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부승민이 일어났을 때 온하랑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안문희가 부시아의 장난감을 치우고 있을 때, 부승민이 게스트 룸에서 나왔다. 한밤중까지 온하랑을 돌봐주고 열이 내려갈 때쯤에야 게스트 룸으로 가 눈을 붙인 부승민이었다.부승민이 안문희에게 지시했다.“오늘 제 방에 있는 침대 시트, 이불, 매트리스까지 사람 불러서 치워주세요.”안문희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질문을 하기도 전에 부승민이 얼른 덧붙였다.“음료수를 쏟았어요.”“알겠습니다, 대표님.”안문희가 답했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침대 시트, 이불, 매트리스를 정리하게 하고 집에 가져다 쓰기로 마음먹었다.모두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저렴하지 않아 버리면 아깝게 느껴졌다.부승민은 재력이 넘쳐 일부 물건들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버렸다. 그것들은 전부 안문희가 주워서 집으로 가져가고 있었다.“그리고 아침은 하랑이 부르지 마세요. 더 자게 내버려두세요.”“알겠습니다.”안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는 푹 쉬는 게 최고였다. 부승민이 분부하지 않더라도 온하랑을 깨우지 않았을 것이었다.주말이라 부시아도 수업이 없었다. 그녀가 깨났을 때 안문희는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부시아는 혼자 세수하고 로션까지 바르고 나와 부승민의 곁에 서서 물었다.“삼촌, 캐리어는 가지고 왔어요?”부승민의 입가가 떨렸다.사실 그의 캐리어는 줄곧 자동차 트렁크에 있었다. 부승민이 온하랑을 안아 차에서 내린 후, 기사도 캐리어를 갖고 올라오는 것을 깜빡했다.“갖고 왔어. 아래층에 있을 테니 삼촌이 얼른 가서 챙겨올게.”“좋아요.”부승민은 키를 가지고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지하 차고로 향했다.부시아가 로션을 바르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났다.시아는 소파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작은 보폭으로 문 쪽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인터폰을 조작했다. 화면으로 누군가 밖에 있는 게 보였는데, 방문한 사람은 부승민의 비서였다.부시아도 회사에 간 적이 있었고, 대표실의 비서들이 잘 돌봐줘서
Last Updated : 2024-06-18 Read more