, 전화도 받지 않지는 않을 것이다.기사가 급히 물었다.‘지하 주차장의 카메라는요?”모니터링 실 스태프가 안타깝다는 듯이 답했다.“상황이 공교롭네요. 지하 주차장 카메라 시스템에 어제 문제가 생겨서 아직 수리 전이에요. 전체 지하 주차장에 현재 영상이 없어요.”그는 심장이 뛰다 못해 뛰쳐나올 것 같았다.‘어떻게 이렇게 공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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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은은한 달빛이 새어 들어왔다.문 앞에는 머리를 짧게 자른 키 작은 남자가 상품을 훑어보는 것처럼 온하랑을 보더니 뒤를 돌아보며 답했다.“보기에 괜찮은 것 같네. 좋은 값은 받을 수 있겠어.”온하랑의 마음이 차게 식었다.‘설마 인신매매?’이전에 외딴 지역으로 유괴되어 처참한 꼴을 당한 여성들을 생각한 온하랑은 지금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죽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뒤에 있던 남자는 초췌하고 지저분한 몰골이었다. 머리와 수염도 오랫동안 정리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귀찮다는 말투로 답했다.“얼른 돈이나 줘.”자세히 보니 낯익은 모습이었다.머릿속에서 얼핏 옛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온하랑은 미간을 찌푸린 채 밖에 있는 지저분한 남자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그 남자는 바로 민성주였다.경찰의 수배와 수사로 인해 각 기차역과 고속도로에도 그를 수색하는 인력이 포진되어 있었다. 민성주는 강남시를 떠나지 못하고 숨어다니고 있었다.이틀 전, 누군가 그의 행방을 찾아 한탕 더 뛰라고 했다. 온하랑을 인신매매범에게 넘겨 산골짜기에 팔아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하면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를 해외로 도피시켜 수배를 피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온하랑이 단서를 발견하고 다시 사건을 조사하는 바람에 그가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는 사실은 잊지 못하는 민성주였다.그는 온하랑이 미웠다. 오랫동안 그 일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은 온하랑이 미웠다.하여 그는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다. 온하랑을 인신매매범에게 팔아 산골짜기에서 노총각들의 출산 기계가 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민성주도 인신매매범과 함께 온하랑을 데리고 강남시를 벗어나 직접 산골짜기에 팔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도 멍청이만은 아니었다.경찰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었다. 온하랑이 사라지면 경찰은 더욱 통제를 강화할 것이었고, 그는 더욱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얼른 돈을 챙겨 이 상황을 피하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출국하려고 했다.키 작은 남자가 주머니에서 지폐 두 다발을 꺼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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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날 바보로 아는 거야? 괜한 힘 빼지 마.”키 작은 남자가 온하랑을 바라보며 싸늘히 웃었다.‘이쁘고 기품 있는 게 정말 부잣집 여자일 수도 있겠어. 하지만 파는 게 더 안전해. 자유로워진 후에 경찰에 신고해서 나를 잡으면 어떡해?’남자가 다가와 온하랑을 밀어붙이자, 손발이 묶인 온하랑은 일어설 수가 없었다.그녀가 빠르게 말했다.“나를 외딴 산골짜기에 팔아봤자 모두 장가도 못 간 홀아비일 터인데 얼마에 팔 수 있겠어? 하지만 나를 놓아준다면 1억, 아니 2억도 줄게!”그녀의 말을 듣자 남자의 걸음이 멈칫했다.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 사람들이 여자를 사려는 목적은 명확했다.집안이 가난하고 본인이 별 보잘것없어서 시집오려는 여자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아무리 이쁜 여자라고 해도 기껏해야 천만 원 정도를 받을 뿐이었다. 더 많이 부르면 그 홀아비들도 지급할 능력이 없었다. 천만 원조차도 그들이 지금껏 고생해서 모아둔 전부일 것이다.게다가 최근 단속이 심해져 더 이상 이런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온하랑 입에서 1억, 2억이 나오자, 남자의 욕심이 들끓어 올랐다.정말 2억을 받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모아둔 재산까지 합쳐서 후반생은 별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었다.온하랑은 남자의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며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저었다.“못 믿겠으면 내 가방을 봐. 진품이야. 중고 시장에 가져가도 400만 원은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내 핸드폰도 애플 15 플러스, 2TB짜리야. 못해도 200만 원은 받을 수 있겠지.”가방은 그녀가 부풀린 가격이었다.그녀는 그렇게 높은 가격을 주고 가방을 하지 않았다. 몇십만 원짜리 가방으로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가 명품 가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이라 일단 거짓말을 했다.핸드폰은 진실이었다. 언제 영감이 떠오를지 몰라서 그녀는 언제든지 촬영하는 습관이 있었다. 카메라에 대한 요구도 높아서 수시로 촬영하고 저장하고 있었다.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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